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端의 追憶 #83, 무명씨의 무덤가에서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지만
당신은 주의 팔을 붙든 성직자 !
사의 발전과 아울러 독자 확보에
날로 증진하는 힘찬 거보가
있기를 축원하며 수고로움을
짊어지고 있는 그대의 역량에
성령의 활달자재로우신 힘이
임재하여 주기를 원하오.
주어진 원형에서 새로운 창조를
꾀해보려는 젊은 의지의 약동이
그대의 생에 보탬이 되어야
하겠지요. 사내의 운영에 대해서
일괄적 책임내지 리드맨은
누구시오? 구체적 단면을
소개하시도록- 그리고 근래에
우리교계의 새로운 변이나 동향
에 대하여 알고 싶으오. 발전하는 점
부흥 개척 일로의 청사진을 전해주구려.
나는 비록 이 미니 편선지 아닌
미니 쪽지에 구체적 대강을 간추림
한 소견과 안부를 드리오나 당신은
칠배 더한 많은 기쁨의 소식을 안겨다
주리라 믿으면서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께
인사 전해주시오. 항상 군에서 건재하고
있다고. . . 건투를 비오.
입영통지를 받자 기피하지 않고 바로 군에 입대해서 벌써 중고참의 서열에 진입해 있었던, 세칭 동방교에서 절친했던 친구의 편지다.
나는 그때 신체검사를 기피하고 동방교에 몸 바쳐 충성하고 있었다.
빈집초월(세칭 동방교에 충성하기위해 무단가출하여 집을 나오는 것을 말하는 세칭 동방교의 은어-隱語)하여 부산 '초량12교회' 전도사로, 주학교회 전도사로, 그리고 주간 기독교 신문기자로, 그리고 서울 용산의 수원정으로 부름을 받고 올라가 순회자로, '수원정' 제2성전 전도사로...
--이단의 추억--
#15,부산 초량12교회,
#22,주학교회,
#32,주간기독교 신문기자,
#44,순회자의 길,
#45,전도사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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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친구는 나를 ‘주의 팔을 붙든 성직자 !’ 라고 했던가 보다. 그도 착각이고 나도 착각이었다. 그리고 착각은 자유였다. 뜬구름 같은 사이비 이단의 환상과 씨름하던 서글픈 착각, 그 어떤 비판도 비난으로 들리고, 그 어떤 잘못도 소신으로 착각했던, 가장 나쁘면서도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착각이었다. 아편같은 사이비 이단사설에 사로잡혀 천지분간을 못하던 그때는 그랬었다.
예수 그리스도를 메시아로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인 교주를 창조주 하나님이요 재림의 구세주로 받들어 모시는 엄청난 과오속을 헤메이면서 허공에 방망이 달아보겠다는 미신같은 이단사이비 종교집단,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메시아적 신앙고백은 손톱의 때 만큼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 하는것이 아니라 은밀하게는 ‘이래 조부님(노광공을 지칭)의 이름으로 기도’ 하는 이들, 한창 공부해야 할 어린 학생들을 빈집초월(무단가출)시켜 껌팔이등 행상을 시켜 재물을 긁어 모으고 온갖 회유와 공포성 협박 잡설로 지성(헌금)을 강요하던 사이비 이단의 추종자들에게 성직자라...
일말의 뉘우침과 반성도 사과도 없이 그렇게 모아졌던 그 불의한 재물위에 버티고 앉아 이단사이비 종교집단의 명칭을 이리저리 바꾸어 가며 종교인의 탈을 쓰고 폭력을 행사하며 송사를 벌이는 이 어처구니 없는 작태들. . . 그 연장선상에 서 있는 세칭 동방교의 전도사, 목사도 과연 성직자라 할 수 있을까. 지나가는 개가 하품을 하고 풀을 뜯던 소도 하늘을 쳐다보고 가가대소 할 일이다. 반추해 보면 참으로 해괴한 짓을 하면서도 수치를 모르던 천박한 시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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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무리 칼 바르트의 교의학을 입에 올리고 불트만의 실존주의적 역사이해를 논하고 본 회퍼의 나치시대 순교역사를 설교하며 몰트만의 조직신학을 설파한다 하더라도 지나가는 소가 웃을 따름이다. 그러나 과거의 기득권을 내려 놓지 않으려는 수구조직과 이들 신진세력간의 충돌은 어쩌면 세칭 동방교의 흐름에 예고된 필연이었는지도 모른다. 상세한 사항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지만 . . .
(이단의 추억 #75, 새로운 변화에 거는 기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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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의 발전과 아울러 독자 확보에 날로 증진하는 힘찬 거보가 있기를 축원‘ 한다는 말은 ’주간 기독교’ 관련 업무를 말함이다. ‘사내의 운영에 대해서 일괄적 책임 내지 리드맨은 누구시오? ’ 이말은 그때 발행이 갓 시작된 ‘주간 기독교’ 창간 초기의 궁금점을 표현하는 말인것 같다. 이에 대한 약간의 해답은 ‘이단의 추억 # 33, 거액도난사건, 일가족음독사건’ 편에 기록되어 있다.
친구의 서신은 다시 이어진다.
‘무명씨의 무덤가에 벌렁 더러 누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또 보내왔다.
세칭 동방교에서 보냈던 그 미망의 한 시절, 참으로 절친하게 지내던 친구였다.
나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친구의 간절함이 절실히 베어나는 편지 한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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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씨의 무덤가에
벌렁 더러 누워 파아란 가을 하늘을 보오.
빨갛게 타는듯 붉은 단풍이 벌써 들었소.
빠르기도 해라. . . . .
언제부터인가 산이 좋아졌소.
고추잠자리 두어마리 나르고 있소. 잡을라고 야전잠바를
벗어서 덮어 봤지만 허탕치고 말았소.
요즈음 시절이 어떻능기요.
하기가 뻔하지 뭐- 허허!
제대 특명이 기다려지기도 하는데 아직 좀더...
일전에 보낸 소식통 받았능기요.
안받았능기요.
아 놈들 주소꺼정 적어 보냈는데
우짤라꼬 그래 묵을 얼마나 잡수셨길래 묵묵하기만 하능기요.
십일월달 플랜은 짜 놯는지? 궁금 궁금 궁금이요.
지발 연락 주구랴. 가을이 다 타겠다.
바람 설렁 설렁 갈대잎은 우수수 우수수 오만 잡상을 잊어보내요.
열달. 열여섯일. OO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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