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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 7부 Chapter 23
In order to carry through any undertaking in family life, there must necessarily be either complete division between the husband and wife, or loving agreement. When the relations of a couple are vacillating and neither one thing nor the other, no sort of enterprise can be undertaken. Many families remain for years in the same place, though both husband and wife are sick of it, simply because there is neither complete division nor agreement between them. Both Vronsky and Anna felt life in Moscow insupportable in the heat and dust, when the spring sunshine was followed by the glare of summer, and all the trees in the boulevards had long since been in full leaf, and the leaves were covered with dust. But they did not go back to Vozdvizhenskoe, as they had arranged to do long before; they went on staying in Moscow, though they both loathed it, because of late there had been no agreement between them. The irritability that kept them apart had no external cause, and all efforts to come to an understanding intensified it, instead of removing it. It was an inner irritation, grounded in her mind on the conviction that his love had grown less; in his, on regret that he had put himself for her sake in a difficult position, which she, instead of lightening, made still more difficult. 가정생활에서 무언가를 실제의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부부 사이에 완벽한 분열이나 애정 어린 화합이 필요하다. 그러나 부부 관계가 명확하지 못하고 이저 저도 아닌 경우에는, 그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게 된다. 많은 가정이 단지 완전한 불화도 화합도 없다는 이유에서 지긋지긋한 묵은 자리에 수년 동안 머무르게 된다. 햇살은 이미 봄이 아닌 여름의 빛을 띠고 가로수 길에 서 있는 나무들은 이미 오래전에 잎사귀로 가득하며 그 잎사귀들을 벌써 먼지로 가득 뒤덮여 버린 이때, 무더위와 먼지 속에서 모스크바에서 보내는 생활은 브론스키에게도 안나에게도 참아 내기 힘든 것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예전에 내린 결정에 따라 보즈드비젠스코예에 머무르지 않고 두 사람 모두가 싫어하는 모스크바에세 계속 지내고 있었다. 왜냐하면 최근 두 사람은 화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갈로놓은 분노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원인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마다 분노는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더 깊어지기만 했다. 그것은 내면에서 일어나는 분노였다. 그녀로서는 그의 사랑이 식었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그로서는 그녀를 위해 자신을 괴로운 처지에 몰고 온 것에 대한 후회에서 비롯된 분노였다.
Neither of them gave full utterance to their sense of grievance, but they considered each other in the wrong, and tried on every pretext to prove this to one another. In her eyes the whole of him, with all his habits, ideas, desires, with all his spiritual and physical temperament, was one thing-love for women, and that love, she felt, ought to be entirely concentrated on her alone. That love was less; consequently, as she reasoned, he must have transferred part of his love to other women or to another woman-and she was jealous. She was jealous not of any particular woman but of the decrease of his love.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왜 화가 났는지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서로 상대방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며 구실이 생길때마다 상대방에게 그 사실을 입증해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녀에게 있어 브론스키의 모든 것, 즉 그의 습관과 생각과 욕구, 그의 정신적 기질과 육체적 기질은 결국 한 가지, 곧 여성을 향한 사랑을 뜻했다. 그런데 그 사랑이. 그녀 생각에는 오직 자신에게만 완전히 쏠려 있어야 할 그 사랑이 식어 버린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그가 사랑의 일부를 다른 여자들에게, 혹은 다른 한 여성에게 옮긴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녀는 질투했는데 그너의 질투는 어떤 한 여성이 아니라 그의 사랑이 식은 것에 대한 것이었다.
Not having got an object for her jealousy, she was on the lookout for it. At the slightest hint she transferred her jealousy from one object to another. At one time she was jealous of those low women with whom he might so easily renew his old bachelor ties; then she was jealous of the society women he might meet; then she was jealous of the imaginary girl whom he might want to marry, for whose sake he would break with her. And this last form of jealousy tortured her most of all, especially as he had unwarily told her, in a moment of frankness, that his mother knew him so little that she had had the audacity to try and persuade him to marry the young Princess Sorokina. 아직 질투의 대상을 갖지 못한 그녀는 그 대상을 찾고 있었다. 그녀는 아주 작은 암시에도 자신의 질투를 한 대상에사 다른 대상으로 옮겨 가며 계속했다. 그녀는 그의 독신들과의 관계 때문에 너무나 손쉽게 관계를 가질 수 있는 천한 여자들을 질투하기도 하고, 그와 마주칠 가능성이 있는 사교계 여자들을, 그가 그녀와의 관계를 끊은 뒤 결혼하고 싶어 하는 상상 속의 여자들을 질투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중 마지막 질투가 가장 크게 그녀를 괴롭혔다. 특히 그가 속마음을 털어놓으면서 결솔하게도, 어머니가 자기에게 소로키나 공작 영애와 결혼하도록 설득했었다며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말했을 때는 더욱 그랬다.
And being jealous of him, Anna was indignant against him and found grounds for indignation in everything. For everything that was difficult in her position she blamed him. The agonizing condition of suspense she had passed in Moscow, the tardiness and indecision of Alexey Alexandrovitch, her solitude-she put it all down to him. If he had loved her he would have seen all the bitterness of her position, and would have rescued her from it. For her being in Moscow and not in the country, he was to blame too. He could not live buried in the country as she would have liked to do. He must have society, and he had put her in this awful position, the bitterness of which he would not see. And again, it was his fault that she was forever separated from her son. Even the rare moments of tenderness that came from time to time did not soothe her; in his tenderness now she saw a shade of complacency, of self-confidence, which had not been of old and which exasperated her. 그래서 안나는 질투하면서 그에게 분노했고 모든 것 속에서 그 분노의 원인을 찾고 싶어 했다. 그녀는 자신이 느낀 모든 괴로운 상황에 대해 그를 힐난했다. 그녀가 모스크바의 하늘과 땅 사이에서 기다림으로 가득한 그 고통스러운 처지,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가 명확하게 해 주지 않고 주저하는 것, 자신의 고독, 그녀는 그 모든 것의 이유를 그의 탓으로 돌렸다. 그가 나를 사랑한다며 내가 겪는 모든 괴로움을 이해하고 나를 그 속에서 꺼내어 줄 텐데. . . 그녀가 시골이 아닌 모스크바에서 살고 있는 것 역시 그의 잘못이었다. 그는 그녀가 바랐던 것처럼 시골에 파묻혀 살 수 없었다. 그에게는 사교계가 필요했다. 그래서 그는 그녀를 이러한 무서운 처지에 놓아두고도 그 괴로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가 아들과 영원히 만날 수 없게 된 것도 그의 잘못이었다. 그들 사이에 가끔씩 찾아오는 다정한 순간도 그녀는 안심시키지 못해싿. 이제 그녀는 그의 다정함 속에서 예전에는 없던, 그리고 그녀를 격렬히 흥분시키는 침착하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았다.
It was dusk. Anna was alone, and waiting for him to come back from a bachelor dinner. She walked up and down in his study (the room where the noise from the street was least heard), and thought over every detail of their yesterday’s quarrel. Going back from the well-remembered, offensive words of the quarrel to what had been the ground of it, she arrived at last at its origin. For a long while she could hardly believe that their dissension had arisen from a conversation so inoffensive, of so little moment to either. But so it actually had been.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안나는 그가 독신자 만찬에서 돌아오기를 애타게 기다리며 그의 서재- 그 방은 거리의 방음이 가장 적게 들리는 곳이었다-를 이러저리 서성이며 거닐고 있었다. 그녀는 어제의 싸움에서 나온 표현들을 자세하게 돌이켜 생각하고 있었다. 그녀는 싸움에서 기억하는 모욕적인 말들을, 그 말들의 원인에 대해서 하나하나 되짚어 가다 마침내 대화의 시작에까지 이러렀다. 그녀는 누구의 마음도 담아내지 않은 그런 악의 없는 대화에서 다툼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오랫동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은 사실이었다.
It all arose from his laughing at the girls’ high schools, declaring they were useless, while she defended them. He had spoken slightingly of women’s education in general, and had said that Hannah, Anna’s English protegee, had not the slightest need to know anything of physics. This irritated Anna. She saw in this a contemptuous reference to her occupations. 모든 것은 그가 여자 중학교를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며 그것을 비웃었을 때 그녀가 그것을 옹호한 데서 시작되었다. 그는 여성의 교육 전반을 중요하지 않게 여기며, 안나의 후원을 받고 있는 영국인 소녀에게도 물리학 지식 같은 것은 전혀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것이 안나를 화나게 만들어고 그 속에서 그가 자신의 일에 대해 갖는 경멸을 엿보았다.
And she bethought her of a phrase to pay him back for the pain he had given her. ‘I don’t expect you to understand me, my feelings, as anyone who loved me might, but simple delicacy I did expect,’ she said. And he had actually flushed with vexation, and had said something unpleasant. She could not recall her answer, but at that point, with an unmistakable desire to wound her too, he had said: ‘I feel no interest in your infatuation over this girl, that’s true, because I see it’s unnatural.’ The cruelty with which he shattered the world she had built up for herself so laboriously to enable her to endure her hard life, the injustice with which he had accused her of affectation, of artificiality, aroused her. ‘I am very sorry that nothing but what’s coarse and material is comprehensible and natural to you,’ she said and walked out of the room. When he had come in to her yesterday evening, they had not referred to the quarrel, but both felt that the quarrel had been smoothed over, but was not at an end. 그래서 그녀는 그가 자기에게 준 고통만큼 그에게 돌려주고 싶어 고민하다가 그것을 입 밖에 냈다. “난 사랑하는 연인들이 늘 하듯, 당신이 나를, 내 감정을 기억해 주기를 기대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점잖은 예의 정도는 기대했어요.” 그녀가 말했다. 그러자 그는 정말 화가 나서 얼굴을 시뻘겋게 붉힌 채, 그너에게 뭐라고 불쾌한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그때 자신이 그에게 뭐라고 대답했는지 기억나지 않았지만, 그거 그녀에게 상처를 주려는 생각으로 뭔가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을 생각해 냈다. “난 그 여자아이에 대한 당신의 애정과 집착에는 정말이지 관심없소. 왜냐하면 난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다고 생각하니까.” “당신이 거칠고 조잡스러우며 물질적인 것만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 같아 몹시 유감이군요.” 그녀는 이렇게 말하고 방에서 나왔다. 어제 저녁 그가 그너에게 왔을 때 그들은 전날의 싸움에 대해 다시 이야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싸움을 가라앉은 것일 뿐 아직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Today he had not been at home all day, and she felt so lonely and wretched in being on bad terms with him that she wanted to forget it all, to forgive him, and be reconciled with him; she wanted to throw the blame on herself and to justify him. ‘I am myself to blame. I’m irritable, I’m insanely jealous. I will make it up with him, and we’ll go away to the country; there I shall be more at peace.’ ‘Unnatural!’ she suddenly recalled the word that had stung her most of all, not so much the word itself as the intent to wound her with which it was said. 오늘은 그가 온종일 집에 없었다. 그녀와 그와의 사이가 틀어진 것이 너무 쓸쓸하고 답답해서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모든 것을 잊고 그를 용서하고 화해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여, 전에 없이 자기를 꾸짖고 그를 변호하고 실처졌다.
‘내가 나쁜 거야. 내가 참을성 없고 조급하며 쓸데없이 질투가 많기 때문이야. 그이와 화해하고 시골로 돌아가자. 시골로 가면 내 마음도 가라앉을 테니까.’ 그녀는 자신에게 말했다. ‘부자연스러워!’ 문득 그녀는 무엇보다 자신에게 모욕적인 말을 돌이켜 생각해 냈다. 그것은 말 자체보다도 그녀에게 아픈 말을 해 주려는 그의 의도였다.
‘I know what he meant; he meant- unnatural, not loving my own daughter, to love another person’s child. What does he know of love for children, of my love for Seryozha, whom I’ve sacrificed for him? But that wish to wound me! No, he loves another woman, it must be so.’ And perceiving that, while trying to regain her peace of mind, she had gone round the same circle that she had been round so often before, and had come back to her former state of exasperation, she was horrified at herself. ‘Can it be impossible? Can it be beyond me to control myself?’ she said to herself, and began again from the beginning. ‘나는 그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알아. 그이는 이렇게 말하고 싶었던 거야. 자기 딸을 사랑하지 않으면서 남의 아이를 사랑하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아이에 대한 사랑에 대해 그이가 뭘 안단 말이야? 그이를 위해 희생한, 세료쟈에 대한 사랑을 그이가 알겠어? 그런데도 나를 슬프게 하다니! 그래 그이는 딴 여자를 사랑하고 있어. 틀림없어.’ 마음을 가라앉혀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벌써 몇 차롄 돌았던 원을 또 다시 돌아, 이전의 초조한 기분으로 되돌아 온 것을 깨닫다 그녀는 자신이 무서워졌다. ‘정말 안 될까? 어떻게 해도 내 탓으로 돌릴 순 없을까?’ 이렇게 중얼거리고 그녀는 다시 처음부터 생각하기 시작했다.
‘He’s truthful, he’s honest, he loves me. I love him, and in a few days the divorce will come. What more do I want? I want peace of mind and trust, and I will take the blame on myself. Yes, now when he comes in, I will tell him I was wrong, though I was not wrong, and we will go away tomorrow.’ And to escape thinking any more, and being overcome(?) by irritability, she rang, and ordered the boxes to be brought up for packing their things for the country. At ten o’clock Vronsky came in. ‘그이는 미덥고 참된 사람이다. 그이는 정직하다. 그이를 나를 사랑하고 있다. 나도 그이를 사랑학 있고 오래지 않아서 이혿 된다. 이것 말고 또 뭐가 필요하지? 필요한 것은 안정과 신뢰뿐이야. 그것만 있으면 난 자신을 이겨 낼 수 있어. 그렇다. 그이가 돌아오면, 내게는 잘못이 없지만 그래도 내가 잘못했다고 말하자. 그리고 함께 시골로 떠나자.’ 그녀는 그것에 대해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고, 분노에 굴복하지 않기 위해 벨을 울려 시골에 가져갈 짐을 꾸릴 트렁크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열 시에 브론스키가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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