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티아 남쪽 200km 지점에 위치한 암가
야쿠티아 공화국에서 가장 깨끝하다는 암가강
우리학교 에피도키아 교수가 한번 가보자고 했지만 처음 가보는 곳은 항상 망설여지는 것.
암가를 가려면 바이칼 호수에서 출발하여 북극까지 이어지는
4500km 를 자랑하는 야쿠티아 공화국 젓줄 레나강을 건너야 한다.
평소에는 큰 배를 타고 1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오늘은 왠일로 소형 택시배가 기다리고 있었다.
강을 건너자
에피도키아의 친구인 암가 부군수가 보내준 자가용이 기다리고 있었다.
길은 거의가 비포장 도로였다.
그러나 가끔 도로를 다지는 덕분인지 큰 불편없이 갔다.
가는 길에 보이는 동네는 바이올린 선생 반다가 일하는 마야 음악학교가 있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반다선생에게 전화만 하고 통과했다.
마야음악학교는 반다선생덕분에 바이올린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암가는 물론이고 추랍차.우술단스크는 물론이고
큰 도시인 알단에도 바이올린 선생님이 없다.
암가 경계지점 표시.
암가강은 물이 깨끝하고 맑은 물에는 물고기도 많이 잡힌다.
정부가 관리하는 휴양시설에서 고기를 구워먹고
또 나를 위하여 그물로 물고기를 잡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에피도키아의 친구인 부군수와 군청 수뇌부들이 모두 출동하여 우리를 대접해 주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겠지만 야쿠티아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야쿠티아 지방으로 선생님들 교육을 해주러 가면 일주일의 반은 여행이다.
보통은 군수가 비행기 내리는 곳에 자동차를 대기하고 반겨준다.
그리고 군수들도 별 할일이 없으니 손님을 대접한다는 핑개로 함께 먹고 노는 것이다.
이렇게 해도 되는가?
이러니까 못 살지 하고 욕하겠지만
어차피 행복하려고 사는 것이기에
가끔은 야쿠티아처럼 이렇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선진국처럼 구조조정을 하면서 직원을 내보내고 나면
소수의 남은 인원으로 죽어라 일하느라 휴식을 가지기가 힘들다.
그런데 야쿠티아 공화국은 직원이 많으니까 일부가 휴가를 떠나더라도 일은 돌아가며
월급은 적지만 실업자 없이 모두가 함께 먹고 사는 것이다.
오른쪽 첫번째 여자가 부군수
고기를 굽는 사람들은 군청의 국장들이다.
야쿠티아의 9월은 한국의 11월과 흡사한 날씨다.
군청에서는 한국사람이 온다고 통역을 준비해 놓았다.
라나는 군청에서 통역을 담당하면서 국제적인 일을 하는데 한국에서 유학을 했다.
암가소재 학교를 방문했는데 또 한사람의 통역이 기다리고 있었다.
발렌티나는 영어선생인데 혼자서 한국드라마를 보고 또 문법을 공부하여서 한국어 수준이 대단했다.
군청에서 통역을 담당하는 라나보다 한국어를 더 잘 했다.
기특하게도
그녀는 학교에 한글반을 만들어서 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었다.
학교의 중창단과 춤 팀이 특별공연을 열어주었다.
한국을 좋아하는 야쿠티아 학생들을 좀더 한국으로 끌어들일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이들이 커서도 인터넷으로 한국을 지지하는 병사들이 될텐데 ...
레나강은 거의 바다 수준이다.
강이 얼기 시작하는 10월부터 5월초까지는 배가 다니지 않는다.
얼음 두께가 1m 정도로 두꺼워지는
12월 ~ 내년 4월 중순까지는 강위 얼음 도로위로 자동차가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