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암 스님의 선문답 21조
제1문
참선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관계가 있습니까?
또한 참선을 하지 않아도 무방한 것입니까?
아니면, 이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답 달마1) 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마음이 곧 부처요,
부처가 곧 도요.
도가 곧 선(禪)이다.”고 하시니,
선(禪)이란 곧 중생의 마음임을 알 수 있다.
대체로 중생심에는 두 가지의 구별이 있으니,
하나는 청정한 마음이요,
둘째는 물든 마음이다.
물든 마음은 무명삼독(無明三毒)의 마음이요,
청정한 마음은 무루진여(無漏眞如)의 본성이다.
무루진여를 염하고
불이(不二)를 수순(隨順)하는 것은
제불(諸佛)과 같아서
동요가 없는 해탈이요.
무명삼독을 쫓아서 많은 악업을 지은 자는
육취(六趣)2)에 빠져 영겁에 윤회하는 것이니,
청정한 마음은
사람의 바른 길이요 편안한 집이며,
물든 마음은
사람의 험한 길이요 불구덩이이다.
어찌하여 지혜로운 자가
바른 길을 버리고 편안한 집을 비워둔 채
험한 길로 나아가며 불구덩이에 빠져
만겁의 괴로움을 받으려고 하는가.
그대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여야 할 것이다.
참선이란 특별한 일이 아니다.
참(參)이란 합(合)함이니,
자성에 합하여 청정한 마음을 보양(保養)하고
바깥으로 치달려 구하지 않음이다.
오직 바라건대 일체 중생이 다 함께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여
무상대도(無上大道)를 깨달아서
다시는 삿된 그물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속히 불과(佛果)를 증득하기를 바라고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