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기 자랑 추억이 보여
// 추석 지났는데, 본의 아니게 도배를... -_-;;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누이며 아들놈 키워봤자 헛고생이다
추석 명절 오후 객지에서 모처럼 형제들이 찾아와 잡안은 잔칫집 분위기 이다.
계집에 빠진 무각은 오토바이를 훔쳐 슬그머니 어디론가 도주 했다.
그가 도주 한곳은 연화가 사는 마을 이었다.
연화는 전화를 해도 응답이 없었고 경음기를 울려도 연화는 나타 나지 않았다.
한편 마을의 한구석에서는 고향찾은 주민을 위한 장기자랑이 떠들석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가족 배신하고 먼길 달려왔는데,
빈손으로 돌아갈수는 없는 법!
그가 연화를 만나기 위해 낯선 이방마을 추석맞이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으로 보였다.
무각은 장기자랑 접수대로 향했다.
"저도 노래한 곡 해도 될까유?"
"뉘집에 오셨는지... ?"
"전 이마을 사람 아니구 천안 사는디유 지나가다 장기자랑해서 재밌어서 구경하다 신청하는 거여유"
"잉.. 그려? 손님 출연도 재밌것구먼.. 뭐 할 건디?"
"호텔캘리포니아 노래할 건디유~"
접수자는 그게 뭔지 몰라 반주 연주자에게 묻는다.
접수자와 반주 연주자가 잠시 대화를 하더니 가요책을 내밀며..
"그건 이 책에 안나오는디? 다른 노래는 읎서?"
무각은 잠시 생각 하다가 역시 이게 최고라 생각했다.
최근까지도 기타 연습하던 노래였다
"그럼, 제가 기타치며 해도 될까유?
"곤란헌디.. 근디 기타 칠 줄은 아는겨?"
연주자는 무각이 자신의 기타를 망가 뜨릴까 걱정하며 말을 건넸다.
여러말 해봐야 서로 피곤할 뿐이다.
무각은 기타를 낚아채 듯 가져와 호텔 캘리포니아의 간주 부분을 살짝 들려 줬다.
"됐어, 됐어.. 잘허네.. 그럼 자네가 한번 직접해 봐"
잠시 후 무각의 차례가 왔다.
무대에 올라 박수를 받으며 관중석을 둘러보다 연화와 눈이 마주 쳤다.
연화가 이곳에 있다보니 무각이 나오라는 싸인을 보냈어도 못들었을 게다.
무각과 눈이 마주친 연화는 당황해 했다.
연화의 당황한 모습을 보니 가족들이 모두 나온듯 보였다.
가족은 티나게 되어있다.
한눈에 딱 봐도 알것 같았다..
장래의 처남둘과 처형둘 그리고 장인과 장모까지..
연화집 몰래 도둑 연애를 해오던 무각은
뜻하지 않게 어쩌면 처갓집 식구를 한번에 마주하게 되는 셈이었다.
시건방진 무각은 지난해 부터 자신의 실력에 과분한 호텔캘리포니아를 연습해 왔었다.
무각의 마음에는 한참 모자란 연주지만.. 오늘은 다른날 보다 정말 잘해내야 한다.
무각은 주변의 도움 반주없이 독주하며 호텔캘리포니아를 무사히 마쳤다.
어른들은 시큰둥하고 젊은 사람들은 열광하는 무대는 끝났다.
순서가 끝나자 마자 무각은 한숨 돌리고 자리를 뜨며 눈짓으로 연화를 불러 냈다.
무각은 연화와 항상 만나던 자리
마을 초입 냇가 옆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서 연화를 기다렸다.
얼마나 오래된 나무 인지 나무의 지름은 1미터 정도 되는 커다란 나무였다.
잠시 후 주변을 살피며 조심스레 연화가 따라 왔다.
그리고 무각에게 따지듯 말을 한다
"갑자기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해요?"
무각은 연화의 말이 그랬지만 싫지는 않은듯한 느낌을 받았다.
"갑자기는 무슨..? 전화도 안되더만.. 그래도 찾아 오면 볼수 있을까 기대하며 왔지."
무각은 툴툴 발 구르며 다가오는 연화를 낙아채듯 끌어 당겨 느티나무에 붙여 세웠다.
이어 그녀의 어깨 위쪽으로 양팔을 나란히 뻗어
움직이지 못하게 느티나무에 붙여 가두고 눈을 가만히 응시 했다.
연화는 무각의 눈을 잠시 마주며 은시 하더니 이내 살며시 눈을 감았다.
무각도 여기 호응하며 천천히 입을 포갰다.
그 동안 많은 영화나 책에서 키스가 달콤하다는 얘길 많이보고 읽어 봤지만
무각은 그 말을 믿지 않았었다.
침은 무색무취이다. 음식등을 먹으면 침에서 냄새 나기 마련이다..
그는 이런 침이 달콤할거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무각의 생각이 틀렸다.
그녀의 침은 어떤 꿀보다 달콤하고 어떤 꽃향기 보다 더 향기롭다.
이글스 호텔캘리포니아..
https://youtu.be/ArNREe0Fg7o?si=If45efcOJ71rcCBq
첫댓글 당연히 콩깍지가 씌워서 당연히 뵈는것이 없었을 우리들의 히어로 무각~~~^^!!
키스는 언제나 달달하당
우왕~~~~~^^
어울림의 앙꼬 커피트리님..
댓글에 그림 정성까지...
감사 드립니다..
첫..... ??
기억엔 없지만 애기 때 수없이 많이 당해 봤겠죠. ㅎ
@스테어
그런건 빼구요 ㅎㅎ
@가객 집요 하시긴..
이성으로 누군가에게 푹빠진 첫번째 여인인데..
당연한 질문을.. ?
호텔 캘리포니아
그곳엔 누구나 갈수있지만
절때 떠날수 없는
마약 같은 곳
키스도 마약
악마의 키스
더 이상 달콤할수 없었겠죠 ㅡㅡ
(클릭하자 마자 앨범 땜에 기분업
노래도 올만에 끝까지감상^^)
호텔 캘리포니아
아직도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ㅎ
그런데 무각이 악마 였나요?
악마도 질려 할만큼 그런 기질이 다분하긴 하죠. :)
스테어님의 글을 읽다보니
갑자기 옛 사랑의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군요
그 시절..
그녀는 지금 어디에
어느 모습으로 있을까~~~~
혹, 어울림에 있으면 댓글 좀,,ㅋ
댓글이나 쪽지 꼭 받으시길.. ^^
뭔 호텔을
캘리포니아 까지
신촌에는 한집건너 하나인데 ㅎㅎ
한국에도 호텔 캘리포니아 많습니다.
신촌에 있을지도..
@스테어 울 동네 옆이 신촌인데 함 둘러볼게요~~
어서 본듯도 하공...
@룰루라라 장박은 안되네요
주의 하세요
@구름에달가듯 노래를 듣자니
무각의 노래로 듣고 싶어지네요. ㅍㅎㅎ
열정의 청춘을 아낌없이 태운 무각청년~^
연애소설 하고 다를 바 없는 무각의 재미난
사랑 이야기~^^
아낌없이 보따리 풀어주어 감사합니다~^
세상사를 글로 표현한 것이 소설이니..
무각이 가진 일부 특이한 지점..
학교를 안다녔다는 것만 빼면
모두가 공유하는 추억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누크 에메님은 어땠을지도 궁금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