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편의점 밤 일도 없는 날이라 하루 날 잡고 LGBTI 인권포럼에 갔다옴.
그런데 날씨가 구리구리해서 참 짜증남.
그리고 신림동 알라딘에서 책 판 걸로 입장료 해결하려다 책을 더 지르는 바람에 돈 더 깨짐;;;;; 아인슈타인니뮤ㅠ의 중력파 이야기 어쩌고 신간 있길래 그거 사느라...
알라딘에서 길 건너갖구 5516 타고 갔더니 신림동 길은 여전히 막힘. 아으... 그나저나 ㅅF 입구 근처는 웬 공사질이래;;;
서울대학교 들어가본게 2006년-2007년에 중1때 과학영재 프로그램 그런거 할때 교수들이랑 이런저런 실험하고 놀던 거 이후로 처음인데 본인은 공부를 못해서 서울대를 못ㄱ... 버스 노선 5516은 여전히 신림역이랑 기숙사 근처까지 다니는 것 같음
일단 책 사고 비 오느라 길도 막혀서 늦게 들어감
들어가서 처음 내용은 잘 기억 안나는데... 일단 개독의 LGBT=하나님질서에반하는사회혼란=종북 같은 헛소리를 까발림. 짝짝
이어서는 트랜스젠더의 이야기. 와 진짜 이때가 내가 가장 귀담아 들은 때인데... 호적 변경의 인권침해적 요소를 까는 변호사도 있었구 의사들부터가 트랜스젠더를 어떻게 진료해야 하는지 너무 모를 정도라고 의료계에 쓴소리하는 의사도 있었음. 그리고 병무청에서 트랜스젠더인거 강제 아웃팅당하면서 징병검사장 끌려들어간 여자한테 바지 내려보라거나 돈 없어서 성기 수술 못하는 여자한테 병무청이 영장 보내는 얘기 듣고 소름 돋음 ㅠㅠㅠ 그래도 민방위 오라고 하길래 동사무소에서 자기 처지 설명하니까 직원이 매뉴얼 보고 어떻게든 일 처리해줬다는 얘기 듣고 이 나라도 조금이라도 변하고는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져봄. 그나저나 이 병역 문제 얘기 하시던 분 이쁘더라 +_+ 갑자기 생각나서 이스라엘의 여성징병제 체제에서의 성 소수자 병역 현황(...) 같은 아스트랄한 궁금증이 생겼지만 질문 어느 분한테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다가 어느새 다음 세션 시작. Aㅏ...
마지막 파트는... 서울대 학생회장님 커밍아웃한거 때문인지 서울대 학생들의 함성이 매우 우렁차던게 가장 기억남. 왜 그것 뿐이냐면 나는 도저히 목말라서 편의점 가서 물 사갖고 오느라 별다른 기억을 못함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응원하는 차원에서 레즈비언 우주인 샐리 라이드 사진을 태블릿에 띄워놓고 이야기 들음ㅇㅇㅇ
일단 확실히 느낀건, 혼자서만 끙끙대며 고민하고 뉴스 댓글에서나 접하던 성소수자라는 개념을 실제로 사람 대 사람으로 접하는 것이 평생 처음인데도 다른 일반인들과 전혀 다를 것이 없었음. 게이같이 생겼다거나 하는 특징? 내가 이런 LGBT 커뮤니티를 두 눈으로 접한 것은 처음이라서 못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게이 같다'는 수식어로 조롱받기 일쑤인, 그런 외모의 인물은 정말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던데? 커밍아웃한 서울대 학생회장도 좀 통통한 평범한 여자였고, 남자들도 그냥 평범하게 잘생겼고, 대중이 바라보는 성소수자에 대한 시선 중에서도 가장 외모 갭이 심하다고들 하는 MTF 트랜스젠더도 적당히 꾸미면 전혀 위화감 없었음. 평생 이쁜 여자만 밝히던 사실 남자도 밝힌 적이 한번은 있긴 한데 알 게 뭐야 내가 그 분 이쁘다고 생각한 정도면 다른 말 필요 없지롱
일단 젠더퀴어(안드로진)의 정체성을 갖고는 있는데 외모관리가 워낙 대책없이 아저씨스러워서 귀찮귀찮 수염도 안 깎고 로션도 안 바르고 까만 안경만 쓰고 어리버리하게 가느라 그 정체성을 드러낼 일은 전혀 없었음 다음에 비슷한 자리 생기면 외모라도 어떻게 손질해서 가야겠다ㅋ 사실 정체성과 별개로 나는 어떤 쪽으로라도 꾸미는 것에 대한 관념 자체가 없어서 누나나 아빠가 이렇게 하고 다니라는 말만 잘 듣고 그대로 다니는데 내가 나 혼자서 뭘 어떻게 손 볼 수 있을런지도 모르것네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