(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GTX B와 C노선이 동시에 지나는 청량리역에 수평환승시스템이 구축된다. 10초만에 환승이 가능해 GTX 중심축으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서울시가 109년된 청량리역을 하루 30만명 이상이 모이는 교통의 허브로 새롭게 개발한다. 일자리·문화 등이 어우러진 동북권 복합개발도 진행한다.
◇GTX 중심축 구상…수평환승시스템으로 '10초' 환승 구현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는 27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와 함께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구상안'(청량리역 개선안)을 발표했다.
개선안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 C노선 개통과 함께 광역교통의 핵심지가 될 청량리역의 역할 확대를 위해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일자리와 문화·주거가 어우러지는 동북권 광역거점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현재 1호선, 분당선을 포함한 7개 철도 노선과 46개 버스 노선이 연결된 청량리역은 하루 평균 15만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환승역이지만 교통수단 간 환승체계가 열악해 교통혼잡과 보행자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또 청량리역 일대의 발전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고용과 문화 인프라가 취약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개선안에선 GTX B, C노선 간 초 단위의 수평환승시스템을 구현한다. 수평환승시스템은 동일 승강장에서 바로 환승할 수 있는 구조로 청량리역을 지나는 GTX B, C노선에 설치해 교통편의를 극대화한다. GTX 운행시간과 배차간격 조정으로 GTX B, C노선 간 환승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시스템 구축 효과도 높인다.
이 경우 기존 약 75m 이동, 1분15초 소요되는 환승이 각각 12m, 10초로 줄어들어 경기 동부(남양주 등) 및 북부(양주·의정부 등)에서 서울·경기 남부로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1호선, 지상철도(분당선 등),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 GTX로의 환승이 쉽고 빠르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청량리역의 대중교통 체계도 GTX를 중심으로 새롭게 재편된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환승수요 승객 84%가 GTX와 연계한다는 분석을 반영한 것이다.
현재 청량리역 앞 왕산로에 밀집된 버스정류장을 환승센터 중심으로 재편해 버스와 철도 간의 환승동선을 줄이고 지상부의 교통혼잡과 보행자 안전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홍릉연구단지·청량리역 연계, 동북권 복합개발축 계획
특히 버스환승센터를 통해 청량리역 일대에서 단절됐던 버스중앙차로를 연결해 교통흐름을 개선하고, 구리·남양주 방면을 오가는 광역버스가 약 2㎞ 정도 우회해 교통혼잡을 야기하지 않도록 노선을 새로 짠다.
청량리역 광장 하부엔 GTX, 1호선,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들을 위한 통합대합실을 설치해 GTX로의 접근성을 높이고 환승동선도 최적화한다. 통합대합실엔 환승객을 위한 라운지뿐 아니라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도 배치해 지상부 광장과 연계한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광역환승센터와 함께 청량리역 일대는 동북권의 균형발전과 성장을 견인하는 광역교통·경제·생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기능이 강화된다.
홍릉연구단지, 인접 대학을 활용해 지역에 특화된 일자리 창출 및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상업·업무기능을 강화하고, 관련한 청년주택, 문화시설 등도 함께 도입한다.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도심으로 연결되는 상업·업무축, 홍릉클러스터 등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R&D)·산학연계축, 서울시립대로 연결되는 청년창업·문화축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최기주 대광위 위원장은 "GTX 개통으로 수도권의 교통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계획 등이 GTX와 연계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 철도공사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