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맥스로 한 번, 슈퍼사운드로 한번 봤는데
눈요기로 볼거리 이외에도 정말 많은 부분에서 극찬할 영화임에는 분명해
예를들어 밀러의 행성(첫번째 거대파도 행성)에 다녀온 후 23년간의 메세지를 보는 장면.
이 부분에서는 극장 내의 많은 관객들이 탄식했어
난 두번째 관람 때 이 장면에서 거의 울다시피했는데
다른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 였던 듯
영화 전체 통틀어서 세번 울뻔했어
상대론, 상대론 했지만 저렇게 직면하니 새로운 충격이었다
사랑의 힘에 관한 메시지도 생각해보면 눈물난다...ㅜㅠ
이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주변에 이공계 관련 친구가 있다면 많이들 했을 질문이
"4차원은 뭐고 5차원은 뭐냐?"
혹은
"상대론이랑 양자역학이랑 합치면 무슨일이 일어나냐?"
혹은
"과거로는 시간여행이 왜 안 돼?"
혹은
"중력방정식이 뭐냐?"
뭐 이런 관련 질문들일텐데
걔네도 영화 안 봤는데 어케알아ㅡㅡ
안 본 애들한테 물어보지 마
라고 전해달랜다 친구들이.
설명해보자면
1. 수학적으로 4차원은 굳이 나누자면 두가지로 볼 수 있는데
0차원 - 점
1차원 - 선
2차원 - 면
3차원 - 입체도형
이런 것은 누구나 알고 있을 거야
그렇다면 공간적으로 해석했을 때 4차원은
3차원의 입체도형을 서로 직각으로 붙여서 만든 것일텐데!
그래서 나온 게 안과 밖의 경계가 없는 4차원 입방체야
궁금하면 검색해봐
gif까지 갖다 붙일정도로 친절하기 귀찮음

오다 주웠다.
그러나 다르게 해석해보면
좌표상의 x, y, z좌표이외에
시간이라는 t좌표까지
모두 서로 수직인 방향으로 붙여둔다면
그게 4차원이지 않을까?
라고 수학적인 생각을 해볼 수 있어
그럼 5차원은?
서로 수직인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x, y, z, t 좌표에
저 모든 좌표계에 수직인 방향으로
중력이라는 g좌표를 붙이면 된다
블랙홀 안이나 도움을 준 '그들'을 5차원이라고 하잖아
그 이유가 그거야.
3차원 공간 + 시간 + 중력까지 주무를 수 있으니까
머릿속으로 5개의 직선이 모두 수직이게 둘 수 있는 사람은 없는게 당연한데
놀란은 그걸 인터스텔라에서 시각적으로 적절하게 표현해냄
블랙홀 특이점 바깥, 사건지평선 안쪽으로 빛의 고리를 표현한 걸로
논문까지 썼다는데 말 다했지
사실 물리학자들도 이론적으로나 알고 있었지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고 해
그걸 놀란과 한 물리학자가 해냄
2. 상대론과 양자역학을 합치면?
막 대이변이 일어날 거라고 하는데
상대론은 우주적인 스케일의 거시적인 이론이고
양자역학은 원자, 전자적인 스케일의 미시적인 이론이야
양자론에서는 텔레포트가 가능하고, 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뚫고 지나가는게 가능하지
X맨도 아니고...
상대론에서는 미래로의 시간여행이 가능해
영화에서도 나왔지
몇시간 행성에 있다왔는데 23년이 지났대
이 둘을 합치면... 상상이 됨?
우리가 웜홀도 만들고 뭣도 만들고
텔레포트도 하고 벽뚫고 다니고
별 지랄을 다 할 수 있을 듯
그래서 5차원 공간에서 쿠퍼가 이런 말을 해
"그들은 우리였어.
우리가 인류를 구하라고 우리를 보낸거야"
뭔소리냐?
로밀러 박사가 이런 말을 했어
"브랜드 교수님은 오래전에 중력방정식을 풀었지만 반쪽짜리였고
상대론과 양자론을 합치려면 나머지 반쪽이 있어야만 했어요"
위에 설명했듯 결과적으로 반쪽 정보를 지구로 보내는데 성공하고
그들이 상대론과 양자론을 합쳐서 5차원적 존재들이 되어 웜홀을 만들어 도움을 준 거
(라고 나는 생각한다)
3. 무튼 근데 과거로는 안 됨
상대론 시간지연방정식을 보면
뭐 대충 분자 분모 있고 루트있고 하겠지
여기서 그런것까지 설명할 정성 없음
루트 안에는 음수가 들어있으면 안되는거 알지?
근데 움직이는 물체 A의 속도가 빛의 속도에 가까우면 가까울 수록
시간지연이 급격히 늘어남
A가 빠르게 움직이면 A의 시간은
가만히 앉아있는 B의 시간보다 느리게 간다는 거야
그럼 점점 빨라지다가 빛의 속도랑 똑같아지면?
A의 시간이 흐르지 않음.
시간이 0이 된다고
이때 B가 A를 보면 A는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빛의속도로 날아가는 걸로 보일거야
그렇다면 빛의 속도보다 빨라지면?
그럼 루트 안의 값이 음수가 나와서 결과적으로 허수가 돼
상식적으로 우리 세상에 허수가 존재하는게 말이 안되는거지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빛보다 빠른 물체는 없다"고 한거야
어거지로 끼워서 빛보다 빨리 움직였다고 가정해보자
그럼 A의 시간은 어떻게 될까?
과거로 가나?
근데 어디까지나 A만 시간이 거꾸로 갈 뿐,
B의 시간은 여전히 미래지향인걸
결과적으로 내가 젊어질 순 있어도 과거로 가는게 불가능하다는 거지
여기까지는 특수상대론이었어
인터스텔라에 나왔던 일반상대론은?
빛을 중력으로만 바꾸면 돼
A가 중력을 세게 받으면 세게 받을 수록
A의 시간이 B보다 느리게 가는거야.
그래서 중력이 지구보다 강했던 밀러의 행성에서 그 잠깐이
지구에선 23년 4개월이었던 거지
다시 돌아와서 쿠퍼가 블랙홀에 들어가면 과거로 갈 수 있지 않겠느냐 하지
블랙홀은 중력이 무한대야
그럼 무한대의 중력을 받으면 시간은?
쿠퍼의 시간은 멈춰
움직일 수 없어
이론적으로는 그래
그걸 영화에선 좀 바꾼 거야
이것까지 현실적으로 만들면 너무하잖아...
블랙홀 들어가자마자 갈가리 찢겨죽을텐데
12세가 아니라 19금 영화됐을듯
4. 중력방정식은?
영화에서 중력방정식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력방정식은 플랜 A를 성공시킬 열쇠였어
지구의 인류를 모두 새로운 행성으로 이전 시키자는 게 플랜 A였지?
그럼 그 많은 사람들을 실어 나르려면 엄청난 양의 연료가 필요할텐데
당장 사람 하나 태워서 우주로 날려보내는데도 수억이 든단 말야
어떡함?
"중력을 조절할 수 있다는 걸 알아냄!!!"
(영화 대사중에 있지 NASA 회의실 장면에서)
중력을 조절할 수 있는 방정식이 중력방정식이었어
근데 브랜드 박사가 오래전에 푼 건 반쪽짜리였지
완전히 풀어서 사용할 수 있으려면 블랙홀의 특이점이라는 곳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어
하지만 위의 설명에서 봤다시피 중력이 무한대인 블랙홀 안에 들어갔다가 나올수가 없잖아
들어가면 죽는데?
그래서 로봇 타스를 들여보내려고 함
뭐 나중에 결과적으론 쿠퍼도 들어가게 됐지
죽지않고 살아나왔지만
무튼 그래서 타스가 얻은 특이점의 데이터를
딸 머피한테 보내줘
머피가 그걸 해석해서
중력방정식을 푸는 데에 이용하지
그리고 유레카!
중력을 조절해서 지구 인류를 연료비 걱정 없이 이전시킬 수 있게됨
토성 근처에 우주식민지를 건설.
5. 블랙홀 주변의 밀러행성은 왜 블랙홀 중력의 영향을 안 받음? 오류 아님?
오류 아닐걸?
그렇게 따지면
달은 왜 지구 주위를 돌고 태양 중력에 영향을 안 받음?
중력의 힘은 '중력을 행사하는 지점으로부터의 거리' R의 제곱에 반비례해.
걍 거리가 존나 멀면 급격하게 약해진다고
거리가 졸라 멀어서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거야
6. 블랙홀 안에서 타스는 어디에 있었냐?
쿠퍼랑 같은 곳에 있었어
타스의 대사중에
"그들이 5차원의 공간에 우리를 위해 3차원의 공간을 만들어줬어요"
라는 게 있어
쿠퍼랑 같은 공간을 보고 있는 게 아니면 할 수 없는 얘기였지
그럼 타스는 왜 아무것도 안하고 수다만 떨었냐
로봇이잖아
게다가 5차원의 공간엔 온통 머피의 방 뿐이었어
만 박사가 이런 말을 하지
"로봇은 인간과 달리 임기응변을 못한다"
쿠퍼만큼 절박하지 않았으니까 아무것도 안 한 거야
쿠퍼가 시키는대로 정보 전송이나 해준거지
7. 에드먼즈는 왜 죽었나?
글쎄 그건 확실하게 왜 죽었는지 단언 할 수 없어
하지만 감히 추측하건대
늙어 죽었을 거야
내 생각은 아니고 한 융이 말해준건데
먼저 밀러의 파도 행성에서 지구 시간으로 23년을 낭비했고
블랙홀의 사건지평선에서 51년을 낭비했지
74년 씩이나 지났어
게다가 머피가 어릴적에 쿠퍼가 지구를 떠났는데
쿠퍼보다도 10년 먼저 떠난 20~30대 남성이
100살 이상 살고 있을까?
그것도 혼자서?
그리고 인터스텔라 마지막 장면에서는
아멜리아 브랜드가 에드먼즈를 묻어주고 돌아서서 베이스캠프로 향해
상식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있는데
내팽개쳐놓고 베이스캠프부터 설치해놓고 묻어준다는 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지
에드먼즈가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놓고 늙어 죽은 것 같아
8. 블랙홀이 왜 그렇게 생겼나? 빛의 고리?

위에서 말했듯이 블랙홀은 중력이 무한대라서 공간도 휘어버리지
예를 들면 고무풍선을 반으로 잘라서 넓게 늘렸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얇은 고무평면이 되겠지?
이제 거기에 '무게는 볼링공'인데 '크기는 탁구공'만한 강철공을 놔보자
그럼 강철공이 들어간 부분만 오목하게 들어가겠지?
깔때기처럼?
그 옆을 지나가던 일반 구슬은 어떻게 되겠어?
빨려들어가겠지
근데 이건 아래방향으로밖에 적용이 안된거고
이제 그 중력 깔때기를 위, 양 옆, 대각선 등등 모든 방향으로 적용시켜봐.
그게 블랙홀이야
그렇게 공간이 휘어있어서
블랙홀 뒤쪽에 있는 별빛은 공간을 따라 휘어져서 우리 눈에 보이기도 해
그걸 중력렌즈 현상이라고 하지
블랙홀에는 사건지평선(이벤트 호라이즌)이라는 게 있어
블랙홀 중심에서부터 어느정도 치명적인 중력이 작용하는 부분까지를 빙 둘러서 사건지평선이라고 부르는데
한번 사건지평선 안 쪽으로 들어간 물체는 다시 밖으로 빠져나오지 못해
가르강튀아에 경우 아주 빠르게 회전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건지평선이 구 모양이 아니었던 것 같아
근데 나도 배운게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놀란을 도왔던 물리학자 킵 손의 말에 따르면
중력 렌즈 현상은 이 사건지평선을 에돌아서 나타난다고 해
그래서 토성고리처럼 블랙홀 뒤편의 별빛이 사건지평선을 따라 휘어져있던 거야
근데 그럼 별빛이 얼마나 많았길래 그렇게 밝냐고 물을 수 있겠지?
사실 그거
별빛은 몇개 안되는데
진짜 공간이 심하게 휘어서
별빛 하나가 블랙홀을 수백번 휘감은 거야...
그리고 블랙홀의 회전을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하려고 했는데
그럼 블랙홀 회전 방향이랑 같은 방향으로 가야지
왜 인듀어런스호가 지평선에 가까워졌을땐 빛들과 먼지들이 반대방향으로 흘러갔냐고 묻는 사람도 있는데
밖에 지나다니는 자동차 바퀴 휠 생각해봐
회전 속도가 어느정도 빠르면
휠이 '회전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천천히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다가
더 빨라지면 '휠이 바퀴 회전방향이랑은 반대방향'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잖아?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까 일관성도 없고 개소리같네
나도 내가 이해한대로 지껄인거고
다른 생각이나 피드백이 있으면 환영
대신 쿠크멘탈이니까 말 예쁘게 해줘
다른 궁금점은 같이 고민해보자
첫댓글 ㅛ헐 나 이런글 좋아
재밌어 ㅜㅜㅜㅜ 재밌당
물리배우고싶어
근데 블랙홀 빨려들어갈때 중력이 겁나쌔서 시간이 매우매우 느려져서 빨려들어가는 사람입장에선
정말 천천히? 라고 해야ㅏ나 아무것도 못하고 엄청난 시간이 걸리고 죽는다는걸 들은적이 있는데 아닌건가
아 정확히 뭐라고 들었는디 기억이 ㅜ
맞아 그거야
블랙홀에 들어간 A는 자기가 죽는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걍 암전.
그걸 바깥에서 지켜보는 B는 A가 얼어붙은 채로 안움직이다가
거의 평생에 걸쳐서 천천히 찢겨 죽는걸 볼 수 있어
@10시 15분 그 관찰자가 a를 볼때 a가 거의 정지상태란거고
a가 관찰자가 되면 뭐 느낄새도없이 빠이..?
@이현우 그렇지!
@10시 15분 ㅇㅎ... 아 재밌당ㅋㅋㅋㅋ
이런 얘기 듣는거 넘 좋아 ㅠㅠㅠ
내생각인데 외계의존재가 쿠퍼를 5차원큐브에들어가게한게아니라 쿠퍼자신이 블랙홀안에들어가게된거같아. 여기서 감독의 머피의법칙이 딱들어맞는것같고.
이런대사도나오잖아'타스, 아직도모르겠어? 결국우리자신이 여기에들어오게한거라고'
웅 나도 그건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러면 웜홀은 누가만들었는지에 대한 설명이 안되더라구ㅠ
@10시 15분 그리고 '순순히어두운밤을받아들이지말라'이대사가 단순히저항만 의미한걸까? 뭥가다른뜻이잇는데모르겠어
놀란은 앞부분지루하게한것도의도한거랫는데
@문어 그것도 계속 생각해봐야할 것같아
단순히 쉽게 포기하지말라는 뜻만 있지는 않을것같은데
나도 오늘 아이맥스로 한번 더 보고왔어. 신기하네. 나도 세번 울었는데...(민망) 오오.... 융 이과융이야? 생각이..놀랍네여 융 ㅇ0ㅇ
웅 이과얌 ㅋㄷㅋㄷ
@10시 15분 역시 이과는 다르네. 신기해...
와ㅋㅋ잘봤어ㅋㅋ
물리에 대해 급호감이 가게하는 영화네ㅋㅋ
ㅋㅋㅋ사실 이런 글만 읽으면 되게 신기하고 흥미가는데... 학문으로 배우면ㅎㅎㅎㅎㅎㅎㅎㅎ
조회수짱이다
헐 조회수 왜이래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