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머물고 싶은 곳이려면
‘집에 들어오기가 싫어서 일부러 저녁엔 빙빙 돌다가 들어가요. 집에 들어가도 직장에서의 연장인 것 같아요. 늘 사람을 일로 대하고 오늘 가사 분담을 한 것을 했는지 말았는지 제2의 직장인거지요. 집은 늘 정리를 안해서 지저분 하고 쉴곳이 없어요.
몇몇 집 인테리어를 실은 잡지에 사람이 사는 것 같지 않은 듯 깔끔히 정리되어 있는 옷장, 주방, 책장을 본다. 뭏ㄹ연출을 해둔 사진을 보면 한편으로는 정리가 정말 대단하다. 늘 저렇게 깔끔하게 유지하려면 청소와 정리를 얼마나 해야 하나 싶은 마음이 먼저 들면서도 저런 집에서 쉰다면 머리가 정리가 될것같다는 마음으로 살펴보게 된다.
어느 글에 < 진정한 정리란? 무엇보다 자신의 취향 그리고 삶의 철학을 근본부터 들여다 보는데서 출발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정리는 우리의 인생을 반짝이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행동이다.> 이글을 읽으며 한편으로는 집에 대한 정리를 너무 과도하게 의미 부여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에서는 공감한다.
정신건강 의학과에서는 물건을 과도하게 쌓아두고 버리지 못하는 병 진단이 있다. 세상에 이런일이 나올 만큼의 물건을 쌓다가 방안이 부족해 마당으로, 마당이 부족해 길로까지 물건을 쌓아두고 그것을 본인의 자식처럼 소중히 생각한다. 이러한 질환은 “저장 장애”로 자신에게는 모든 물건이 중요하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강박적으로 생각으로 부터 출발된 행동이 가장 많다. 이러한 강박적 사고는 인간의 생각을 유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방해한다.
예로 똑같은 생각을 안하려고 해도 반복해서 머리를 맴돌고, 떨쳐 버리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다. 대부분 부정적이나 걱정되는 생각이 많다. 이는 문제가 생기면 나는 어떻게 하지 하는 불안감에서 출발해서 미리 미리 대비해야겠다는 마음으로 이동된다.
그래서 없어서 낭패를 보지 않도록 물건들을 쌓아두거나, 버리지 못한다. 언제가는 필요할 지 모르기에 때문이다.
이는 누군가가 자신을 도와 문제를 같이 해결해 준다는 영유아기의 무의식에서 출발 되기도 한다.
죽음의 고비를 넘긴 경험이 있거나, 부모님이 어릴 때 돌아가셔서 의지할 곳이 없다든지 자신이 힘든상황을 만났을 때 혼자는 헤쳐 갈 수 없음에도 자신을 구원해 줄 사람이 없다는 신뢰의 빈약함이다. 그러니 내가 내자신의 위험에 대한 대처를 물건집착으로 챙기려한다. 이러한 사람에게 정리의 필요성은 중요하지 않다.
한편 너무 정리를 잘하여 먼지 하나 없는 강박적인 청소광이나 버리지를 못해 저장의 왕으로 물건을 쌓아두는 사람의 심리적 기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이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에서 출발한다.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살지라는 근본적인 생존불안감이다. 그래서 나의 생각은 좀 치우지 않고 살아도 된다. 날 잡아서 하루 깨끗이 치우기도 하고 치우고 나도 며칠 지나면 다시 지저분 해지는 순환의 반복되는 삶이 우리들의 인생과도 비슷하다.
삶안에 완벽은 없듯이 조금의 심리적 공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살수 있는 공감의 여유를 정ㄹ로 만들어 보지는 것이다. 정신과 질환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중에 자신이 애지중지하는 물건을 어느날 갑자기 쓰레기로 버린 적이 있다. 전자 기타가 몇천 만원이 넘는 것을 힘들게 사서 버렸다. 그 사람에게는 비싼 기타가 자신이였던 것이다. 환청이 버리라고 해서라고 말을 하지만 자신이 귀하게 여기는 물건을 자신을 대해듯이 하는 것이다. 집안에서 가장 중요한 물건은 무엇인가 반문해보자. 가족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 돈이 될것이라고 모아 둔 금반지, 무엇이 집안에서 중요한 물건인지에 대한 생각을 출발점으로 버릴 것과 남길 것을 선택하며 삶의 공간에 심리적 여유와 공간적인 쉼이 가능한 여유를 가져보게 만들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