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백순을 잔치를 하신 시할머니
제가 신랑이랑 결혼을 약속하고 찾아간 시댁엔
고운 할머니 한분이 계셨는데
그분이 지금의 할머니 이시다 그때 연세가 86세 였어요
결혼과 동시에 시댁에서의 생활은 무척 힘들었어요
시할머니, 시부모님,시누이 빨래와 청소는 해도 끝이 없었어요
워낙 깔끔하신 할머니 때문에 빨래를 매일 삶아야 했고
입맛이 까다로운 시아버님 때문에 매일 시장을 가야 했지요
그런 생활을 8년 하고 우리 큰애가 학교 입학할때 분가를 했어요
분가 할때 할머니께서 우시면서 저희랑 같이 가시겠다고
하셔서 참 난감 하기도 했는데
막상 분가하는 날 5만원을 주시면서
이제껏 보살펴 주어서 고맙다고
좋은옷 사입고 가라는 말에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몇년전 부터 거동이 불편 하시어 방에만 계시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조촐 하게 백순 잔치를 했어요
늘 거울을 보고 계시어 거울공주라는 별병이 있는 우리 할머니
유난히 국화차를 좋아 하시는 할머니 그런 할머니가 요즘 많이 편잖으시네요
그래서 마음이 아프고 자꾸 눈물이 나요
다른 사람은 잘 못 알아 보는데 유독 저 만은 알아보시고
밥을 해 달라고 하셔서 마음이 더 아파요
답답한 마음에 창문을 열어 보니 바람이 너무 차네요
할머니께서 이 겨울을 잘 견뎌 주시길 바라며 바라보는 밤 하늘은
별빛이 유난히도 반짝 입니다.
첫댓글 할머님의 백수를 우선 축하드립니다.
타고난 건강과, 취식과, 마음가짐이 수명을 좌지우지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고단한 과거의 시집살이가 있어 오늘날의 백순이 더욱 의미 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님은 현모양처시군요.
절대로 현모양처 아니구요 그저 죄송한 마음에 글을 올렸답니다.
추운날 감기 조심 하시구요 만난 점심 드시고 오후 힘내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이고 효부 아닙니다. 못한게 많아 마음이 아픈거죠
삼도봉은 겨울이 무지 춥죠?
상상만 해도 추워요 ㅎㅎㅎ
두분 감기 조심 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
축하합니다 백세 시할머니까지
계시는 집안을 보니 부럽네요
감사합니다. 부족한게 많아 죄송하고 민망할 따름이고
후회가 되는일들이 많네요
현명하지 못해서 인듯합니다.
나라자원님 행복한 시간 되시구요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참 다복한 가정이십니다합니다
어디 백수 누리기가 당신 혼자만의 건강으로 가능하겠습니까
넘치는 가족애로 가능했겠지요
그 동안 학가산님의 수고도 많으셨어요
장수가족임을
이렇게 모두들 좋은 말씀을 해 주시니 참 부끄럽네요
늘봄님 감사해요
국화차님도 결혼 초부터 힘든 시집살이를 하셨군요. 효부예요. 효부...
힘든 내색 안하고 잘 모셔서 할머님도 장수하시고 더 예뻐하시나 봅니다.
할머님께서 건강하시고 좀 더 오래도록 같이 하시면 좋겠네요.
저희 처 할머님도 105세까지 사시다 가셨어요. 얼마나 정갈하셨든지...
105세 저희 할머니도 그러했으면 좋겠어요
정말이지 깨끗하시고 고우셨는데 지금은 ...
저도 돌아가신 시할머니 생각에 잠시 잠겨 봅니다..고생하는 내게 "어떻게, 어떻케..."하셨던 그분~~~
좋은기억 나쁜 기억 안계시면 마음이 아플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