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조성에 참여하는 경기도 화성시 '3.1운동 만세길' 관련하여 출장을 다녀왔네요.
이곳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3.1만세운동 당시 일본 순사를 처단한 송산지역의 3.1운동 기념탑입니다.
1919년 3.1운동 당시 일본 순사 처단사건은 한반도 통틀어 두 건뿐인데,
그 두 건 모두 이곳 화성시에서 일어납니다.
그 두 건 중 먼저 일어난 사건이 바로 이곳 송산면 사강시장 만세운동이었습니다.
3.1운동이 비폭력 평화운동이라는 점을 국가차원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다보니
가장 격렬한 저항지였던 화성의 3.1만세운동이 외부로 널리 알려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일로 인해 화성지역은 일제의 강력한 보복에 엄청난 희생자가 생겼고, 그 과정의 하나가
제암리 학살사건으로 이어집니다.
화성의 3.1만세 무력항쟁이 있고 난 후 192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내무총장 안창호는
드디어 '독립전쟁 원년'을 선포하며, 일본을 상대로한 무력항쟁을 공식 선포합니다.
저는 임시정부의 독립전쟁 원년 선포에 화성의 무력항쟁이 크던작던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3.1운동 만세길 및 이 지역 3.1만세운동 관련 내용을 조사하기 위해
찾아뵌 송산3.1운동기념회 이병길 회장님을 모시고 찾은 사강 맛집입니다.
오래 전부터 이집 맛있다고 추천받고 두 번 정도 찾아갔는데, 갈 때마다 재료가 떨어져서
문을 닫은 바람에 아쉽게 뒤돌아섰는데, 드디어 맛을 보았네요.
이런저런 메뉴가 있어 보이지만 메뉴는 1인당 3만원 하는 연포탕 한 가지입니다.
메뉴 제목은 연포탕이지만 [간장게장+연포탕]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겠네요.
서해안에서 나는 재료가 아니면 절대 팔지 않는다고 합니다.
연포탕의 낙지도 어마무시하게 그 양이 많더군요.
"내 생전 이렇게 낙지가 많은 연포탕은 처음이다"라고 다른 테이블에 앉은
어느 손님이 신나서 이야기하더라고요.
낙지가 안나오는 6월부터 여름 한철은 아예 가게 문을 닫는답니다.
다리는 얼릉 잘라서 먹고 머리는 푹 익혔다 고소하게 먹어줍니다.
그리고 삼괴지역이라 불리는 우정장안에 내년 4월 개통을 목표로 준비중인
횃불만세길 루트를 독립운동사 연구자인 원광대학교 김주용 교수님과 함께 돌아봅니다.
이곳은 횃불만세길의 안내센터를 할 곳인데요, 보건소가 있다가 몇 년전 이전하고 빈 건물로 있습니다.
빈 건물을 지키던 말벌도 빈 집만 창살에 붙여두곤 어디로 가버렸네요.
독립운동가께서 사시던 집을 찾아갑니다. 이 기와집 바로 옆집이랍니다.
당시 화수리주재소 습격 때 가장 먼저 집을 나섰던 주곡리 차희식 선생님 집입니다.
지금은 아무도 살지 않은 쓸쓸한 폐가지만 옆집 강아지가 반겨주네요.
80대 노부부가 사시는 옆집입니다.
잠시 들어가서 이러저러해서 인사를 드리니,
옛 사람들 고생한 것 알고서 이리 찾아다녀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네요.
기와 위에 와초가 무성합니다.
할머님은 기와를 새로 하고 싶은데, 기술자가 없어서 못하고 그냥 이렇게 사신다고 합니다.
봄이 왔음을 등불처럼 환한 꽃으로 밝혀줄 목련은 이미 봄을 한 껏 머금었습니다.
이번 걷는 길의 거점이 될 수촌교회입니다.
집에 오는 길, 남태령고개에서 내려 지하철을 타려는데, 절 집이 보여서 들어가서 구경했네요.
대웅전 문이 닫혀 있어서 인사는 못드리고, 아이 싯다르타만 사진에 모셔왔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해석에 따라 다르지만 저는 [세상을 인식하는 내가 있어야 세상이 존재한다]는 쪽으로 봅니다.
인식되어야 존재의 의미가 생긴다는....
하지만 있지도 않는 것을 인식하는 망상은 아픔의 시작일 뿐이네요.
이런저런 상념에 빠진 사이에도 겨울이 가고, 노오랗고, 파릇한 봄이 노크를 합니다.
그렇게 이별은 만남의 시작이니, 어둠도 무서워 할 일만은 아닌가 봅니다.
첫댓글 3.1운동 만세길. 발견이님 손으로 또 하나의 가슴에
닿는길 만들어 주시길
응원합니다
구경님의 응원을 담아 걷고픈 길, 꼭 걸어봐야 할 길로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뜻깊고 역사가 있는 멋진길이 만들어 지겠네요~화이팅하세요 ~^^
몸이 건강해지고 마음도 든든해지는 그런 길을 만들어보겠습니다. 격려 감사드려요... ^^
헐 여기 가셨군요 제가 젤 좋아하는 맛집중 한군데 연포탕집인데 간장게장이 무한데인곳, 안가본지가 한7년 정도 된거같네요 아직도 사장님이 정정하신가보네요
네. 아직 정정하게 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언제라도 다시 함 가볼 수 있길 바라요. ^^
걸으면서 느끼는 것,,,
우리나라 어디든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죠
그 길들을 찾아서 의미있는 걸음을 하게 해주심에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발도행 회원들과 걷게 될 날을 기대합니다~^^
네. 그날이 꼭 100년 되는 내년 4월 3일에 공식적인 길 열림 행사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전에라도 기회가 되면 함께 걸어보시자고요. ^^
3.1운동의 발자취와 독립만세의 역사속을
다시금 새겨보게되네요~수고하셨어요
맛집도 쨩~^^
말 그대로 한반도에서 가장 격렬했던 3.1만세운동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길이네요.
길을 만든다는 것은 그냥저냥한 길에 의미와 이야기를 입히는 멋진 창작 활동 같습니다. 이번에도 발로 걷고 머리로 생각하며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좋은 길 기대합니다.
말씀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다양한 소재와 재료를 버무려서 만드는 창작요리 같기도 하고요. 몸과 마음이 모두 배부른 길이 되길 저도 기대하며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