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일보
100만 인구 눈 앞에 둔 파크골프…유통가도 ‘점령’
권영진 기자2025. 8. 16. 00:50
시니어들 사이에서 폭발적 인기 끌어
스크린 파크골프 등 유통가로 진출 확장
시니어층 사이에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대구 중구 대백프라자 10층 한 스크린 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스크린 파크골프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권영진 기자
시니어층 사이에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4일 오전 대구 중구 대백프라자 10층 한 스크린 파크골프장에서 시민들이 스크린 파크골프를 진행 중인 모습이다. 권영진 기자
"일반 골프는 비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럽지만 파크골프는 요금도 저렴하고 채 하나만 있으면 되기때문에 장비 부담도 덜해 부담 없이 즐기고 있다" 광복절 연휴를 앞둔 지난 14일 대구 중구 대백프라자 10층 한 스크린 파크골프장에서 만난 김민성(64)씨는 이같이 말했다. 최근 몇 년 새 파크골프가 김씨와 같은 시니어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방문한 스크린 파크골프장도 평일 오전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파크골프를 즐기는 시니어들로 북적였다.
시니어층에서 파크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골프와 비슷하지만 나무로 만든 채 하나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고 이용료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국 지자체들은 파크골프장 조성에 열을 올리고 있다. 파크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들 수요를 겨냥해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대한파크골프협회에 따르면 지난 4년 간 전국 회원 수는 2021년 6만4천여 명에서 2024년 18만3천여 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협회에 가입하지 않은 비회원 파크골프 인구까지 포함하면 이미 60만 명에 달한다. 파크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파크골프장이 조성되고 있다. 올해 3월 기준 대구는 38곳, 경북은 62곳의 파크골프장이 도심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마저도 공간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예산을 투입해 파크골프장 건립을 진행 중인 곳도 있다. 대구 군위군은 의흥면에 180홀 규모의 대규모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니어층을 중심으로 파크골프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이를 겨냥한 유통가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건 스크린 파크골프장의 유통업계 진출이다. 대구백화점은 지난 2월 프라자점 10층에 대구지역 유통업계 최초로 대형 스크린파크골프와 실내 미니파크골프장을 함께 갖춘 마실파크골프를 오픈했다. 이랜드리테일도 최근 동아 강북점과 수성점에 각각 500㎡와 460㎡ 규모의 마실파크골프와 바이킹파크골프를 오픈했다. 특히 폭염과 극한 호우 등 이상 기후로 인해 야외 활동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찾는 시니어층의 발길이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파크골프의 뜨거운 열기를 짐작케하고 있다.
스크린 파크골프장을 운영 중인 류종웅 씨는 "회전율이 평일에는 80% 이상, 주말에는 100%를 초과할 정도로 파크골프장을 찾는 시니어층이 급격히 늘고 있다"며 "수요는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규모가 따라가질 못해 매장 확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류씨는 "특히 운영 중인 업체의 전국 매출 규모를 파악해보면 대구지역 소재 매장의 매출이 상위권에 오르는 등 유독 대구지역 시니어층의 파크골프에 대한 열정이 타 지역보다 높은 편"이라며 "지역 전문대와 협약을 통해 진행 중인 파크골프교육과정도 수강생이 꽉 찬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인기에 힙입어 향후 파크골프장이 여럿 생겨나고 인프라가 갖춰지면 빠른 시일 내 파크골프 인구 100만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