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고흥청의 정장학사가 전화해서 전남퇴직교직원봉사센터를 구축하는데 고흥 초등을 대표해
다녀오라고 한다. 박교육장이 추천했다고 해 욕심이 나 사양치 못하고 화순에 다녀오겠다고 한다,
욕심을 갖지 않는게 내 하고 싶은 여유를 더 갖는 일일텐데 여전히 욕심을 부린다.
하니움센터에 가니 더러 아는 얼굴이 보이고, 교육감이 온다고 교육장들도 모두 소집했는지
후배 교육장들이 보인다.
300여명이 참석했다는 안내 설명회는 조금 엉성하다.
식전에 섹소폰 연주와 트로트 몇 곡을 퇴직자가 부른다.
김교육감은 성실하게 보이지만 카리스마나 통찰은 잘 보이지 않는다.
내가 건방진 거겠지
사무국장의 진행이나 부산 사례발표자의 이야기는 듣기 어렵다.
미래교육재단 이길훈이 뭐라 유혹하는 발언을 하는데 침착하지 못하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남의 말을 쉽게 한다.
중간에 빠져나가는 사람들 사이에 낄까 하다가 기어이 끝까지 앉아 잇다.
영광과 구례에서 만난 영양교사 이화자 선생은 반갑게 인사하더니 먼저 나간다.
멀리 세워 둔 차로 걸어가 끌고 호남정맥 화순구간을 생각한다.
한천휴양림에서 천운산을 오르든 반대쪽으로 남진하든 해 보자.
공사중인 도로를 지나 한천휴양림을 더 올라가니 돗재이고 주차장도 넓다.
4시 20분에 산행을 사작한다.
차로 돌아와야 하니 천운산으로 간다.
능선 길은 완만하고 곧 정자도 나타나는데 봄 먼지가 그대로 쌓여 있다.
50분 정도 걸려 정상에 닿는다.
정상엔 철탑이 서 더 모양이 아니다.
동면초에 근무할 때 직원이나 아이들 안내로 많이 온 산인데 그 떄보다 더 매력이 없다.
나무 사이로 건너의 무등산도 흐리다.
부지런히 돌아오니 5시 50분이 되어간다.
용암사로 운전해 용암산까지 다녀오기로 한다.
사람 보이지 않은 샘에서 물을 담고 배낭없이 정상의 앞바위에 앉았다가 온다.
돌아오는 길에 한천저수지에 저녁해가 비추는데 기다리지 못하고 온다.
화순 경계를 벗어나는데 바보는 벌써 퇴근하여 어디냐고 전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