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서 왜 헤어진건데 ? "
" 몰라 나도.. "
" 병신 "
" 야이 씨 너 그래도 선배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
" 선배 대접 받고 싶어? 그럼 썸녀 말고 후배 할까? "
" 썸녀? 누구 맘대로 니가 벌써 썸녀야 ?"
" 그럼 , 지금 우리집에 왜왔어? "
" 니가 가자며어 ! "
" 맨날 그런식이야? 니 의사는 없고 이래도 흥, 저래도 흥, 너 애인 사귈때 바람은 안폈어 ?"
" 야 나 그런애 아니거든 "
" 그래, 누가 꼬셔야 바람을 피지 "
" 아오 이게 진짜 . 나 진짜 원래 여자들한테 잘하거든 ? 매너왕인데 넌 좀.. 넌 진짜.. 나 이러다 정말 너 때리겠다 "
" 와.. 술마시고 여자 까지 때리게? 최악수준 "
" 야 !! 누가 진짜 때린데? 너 진짜 나한테 왜이래 ?"
" 그냥 .놀리는 재미가 있달까? 무시해도 되는데 모든 말에 대답하는게 웃겨서 . 귀엽기도 하고 "
아 힘들다
얘 정말 힘든 케릭터다
내가 여자를 많이 만나본건 아니었지만,
머랄까.. 말괄량이 공주의 현신 ?
난.. 가뜩이나 휘둘리는데
" 전애인은 뭐하는 애야? "
" 알아서 뭐하게 "
" 원래 여자는 그런거 궁금해해 "
" 근데 말하면 싫어하잖아 "
" 연애좀 해봤나보네. 그래서 뭐하는앤데 ? "
" 말 안해 물어보지마 "
" 학생이야 ?"
" 아니 "
" 너보다 언니? "
" 아니 "
" 진짜 말 안하려나 보네.. 됐어 술이나 마시자 "
파란 술병을 무겁게 들어 내 컵에 졸졸 따른다
저 술이름이 머라그랬더라
아 맞다 봄베이
집에 봄베이가 있다니
난 생일때 한번 얻어 먹어 보고 처음인데
이런애랑 만나도 될까
아니아니 만난다니
벌써 그렇게 생각을 한게 아니고.
핸드폰을 슬쩍 보니 시간은 벌써 1시..
넌 뭐하고 있을까?
금요일이니 클럽에 갔으려나
아니면 이제 애인 없으니 홀가분하게 솔탈 번개에 나갔으려나
근데 넌 아마 잘 지내고 있겠지
늘 그랬으니까.
늘 전화하고, 기다리고, 문자 보내고, 화내고
모두 나의 몫이지
넌 그냥 기다리는 내 볼을 한번 쓰다듬고 집에 들어가면 그만이지.
네가 잘못했을때도 넌 애교 한번이면 넘어가고
나는 일주일동안 설설 기고
그냥 그런것 같아
사랑이라는게 균형이 맞춰져야 하는데
늘 한쪽으로 치우져 있다보니까
내몸이 느끼는거야
이게 정상이 아니라고
빠져 있을 때는 몰랐는데
균형감각을 찾을려고 하는거야
더이상은 견디기가 어려우니까.
자꾸 내가 잘하는게 맞는지 확인하면서 널 만날 수는 없으니까..
정상의 상태로 돌아오지 않으면, 더이상 만날 수가 없을것 같은데
너와 그러기가..
이미 너무 늦어 버린것 같네
근데 너도..
내가 이렇게 연락 안하는데도
참 먼저 연락 한번 안하는구나
그래 그래야 너지
그래야 이아미지.
" 전애인 생각해? "
" 아니 ? 응.. 그냥 연락이 없어서 "
" 걔가 헤어지자고 했다며 "
" 응.."
" 근데 연락을 왜하겠어 "
" 어..그러네... 그냥 후회 하지 않을까 해서 "
" 넌 왜 그냥 헤어지는건데 ? 니가 잡을 수도 있잖아 "
" 그치..근데 넌 이런 얘기가 아무렇지도 않냐? 나한테 관심있다며, 근데 내가 전애인 잡으면 넌 꽝돼잖아 "
" 어쩔수 없지. 근데 지지부진 전애인 생각 하는 애인보다, 나중에 깔끔하게 정리하고 오는편이 더 좋으니까. "
" 대단한 자신감이네"
" 어쩔 수 없는거더라구. 내가 지금 가질려고 해봐야 더 그르칠 때가 많거든. 넌그래서 나 생각해서 안잡는거야? "
" 글쎄. 니가 안나타났더라도 오늘은 잘 모르겠어. 사실 바로 전화 안한것만 해도 기적같은 일이야. 짜증이 좀..나더라고 솔직히 말하면. 내가 널 만날지 안만날지 모르지만, 그래서 이 얘기가 실례가 될지 아닐지 모르겠는데, 일단 오늘은 헤어진 친구의 술 주정이라고 생각 하고 들어줘 "
" 그러던지 "
" 벌써 한 일곱번째인가? 헤어지자는거야"
" 대박 . 너 어린이 만나니? 고딩 ? "
" 아니거든 . 내가 처음부터 잘못했나봐. 많이 사랑 못받은 애라서 자기애가 좀 강했거든. 그래서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 주고 싶었어. 다 맞춰주고. 예쁘다 해주고."
" 길을 잘 못들였다 ?"
" 그냥 지금 이 타이밍에 난 아니었나봐. 난 겨우 걔보다 한살 많을 뿐이고. 무엇이 옳은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데, 알겠는데 . 내가 잘 안돼.. 나도 화가 나고 성질 부리고 싶고..근데 내가 쌓아논 이미지나. 그런것들 때문에 또 걔 앞에서면 그게 안돼고.. 자꾸 거짓 모습인거 같아 걔 앞의 내가 "
" 원래 그래. 대부분의 만남은 있잖아. 견디다 헤어지는거야.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사랑이 소진할 때까지 견디다. 사랑보다 못견디는 마음이 더 커지면 헤어지는거지. 너는 지금 한계인 것 같으네 "
" 견뎌? 난 그렇게 생각 안해..난 ..난 정착 하고 싶어. 예쁘게 오랫동안 몇년씩 그렇게 사귀고 싶어. 나중엔 같이 살고 돈 모아서 내집 마련도 하고 .같이 장도 보고.. "
" 소소하네. 난 그런생각 안해봤는데. 집이야 뭐 비어있는 집 아무데나 가서 살면 되니까. "
" 너랑 나는. 꼭 소주랑 저 술병 같아 . 근데 소주가 더 흔하고 많잖아? 난 그냥 그런 소소한 아이야. 그러니까 너도 다시 생각 해봐 나한테 관심 계속 둘지 말지 "
" 그래서 나는 봄베이고 넌 소주다? 야 쟤가 더 크잖아 소주병보다. 그리고 병 못생겼어 "
" 난 예쁜데 저병.. 원래 사각형을 좋아하거든. 나도 저술이 좋아. 다만 지금 마실 상황이 아닐뿐 "
" 그래.. 나중에 혹시나 사겨서 100일이라도 되면 직접 접은 직사각형이라도 선물로 줄게 "
" 그건 별로.. "
" 바람 핀건 아니고 ?"
" 내가 ? 난 바람은 안펴 "
" 뭐 마음에 드네. 근데 너 말고 니 애인말야 "
" 글쎄..아마 아닐껄.. 막 인기 있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
" 헤어졌다고 애인 까냐? 아 이제 애인아니지? 전애인 . 무튼 원래 얼굴 별로인애들이 꼭 무슨수를 써서라도 바람을 피더라고 경험상 "
" 아미는 그런애는 아냐. 클럽도 자주 가고 그렇긴 한데 그래도 지킬건 지키거든. 자존심도 쎄고. 그래서 아마 책잡혀서 헤어질 수도 있으니까 그런 짓은 안할거야 . 그리고 얼굴 별로 아냐. 그냥 여자 같이 생겼어. "
" 편들기는. 애인이름이 아미야? 별명은 캔서 같은거겠군. 슬픈 이름이네 "
" 안그래도 고딩때 별명이 디스 캔서라서 금기어였어 "
" 무튼 이제 전애인 얘기 그만해 난 그렇게 착한애가 아냐 "
" 에이 씨 니가 먼저 물어봤잖아 "
" 알았어 근데 그만하라구. 이제 안물어보면 돼잖아. 딴 얘기하자 "
" 넌 내가 안불안해 ?"
" 뭐가? "
" 그냥.. 내 마음이 다 정리되서 고요한 상태에서 널만나게 아니잖아. 그리고 난 너에대해 잘 몰라. 사실 헤어졌다고 해도 나중에 너 때문에 헤어지게 되는건 싫을거 아냐. 사실 시기가 더 별로인거 아냐 ? "
" 넌 참 복잡하게 사는구나? 난 그냥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 나도 나름대로 시기를 노렸고, 오늘 방학하는 날이잖아. 네 마지막 시험이 오늘이니까. 일부러 시간 맞춰서 버스까지 탓어. 이제와서 뭐 어쩔꺼야. 그럼 니가 버스에서 쳐 울고 있는데 난 그냥 '어머 어쩌지? 오늘이 아닌가봐 그럼 방학때 연락 할까? 근데 방학때 어떻게 연락하지? ' 뭐 이래야 하냐? 그게 더 병신 아냐 ? 나한텐 오늘이 최선이었고, 그게 내 마음에 대한 예의인거 같아. 그래서 괜찮아. 아니었으면 어쩔 수 없어 하지만 난 최선을 다했으니까 괜찮아.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난 연애도 그렇게 해. 내가 잡고 싶으면 끝까지 잡을꺼야. 근데 최선을 다해서 잡아보고 안잡히면 생각도 안할거야. 중요한건 내가 최선을 다해 잡았느냐, 최선을 다해 떠났느냐니까. "
" 최선을 다해.. 하아 잘 모르겠다. 왜 헤어진 오늘 같은날 엉엉 울지도 못하고 복잡한 마음으로 너랑 술을 마시고 있는지 모르겠다 "
" 싫으면 거절 했어야지. 이것도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난 너랑 사귀면 너한테 거절하는법부터 가르칠거야. 나처럼 달려 드는애 떨구는법, 후배들한테 적당히 친절하게 대하는법, 니 주장 말하는법 "
" 괜찮네. 그거 좀 가르쳐줘라 "
" 뭐야? 지금 대쉬하는거야? "
" 말을 말자 "
" 그래.. 그건 아니지. 꽃도 없이 어떻게 대쉬를 하니? "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오는데 어찌보면 색다르고. 그냥 나쁘지 않다.
아미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대화 중간중간
나는 끝까지 아미 생각을 잡고 늘어져야 할지, 새로운 인연에 최선을 다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 파란 술병
참 취하게 만드네
" 넌 저방 들어가서자 안에 어차피 샤워실 있으니까 왔다갔다 할 필요 없어 "
" 그래.. 대체 이 집에 화장실이 몇개냐? "
" 4갠가? 그냥 방마다 있는게 편하잖아 그래서 그렇게 지었데 울 아빠가 "
" 아니 무슨 모텔도 아니고 방마다 화장실을.. "
" 원래 그래. 자기 취향대로 만들수 있는 재력이 있으니까. 아빠집인데 뭐라하겟어. 나도 좀 돈지랄이었다곤 생각해. 그래서 넌 내가 잘살아서 재수 없어? 잘살지만 난 돈지랄 안해. 너한테 얻어 먹지도, 니꺼 까지 사주지도 않을거야. 그게 나름 내 연애 하는 방식이야 "
" 에이, 아깝네. 난 좀 돈 많은애 만나면 인생 편해지나 했는데 "
" 그렇게.. 생각 하잖아 다들 "
슬픈 표정이다.
묘하게 매력있네. 슬픈 표정이.
" 아니아니 난 농담이었어"
" 니가 재수 없다 생각 할지 모르지만, 나도 어렸을 때는 내가 좀 보통 집안에서 태어났다면 하고 많이 울었어. 근데 난 돈 많은 아빠 밑에서 태어났고, 미인대회출신 엄마 딸인것도 사실이야. 그러니까 그냥 당당해 지려고. 어쩔 수 없잖아. "
흥분한 목소리
미인대회.... 엄마...
갑자기 우리 엄마의 크고 동그란 얼굴이 떠올라서 엄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구나.. 그래서 이렇게 예쁘구나
역시 유전자는 중요해..
나와는 도통 공감대가 맞지 않는 얘기
마치 토크쇼를 보는것 같은 위화감
처음이라 그러는걸까
아니면 우리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를 앞으로 갖게 되는걸까..
" 미안해.. 난 주변에 평범한 사람들 밖에 없어서..네가 어떤 아픔이 있는지 몰라.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아픈 기억들은 서로 우위를 가릴 수 없는것이니까. 네 아픔이 절대 내것보다 낮다거나, 쉽게 간과할 수있는것이라곤 생각 안해.. 다만 너와 내가 걸어온 길이 다른데, 내가 앞으로도 너의 예민한곳을 건드릴 수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어 "
" 멍청아. 그런걸 배려하는게 더 날 아프게 하는거야 . 하여튼 멍청해가지고 "
" 있잖아.. 내가 어쩌다 FTM을 한명 알게 됐어.. 근데 난 그친구가 너무 어두워서 참 어렵더라. 아무런 말도 못하겠더라구. 대체 어떤 말이 그아이를 아프게 하는지를 모르겠는거야. 어느날 걔가 헬스장에 갔는데 탈의실에서 여자들이 옷을 벗었대.. 그래서 너무 슬퍼서 울었대.근데 난 어떤 리액션을 해야할지 모르겠는거야. 왜 울었는지 물어보는것도 실례일것 같고. 그친구는 살아내는 하루하루가 힘들텐데 내가 어쭙잖은 말로 위로도 못하겠고.. 결국은 친한 친구는 되지 못했어. 어쩌면 난 도망친걸 지도 몰라. 어두운 그애 옆에 있기 싫어서. 난 그정도 밖에 안되는 애야 "
" 야이 또라이야. 너 내 이름 물어봤어? 너 지금 나에대해서 아는거라고는, 너랑 같은 학교 편입생이라는거, 그리고 집이 좀 잘산다는거. 그거 밖에 없어. 대체 뭘 감당을 못할거 같길래 그러는거야? 겁쟁이 같으니. 자격지심쟁이. 못난이. "
" 그만그만 . 알았어 이름이 뭐야? 우리 호칭은 어떻게해? 야 나, 너 같은말 싫어 "
" 빨리도 물어보네.. 야 너 싫으면 무슨말이 좋은데 ? "
" 난.. 당신이 좋아. 그리고 사실 사귀면서 존칭어 쓰는거 좋아해.. 근데 우린 이미 너무 막가고 있네 "
" 좀 오글거리는걸 좋아하는군. 뭐 노력해볼게. 앞으로 욕은 안하도록 해보고 그리고 이름은.. 흠.. 후.."
" 이름 말하는데 왜 긴장해? 내가 니 가슴 사이즈를 물어본것도 아니고 "
" 이 변태가 진짜. 난 가슴사이즈 보다 이름이 더 챙피해서 그런다 왜 . 듣고 웃지마 "
" 응"
" 신민아 "
" 뭐 ?"
" 본명인데 어쩌라고 "
" 대박.. 근데 좀 닮았어 "
" 그래서 더싫어 짝퉁 같잖아 "
" 진짜 더 애매하겠다 차라리 아예 안닮거나 못생겼으면 상관 없었을텐데..좀 그렇네 "
" 그래서. 넌 . 내가. 못생겼으면 더 좋았을거라는거야? "
째려 보는 눈이 토끼 같다
예쁘게 생겼네 진짜..
" 아니아니. 그게 아니고..신민아.. 신민아 근데 너한테 어울려 니 이름이 "
" 나 태어날 때는 신민아가 유명하지 않았어.어쩌겠어 그렇다고 이쁜 이름을 개명하기도 좀 그렇고. 이건 내 이름이니까 "
" 그래. 넌 너니까. 그리고 신민아 보다 니가 더 예뻐. "
" 나 신민안데 "
" 아아 그니까 연예인보다 말야. "
" 립서비스 하시네. 술 떨어졌다. 같은걸로? "
집에 봄베이가 두병이나 있어?
클럽가서 이거 까면.. 십만원은 나올텐데..
파란 술병이 하나 더 놓인다
오래 마셔서 그런지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런지 취하지도 않는다
이제 시간은 두시..
난 어떻게 해야하지
그냥 아무생각도 하기 싫다.
만약 내가 민아를 안만났다면 어땠을까
연락을 했을까?
결국 집앞에 찾아갔을까?
그건..아닐거 같다
아마 전화기를 끄고 며칠간 잠수를 탔을 것이다.
그러니까 민아와 상관 없이 난,
이번에는 이별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니까 죄책감이 들 필요는 없다..
하지만 너무 즐겁고 싶지는 않다.
그건 아미에게 좀 미안하니까..
내가 조용히 있으니까 민아도 말을 시키지 않는다
눈치가 빠른애다.
말을 좀 함부러 하는것만 고치면
나한테는 과분하다.
모르겠다 아무것도..
" 너랑 안사겨 "
" 뭐 ? "
내가 벌써 질렸다고 말하는건가..
참았던 눈물이 왈칵 터질것 같다
또 상처를 받나 싶어서..
나 참 약해져 있는 상태구나..
" 너랑 바로 안사귈거니까 . 지금 김칫국 마시지 말라고. 나랑 사귈지 말지 고민하지말라고 짜증나니까 "
" 아... 아냐 그런거 생각 안했어 "
미안해 .. 그렇게 생각 들게 했다면 정말 미안해.
난 너에 대해 생겨나는 이런 호기심들이 아직은 조금 아미에게 미안한걸..
" 뻥치시네, 난 니가 좀 제정신일 때 날 봤으면 좋겠어. 그니까 지금 술김에 뭘 하려고 하지도 말고, 전애인 생각 나면 전애인 생각 하고. 그냥 진다 빼고 제정신차려질때. 그때 만나. 맨정신으로 "
" .... 그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데? "
" 한달. 한달안에 니가 제정신이 안차려지면 난 그냥 다른애 만날래. "
" 넌 좋겠다. 자신감 있어서 "
" 멍청아. 내 자신감이 내 배경이나 얼굴에서 나오는거라고 착각 하지마. 일조한건 사실이겠지만 이건 그냥 내꺼야. 내 배경과 상관 없이 그냥 내 자존감이야. 누구랑 사귀고 헤어지는걸로 인생이 바뀌지 않아. 좀 가볍고 심플하게 생각해. 다만 헤어질 때 다른 이유로 헤어지지 말고 너만의 이유, 너희둘만의 이유로 헤어지면돼. 구질구질하게 나 끼우지 말고 너 혼자 해결 하고 와. "
" 넌 내가 왜맘에 들어 ?"
" 잘생겨서 "
네 눈에 내가 잘생겼어?
어떻게 그렇게 바로. 쉽게 얘기 할 수있어 ?
" 외모 지상주의자 "
" 넌 내가 예뻐서 싫어? "
" 아니 "
" 좀 쿨하게 인정하면 어때. 잘생기니까 좋다. 난 눈있으니까. 시각이 존재하니까. 왜 그런걸로 호감 가지면 안돼? 중요한건 나한테 진실한거야. 난 니가 잘생겨서 좋아. 내가 좋아하는 눈이거든. 뭐 대중적이진 않지만말야. 키도 적당하고, 사실 내눈에 예쁜게 중요한데 넌 내눈에 예쁘니까. 그래서 호감을 가졌는데 공부도 열심히 하는거야. 그래서 성실한게 마음에 들었고. 자꾸 눈이 가니까 여튼 좀 관계를 맺고 싶었어. 어느쪽으로든 "
" 넌 되게 당당한거 같아. 내가 자꾸 니 앞에서 주눅들면 어떻하지? "
처음이 중요하잖아.
관계는 .. 처음이 중요한거잖아
" 별로. 너 너에대해서 잘 모르나 본데, 너 되게 당돌한 이미지야 . 주눅들애 같으면 내가 관심 갖지도 않았을테고 . 배려랑 주눅드는건 달라. 여튼 난 너한테 한달 시간을 줬으니까. 너 혼자 마음 추스리고, 이사람 저사람 만날때 나도 리스트에 넣어보란 소리야. 그래봐야 결국 나랑 사귀겠지만 "
" 나 잡힌 물고기 같은 기분인데 뭔가 좀 억울하다 "
" 억울하면 한달 다 채우고 오든가. 한달간 나름대로 내가 애타지 않겠어? "
" 그닥..넌 안그럴거 같은데 "
" 그래도 기다린다고 했으니까 다른 사람을 만나진 않을거야. 그게 내 최선이고 예의니까. 무튼 나 이제 졸려 잘래 "
민아가 머리를 헝클면서 방으로 들어간다
난 홀로 대리석 테이블에 남겨져 있다.
급류에 휘말려 갈곳을 잃어버린 소금쟁이처럼
뱅뱅 물위에 떠있다.
어차피 지금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답이 나오질 않겠지.
비어버린 파란 물병을 내쪽으로 가져와 사진을 찍었다
집에서 이런거 마시는것도 기념인데 좀 찍어야겠다.
두명 다 찍을까나
" 앞으로 자주 마실건데 뭘 찍냐? "
깜짝이야
" 아어.. 그냥 병이 예뻐서.. "
" 나 닮아서 예쁜거야 "
" 아깐 싫다더니, 근데 왜 나왔어 ? 방안에 화장실있다며 "
" 생각해보니까 그냥 오늘이 아까워서 "
" 뭐? "
" 나 씻고 나올거니까 혹시 생각 있으면 내방으로 오든가. 대신 오면 한달 안기다림. 나 씻으러 간다 "
뭐?
무슨생각?
어떤 생각 ?
이씨 저게 한달간 준대놓고
떨리는 손으로 술을 한모금
아.. 어차피 내게 선택권은 없었던거야...
신민아 이 마녀
무슨 역할 할 때도 맨날 구미호니 귀신이니 이런거 맡더니
하여튼 쟤도 보통애는 아냐
으아아아아 어떻하지
잘 생각 하자. 쟤랑 오늘 자면, 난 아미랑 끝이야
아미랑..
아미랑 원래 끝났는데..
아미는 나랑 헤어지고 싶어하잖아. 벌써 일곱번이나..
내가 붙잡고 붙잡아서 지금까지 사귄거잖아..
그렇네
우린 이미 끝났네
우리 사이에 어떤 권력도, 의무도, 아무것도 없는거네.
아..
난 그냥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거구나.
핑계를 댈려고.
그런게 중요한게 아닌데.
지금 내 진심이 중요한건데.
아까부터 민아가 계속 얘기한게 바로 이런거구나
진심. 내 의지.
마저 남아 있는 술을 입에 털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민아 방이 어디였지?
------------------------------------------------------------------------------------------------------
아아.. 망했네 망했어 -ㅅ-
분량 조절 실패
나는 모르네
첫댓글 잘 읽고가요~
감사합니다 !! 느긋한 주말 보내세요
잘 읽었습니당^.^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잘 읽고 갑니다. 빨강이 없어 한참 찾았어요. 무지개라니.. 기대됩니다. 빨강은 가장 나중에 나오려나요?
작가님 ㅋㅋ 저 연재의지 없었던거 아시죠 ㅋㅋㅋ 그냥 주황버스를 올렸는데 연재를 결국 하다보니 오 ! 무지개로 가볼까 ? 이렇게 된거 ㅠㅠ
ㅋㅋ 연재의지가 없으시다니요!
그런...!
엘문학 여러분들!
소아상님 연재의지를 불태워드립시닷!
모두 메달리셔요!
애처롭고 불쌍한 눈동자는 덤~~~^_^
=ㅅ= 작가님..혼자 연재 하시기 외로우셨나요 ㅋㅋㅋㅋ 왜이러세요 ㅋㅋㅋ
저는 세편 마저 올리고 사라질거임 ㅋㅋㅋㅋ
사라지심 안돼요!
저 외로웠다구요.
엘문학에 저만 있는줄알았어요
'나는 전설이다'처럼 최후 생존자 인줄...
저도 한참 활동할 때 그랬다능.. 그래서 사라지게 된거에요 ㅋㅋㅋ
다들 오매불망 제 글을 기다리신다고 접속해 있으니 글은 안나오는데 죄송스럽고 그러다보니 무리해서 쓰게 되고 그러다 지쳐서 그냥 사라짐 =ㅅ= 5년 전부터 탈퇴, 잠수와 컴백을 도돌이표 반복중이에요 ㅋㅋㅋ
이 담편도 기대하게 하는 작가님의 능력이란...하...
다음속편도 내주세요! 라고 하면 화 내시겠죠..? ㅋㅋㅋㅋㅋ
아..주황버스 다음에 바로 이걸 봐서 연제작인지 몰랐어요 ㅋㅋㅋㅋ
다음 편도 기다립니다~~~>_<
헐퀴 ㅠ 연재는 아니고 ㅋㅋㅋ 주노초파남보빨 까지 쓰면 마무리가 되는 ... 더이상의 연재는 그...그만 ....쿨럭
아.... 주인공한테 이입되서 읽었어요... 생각이 많아지네요ㅋㅋ
정말 잘 읽고 갑니다!! 분량 조절 실패로 독자는 좋네요:) ㅋㅋㅋ
글이 길어지는건 ㅠ 잘 못쓴거임 ㅠㅠ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