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는 영광 땅에는 평화(눅 2:14)
2022년 성탄 주일 아침입니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고 축하하며 경배를 드립니다. 2,000여년 전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은 누추하고 천한 곳으로 오셨지만 영광의 왕으로 오신 세상의 구원하신 우리의 주님이심을 고백합니다. 비단 서양 세상의 역사의 주인공으로서 인간 역사의 대전환점이 되었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비로소 인간은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하나님 나라 시민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입니다.
오랜 시간 이스라엘은 메시야의 오심을 기대했습니다. 로마의 통치로부터 독립을 하고 다윗 왕조를 재건하여 이스라엘의 부흥을 실현하는 ‘기름 부은’ 하나님의 종이 메시야, 그리스도였습니다. 구약은 이미 그는 우리의 질고를 지고 가는 어린 양과 같은 볼품 없고(사 53:3), 작은 마을 베들레헴(미 5:2)에서 낮고 천하게 올 것이라고 가르쳤지만 이스라엘의 기대는 다른 방향이었습니다.
세상의 첫 번째 성탄절은 자칫 잊혀질뻔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목자들의 마을 베들레헴의 여관 마굿간에서 예수님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나심은 먼저 양을 치는 목자에게 전해졌습니다. 목자는 많이 배우거나 높은 권세를 가진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찾으시고 그들의 아픔을 고치시고, 슬픔을 위로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의 삶에서 보여주듯이 첫 번째 성탄절이 먼저 사회의 주류라기보다는 비주류라 할 수 있는 목자들의 경배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주의 사자는 예수님의 탄생을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10절)’이라고 선포했습니다. 온 백성에게 미칠 큰 기쁨의 소식이 목자들로부터 시작해서 세상에 선포되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이 위로부터 낮은 곳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입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지도자들을 기대하는 것은 헛된 희망이란 것을 탐욕스러운 인간 역사를 통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특별하지도 않고 뛰어나지도 않은 우리에게도 큰 기쁨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은혜 가운데 있음을 깨닫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탐욕을 간과하지 않으시고 하나님의 방법으로 예수님의 나심을 선포하셨습니다.
큰 기쁨의 소식은 다윗의 동네에 너희를 위한 구주가 나셨는데 강보에 싸여 구유에 뉘어 있는 아기 예수(12절)를 보리니, 그가 그리스도라는 것입니다. 오랜 시간 기다렸던 메시야의 소식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성취하기 위한 하나님의 섭리이자, 사망의 고통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였습니다.
천군과 천사들은 구주 탄생을 ‘하나님께 영광이고,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14절)’라고 찬송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 삶의 목적입니다. 죽음의 절망을 헤치고 생명의 빛으로 살아가는 삶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더불어 죄의 삯으로 선고된 죽음의 굴레를 이겨내지 못하는 인생의 불안과 고통이 예수님 탄생의 소식으로 평화가 되었습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참평안으로 살아가는 하나님이 기뻐하는 자녀의 삶을 축복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은 ‘하늘의 영광이고, 땅의 평화’입니다. 위대한 창조자 하나님의 자리에서 낮고 천한 인간의 몸으로 오심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얽매였던 죄의 심판으로부터 해방되어 영원한 평화를 누리는 우리의 삶을 고백해야 합니다.
아기 예수의 오심을 기뻐하고 축하하며 하늘의 영광과 땅의 평화를 찬양하는 바다교회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죄의 위협과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하는 성도의 삶으로 초대하는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며 찬양하는 바다교회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