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부리 류홍상프로는 피싱-TV(한국 낚시방송) 인기프로그램인
"어락"진행자로 시흥시에서 낚시세계라는 낚시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29일 낚시세게에 잠시 들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다음날 " 어락" 촬영을 하러간다며 갈만한 곳을 물어 옵니다.
하지만 아직 얼음이 시원치 않게 얼어 중부지방에서는 마땅한 곳이 없어
멀리 전남권으로 눈을 돌려 봅니다.
그러다 빵사장님이 말씀 하시던 완도군 고금도의 저수지가 생각나서
추천을 하니 당장 오늘 떠나자는 말을 합니다.
콜!
이미 오후 3시가 지나고 있어 서둘러 집에가서
낚시 장비를싣고 다시 낚시세계로 옵니다,
오후 6시 혹부리님의 차에 짐을 옮겨 싣고 출발을 합니다.
멀긴 머네요.
쉼 없이 달려 밤 11시에 저수지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미 한시간 전에 도착한 자유낚시인님과 일행이
본부석을 설치해 놓고 저녁식사겸 야식을 준비해 놓았습니다.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야 하는 저는 마음이 바빠
바로 낚시 준비를 했습니다.
날씨도 그리 춥지 않고 바람도 없어 늦은 밤이지만
무리 없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대편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미 밤 1시가 지나 있었고 대편성을 마치니 새벽 2시입니다.
잠시 찌를 바라보았지만 전혀 움직임이 없습니다.
먼길 왔으니 휴식을 취하고 눈을 떠보니 날이 밝아 옵니다.
수심은 2m권이고 앞쪽으로 수세미 풀이 있어 3.6칸부터 4.6칸까지
모두 12대를 편성합니다.
저에게는 대단히 긴 장대로 편성을 했습니다.
미끼로는 지렁이와 옥수수로 준비해 놓았습니다.
우측 상류권으로는 수세미 풀이 잘 발달 되어 있어
혹부리님의 촬영 장소로 남겨 두었습니다.
이날밤 저만 낚시를 했을뿐 일행 3명은
날이 밝아도 차에서 나오지를 않네요.
아침에 살펴 보니 만수위에서 약 50cm가량 배수가 되어 있네요.
물론 이날 배수를 한 것은 아닙니다.
아침 시간 예보에도 없던 비가 내립니다.
이게 아닌데...
그래도 바람한점 없고 잔잔하기에 아침 입질을 노려 봅니다.
비는 이내 그쳤습니다.
수세미 풀이 있는 상류권.
한눈에 봐도 그림 좋습니다.
그런데...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예보에 초속 8m의 바람이 분다고 했지만
옆 산에 걸려 그리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바람은 뒷쪽에서 불며 파도를 일으킵니다.
낚시고 뭐고 푹 쉬기로 합니다.
완도 하면 전복이지요.
혹부리님의 담당 변PD님이
바다 낚시 촬영을 위한 선박 사장님으로 부터
공수받은 전복을 가지고 왔습니다.
정말 싱싱합니다.
회로 먹고...
오도독 오도독 씹히는 맛이 일품입니다.
아하~~
이번에는 삼겹살과 함께 하는 전복 구이...
마지막에 김치넣고 볶음밥.
밖에 바람이 불고 낚시는 어려워도 먼길 왔으니 즐기기로...
그래도 바람이 약해진 틈을 이용해 촬영 준비를 합니다.
대 편성 부터 합니다.
건너편에도 지인이 대편성을 하고...
하지만 낚시는 단 1분도 하지 못했다는...
멀리 왔으니 그래도 붕어 얼굴은 봐야지요?
열심히 찌를 바라 봅니다.
어라~~
입질이 없네요.
지렁이와 옥수수 다음으로 어분 글루텐도 투하~~
해가 집니다.
바람은 초속 8m까지 불어 댑니다.
아무리 뒷바람이라도 쉽지 않네요.
사진 촬영은 30초의 장노출 사진입니다.
찌가 바람에 흔들리다 보니 촛점이 맞지 않은듯 보입니다.
그렇게 밤새 강풍이 불어 왔습니다.
게다가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지며 0도까지 내려 갑니다.
낚시 포기.
동이 터옵니다.
일기에보를 보니 이 바람은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우리 일정은 하루를 더 머물기로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이 날씨로는 더 있어 봐야
소득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손톱만큼 남은 달 만큼이나 소심해 집니다.
누가 먼져랄것도 없습니다.
더 이상 머물기에 날씨가 너무 좋지 못합니다.
바람에 먼지가 날려 아침 먹는 것도 포기하고 철수를 합니다.
혹부리님은 의자가 날아가 뮬속에 처 박혀있고
이글루는 어디로 날아 갔는지 유실되는등
낚시를 이어 갈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먼길 와서도 촬영을 포기하는 마음 정말 아쉬울것 같습니다.
이 좋은곳에서...
허리급 붕어가 몇수씩은 나온다는곳에서.
제가 낚시했던 포인트입니다.
전날 밤 11시에 도착을 한 후
젊은 친구가 찾아오더니 낚시 하면 않된다고 합니다.
현수막 보지 못했느냐고?
하지만 그 현수막이라는것이 농어촌 공사 저수지라면
어디나 붙어 있는 그 현수막이었습니다.
이는 익사사고등에 대비하기 위한 농어촌공사의 면피용 일 뿐입니다.
공식적인 낚시금지는 아닌것이지요.
하지만 현지인과의 다툼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멀리서 왔으니 조용히 낚시만 하고 가겠다고 하니
쓰레기나 버리지 말라며 순순히 허락을 해줍니다.
그렇게 어렵게 낚시를 시작했지만 붕어는 커녕
입질 한 번 못보고 철수를 합니다.
450km의 먼거리.
부지런히 달려왔어도 5시간 가까이 걸리는 먼 거리를
그렇게 허무 하게 서울로 돌아 옵니다.
돌아오는길 멋진 풍경은 가슴에 안고 ...
그리고...
바리바리 준비한 먹거리가 눈에 아련합니다.
첫댓글 450km의 먼거리가 다음을 위한 워밍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