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비 속에 핀 오색단풍 남설악의 추억
<분당사계절 2015년 제45차 가을 특별산행>
♣ 일주일의 힘든 일과를 마친 주말 마음이 통하는 산우들과 대중교통을 활용하여 근교산을 오르며 회원 간의 격의 없는 소통으로 친목을 도모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하여 발족한 우리 분당사계절이 10년 세월 동안 수많은 회원들과 숱한 산행으로 만원의 행복 한 전통을 이어 오던 중 지난해 부터 참여 회원 수가 급증하였고 이에 따라 계절의 변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산행을 하고픈 회원님들의 여망을 수렴하여 특별산행이라는 이름으로 올여름 무의도 탐방에 이어 이 가을 설악산의 3대 비경인 남설악 산행을 떠나는 날 한정된 차량 좌석으로 희망하는 산우들이 모두 함께하지 못하는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는 듯 가뭄으로 메마른 이 땅에 날씨잡이님도 어쩌지 못하는 축복? 의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막히지 않은 44번 국도를 따라 송학님의 추천으로 함께한 새로운 산우님들의 정겨운 인사를 들으며 오를수록 짙은 오색 단풍이 출렁거리는 한계령 깊은 계곡을 또 다른 기억의 빌미를 만들기 위하여 한마음으로 달려간다.
◆ 산행 개요
♣ 산행 일시 : 2015년 10월 10일(토) 흐리고 비
♣ 산 행 지 : 설악산 (흘림골 주전골)
♣ 산행 위치 : 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 참여 인원 : 김 철영 고문 외 21 명
♣ 산행 회비 : 30,000원 / 인
♣ 산행 지도
♣ 산행 코스 : 흘림골 입구 → 여심폭포 → 등선대(만물상) → 등선폭포 → 주전폭포 → 십이폭포 → 금강문 → 성국사 → 오색 주차장 ⇒ 약 7 km
♣ 산행 시간 : 약 4시간 (11 : 00 ~ 15 : 00)
♣ 산행 회식 : 한계령 입구 김 철영 고문 지인 댁에서 삼겹살 파티
◆ 산행 안내
▣ 남설악 흘림골
한라산, 지리산에 이어 남한에서 3번째로 높은 설악산은 한계령과 미시령을 경계로 동해 쪽은 외설악, 서쪽은 내설악. 오색지구의 흘림골 주전골을 남설악이라 한다. 흘림골입구에서 오색 주전골까지는 약 7km의 거리에 산행시간이 4시간 정도로 설악산 산행으로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 한계령 서쪽에 위치한 점봉산 깊은 계곡인 흘림골. 워낙 숲이 짙고 또 깊어서 그곳에 들면 늘 날씨가 흐린 듯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등산로를
가로막는 수백 년 수령의 전나무,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고고한 자태를 이어가는 신비로운 주목 들이 등산로 옆을 지키고 서있다.
입구에서 오르막길을 30분 정도 걸으면 여성의 깊은 곳을 닮은 높이 30여 m 여심(女深)또는 여신(女身)이라고 부르는 폭포가 있다. 그런 모양 때문인지 한때 이 폭포는 신혼부부들의 단골 경유지로서 여기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아 마시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있다.
여심폭포에서 0.3㎞정도의 깔딱 고개를 지나면 선녀가 하늘로 오른다는 등선대(登仙臺)에 이른다. 기암괴석의 바위덩어리 정상에 서면 남설악의 정경이 눈앞에 펼쳐지고 사방에 웅장한 바위로 뒤덮인 산들이 연봉을 이룬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만물상이다. 등선대는 만물상의 중심으로 서쪽으로는 칠형제봉과 그 너머로 한계령과 귀때기청봉이, 동쪽으로는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가을철이면 산 정상에서 7부 능선까지는 단풍바다에 둘러싸인 섬에 갇힌 느낌으로 아무리 처다 보아도 지루하지 않다.
▣ 주전골(鑄錢谷)
등선대에서 길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 등선폭포와 무명폭포, 십이폭포를 지나면 옛날 도적들이 골짜기에 들어와 위조 화폐(錢)를 만들다가(鑄) 붙잡힌 데서 유래한 이름이 붙여진 남설악 또 다른 비경 주전골이다. 십이폭포에서 주전골삼거리까지는 800m 남짓한 짧은 코스이지만 외설악의 천불동, 내설악의 가야동과 함께 설악산 3대 단풍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주전골삼거리는 왼쪽으로 용소폭포, 오른쪽으로는 큰 고래골 이어지고 금강문, 선녀탕, 오색약수터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등선대부터 주전골까지는 내리막길로 힘들지 않고 걸을 수 있다. 흘림골, 주전골은 2006년 폭우로 계곡의 바닥이 파여 나가 등산객의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요소요소에 계단을 설치하였다.
▣ 오색약수(五色樂水)
오색약수는 주전골 입구 약수마을에서 개울을 따라 200m 정도 가다 보면 다리 밑 너럭바위 암반에서 약수가 솟아오른다. 1500년경 성국사(城國寺)의 승려가 반석에서 용출하는 천맥을 발견하여 약수임이 판명되었고, 오색약수라는 이름은 당시 성국사 후원에 특이한 오색화가 있어 명명한 것이라 한다.
2011년 천연기념물 제529 호로 지정된 오색약수는 하루 채수 량이 1,500ℓ정도이며 수량과 수온은 항상 일정하고 수질은 산성과 탄산수로 철분이 특히 많아 위장병·빈혈증·신경통·신경쇠약·기생충 구제에 특효가 있다.
◐ 성국사 삼층석탑 (보물 제497 호)
◆ 산행 후기
♣ 가을비 속의 단풍산행, 어울리지 않은 불안한 그림 속으로 손 지창기사가 솜씨를 뽐내며 내달린 버스는 11 정각 한계령을 넘어 지난 8월 2일 낙반사고로 탐방로를 폐쇄하였다가 10월 초부터 11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개방된 가랑비 뿌리는 주전골 입구에 내려놓는다.
♣ 비교적 붐비지 않은 탐방로 입구 안내소에서 산행 중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나누어 주는 헬멧을 구름선비님을 비롯한 모범 산우들이 지체 없이 받아 착용한다.
♣ 비가 곧 그칠 것이라는 염원을 모두고 계절 따라 변화를 주는 설악의 풍광을 빠짐없이 확인하려는 듯 산행 시작부터 밝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모양을 다잡은 산우님들
♣ 산행 입구부터 설치된 계단을 빈틈없이 메우고 정렬하여 오르는 등산로 가장자리에는 풍상 세월 천년을 이겨낸 주목이 자랑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그 뒤쪽으로 바위봉이 위엄 있게 무게를 잡고 선다.
♣ 산행 입구부터 설치된 계단을 빈틈없이 메우고 정렬하여 오르는 등산로 가장자리에는 풍상 세월 천년을 이겨낸 주목이 자랑스럽게 자리를 지키고 그 뒤쪽으로 바위봉이 위엄 있게 무게를 잡고 선다.
♣ 간간히 떨어지는 빗줄기에 불편한 심정을 애써 감추고 수명이 다한 고사목과 힘차게 솟아오른 육중한 바위산을 배경으로 남 과 여 경쟁적으로 포즈를 취한다.
♣ 오랜 가뭄으로 재구실을 못하는 여심폭포 앞에선 산우님들은 이미 일찌감치 소원을 성취한 듯 여유로운 모습이다.
♣ 남설악 제1의 전망기지 등선대에 올라 만물상의 위용을 굽어보려던 희망은 야속하게도 비바람에 피어오르는 운무 속으로 사라진다.
♣ 주전골로 내려가는 계단길 끝자락 경사진 바위 언덕에는 하산의 긴 행렬이 이어져 갈길 급한 산우들의 조바심이 묻어난다.
♣ 오색으로 물들여진 햇단풍 터널 속에서 순수한 인간의 감성과 거짓 없는 아름다운 자연과의 교감이 끝없이 이루어진다.
♣ 오랜 가뭄으로 기력이 쇠잔해진 십이폭포는 본분을 잊지 않고 다소곳이 물줄기를 흘려보내며 산행객의 걸음을 붙잡는다.
♣ 지난 8월 산사태와 낙석으로 산행 보호 시설이 파손되고 인명 피해를 초래하였던 현장에는 단풍철을 맞아 발 빠르게 안전 통행로를 설치하여 폐쇄되었던 통행이 재개되었다.
♣ 하늘 높이 솟은 기암과 붉게 물든 단풍 속에서 잡다한 세상사를 잠시 잊고 한 폭 그림으로 승화된 사계절의 여인들.
♣ 한 걸음 빨리 달려온 가을의 정취를 함께 느끼며!!!!
♣ 4시간여의 우중산행을 무사히 마치고 한계령 입구 김 철영 고문님의 지인 집에서 우리들을 위하여 미리 준비해 주신 따끈한 국밥으로 야외의 한기를 잠재우고 삼겹살 숯불구이에 일가견을 정립한 백 성진 산우의 요리 솜씨에 처음처럼 이 거듭 녹아나고 은하수 유쾌한 잔물결 따라 우리 인생의 가을이 여물어 간다.
※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가저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