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리쉬페이션트는 전쟁과 사랑에 대한 영화다. 남주가 비행기추락으로 중화상을 입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의 회상과 현실에서 그를 간호하는 몬트리얼출신의 한나가 교차되는데 한나도 남친이 전사하고 단짝 간호사가 이태리전선에서 폭사하는 것을 눈앞에서 본 트라우마가 있다. 그녀는 남주와 인근 수도원에 남고 그들을 캐나다 정보원이 남주에게 복수하기 위해 찾아온다. 남주는 2차대전전에 아프리카사막을 비행기로 탐험하며 지도를 만들고 있었다.
여기에 여주부부가 영국정부의 후원금을 가지고 합류하게 되는데 전쟁에는 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사랑에 빠지고 이를 눈치챈 여주의 남편이 그녀를 태우고 경비행기를 남주에게 돌진하여 동반자살하려하지만 실패하고 조종하던 그만 죽는다. 원래 여자는 생존력이 크고 남주가 순발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다만 그녀의 골절로 인한 부상상태는 심각하다. 남주는 그녀를 살리기위해 혼자 사막의 동굴에 식량과 같이 두고 사흘간 사막을 도보횡단하여 영국령에 도착한다.
그는 헝가리 백작이어서 협조를 얻지못하고 오히려 독일측 스파이혐의로 체포되지만 탈출하여 독일군부대에 접근하고 지도와 후송에 필요한 비행기를 교환하는데 성공하지만 이미 동굴의 그녀는 죽어있었다. 그는 그녀의 시체를 비행기에 싣고 돌아오던중 독일군의 총격을 받고 격추되었고 이과정에서 무리수를 둔 남주때문에 친구가 자살하고 이를 복수하기위해 정보원이 찾아온 것이었다. 남주는 그를 간호하는 그녀에게 여주를 따라가고 싶아고 하고 그녀는 충분한 모르핀을 주사해서 그의 소원을 들어준다.
스리랑카출신의 캐나다인이 지은 원작소설에서는 15살의 차이가 있지만, 영화에서는 남주와 여주의 연배가 비슷하다. 사실 남자나이가 한참인 여자보다 10년정도 많은 것은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어쨌든 한참때의 남여가 같은 장소에서 시간을 오래 보내면 결국 호르몬에 의해 애정이라는 관계가 형성된다. 이는 이성에 의해 결혼이라는 사회제도를 지키려는 반발이 생기게 되지만 사람의 행동은 이성보다 감성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남주의 경우도 헝가리인으로서 이미 독일이 동부유럽을 합병하거나 점령한 상태에서 교전국인 영국령에서 비행기를 얻는 것이 비논리적이라는 것을 이성적으로는 알수있었음에도 무시하고 시도하다 결국 체포되기도 한다. 그리고 독일에 동조여부를 떠나 어쨌든 그가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위한 연료를 얻기위해 그들이 필요한 정보를 준다. 사랑은 맹목적이어서 결혼이나 조국이라는 굴레를 무력화시키곤 한다. 그리고 화상으로 인한 통증도 이유가 될 수있지만, 그녀없는 삶은 행복하기보다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측면에서 생존이라는 본능까지 역행하게 만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