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후" (부제:AFTERPLAY 원작:브라이언 프리엘 번역,연출:이은기 조명디자인:김상호 음악감독:박소연 출연:이정미, 윤상화 바이올린 연주:닐루(Nilufar Mukhiddinova) 제작:극단 제비꽃 극장:나온씨어터 별점:★★★★☆) 공연 포스터에 '지금 체홉 어떠세요?' 라는 문구 때문에 관심이 가는 공연이 되었다. 바이올린 연주자도 있어서 더 흥미가 생긴다. 작가는 "간혹, 기적을 일으킨 사람(Faith Healer)","아버지와 아들" 을 보았던 '아일랜드의 체홉' 이라고 불리는 브라이언 프리엘이고, 2002년도 더블린 에서 초연 되었다. 작년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참가작 이었다. 모스크바의 어느 허름한 카페, 소냐는 서류를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연미복을 입은 안드레이가 등장 하면서 얘기가 시작 된다. "바냐 삼촌" 의 소냐와 "세 자매" 의 안드레이가 20년이 지난 뒤에 만난다는 설정 부터가 재밌다. 그러나, 그들의 현재 삶은 마냥 즐겁지가 않다. 혼자가 되어 버린 중년의 쓸쓸한 인생, 그들에게 다시 봄날이 올까? 공연 시작 부터 바이올린의 날카로우면서 부드러운 소리가 극의 분위기를 잘 잡아 준다. 오늘의 베스트 두 장면, 보드카를 마시고 각자 먼 곳을 바라보는 장면! 바이올린의 소리와 조명,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 좋았다. 나도 보드카가 마시고 싶어진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윤상화 배우님의 슬픔이 가득찬 얼굴이 너무 인상적 이었다. 좀 지루해 지는 종반 부분의 소냐 대사를 놓친게 아쉬웠지만 좋은 공연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