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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일차, 오늘은 동남쪽 오름인 민오름 - 아부오름 - 안돌오름 -밧돌오름을 걸었습니다.
원래 일정은 오후에 선흘동백동산 산책과 ATV를 타는 액티비티 즐기기 였습니다만, 오전 민오름 걷기가 지체되어 일정을 변경해 오름만 걸었습니다.
아침 든든히 먹고 출발~
숙소에서 가까운 월드컵경기장을 지나 구좌읍 송당리 쪽으로 이동합니다.
▼ 송당리 민오름
오늘 첫번째 오름 걷기는 송당리 민오름입니다. 민오름이라는 같은 이름 오름이 몇 개 더 된다합니다.
민오름 입구에 도착합니다. 이 오름 서쪽 기슭에는 이승만대통령 별장이였다는 귀빈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별장 쪽은 방역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편백나무 숲 터널을 따라 걷기를 시작합니다.
넓은 길 양쪽으로 편백나무숲이 빼곡하니 도열해 있습니다.
이런 길이 편도 1.3km 이어집니다.
이 길만 걸어도 좋겠습니다.
촉촉히 젖은 길이 서늘한 아침 공기와 함께 상쾌합니다.
조용하던 초원에 왠일인가 싶었던지 울타리 쪽으로 말들이 구경을 왔습니다~
연초록 초지 위에 빛이 내리니 형광빛 마냥 아름답게 빛납니다.
동글동글하게 만들어진 땅콩 모양 물웅덩이가 잼나 보입니다.
숲 아래 천남성이 군락을 이뤘습니다.
방목지 입구 즈음에서 길이 막혀 민오름 오르기를 포기하고 오던 길을 되돌아 나오다가~~
편백 숲 아래서 길 흔적을 발견하고 언덕을 오릅니다.
안내문은 전혀 없으니 위로 올라갈수록 길 흔적도 희미합니다.
태도사님이 앞장서 올라가며 길을 찾고 있어 뒤를 따릅니다.
관리가 안되어서인지, 방문자를 원치 않아 방치한 길인지 알수 없으나 길은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다행히 잡초가 낮아 길을 찾아 오름 꼭대기에 오르니 여기서 다시 길과 만납니다.
능선을 걷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gpx 트랙을 보니 분화구를 가로질러 걸었더군요.
"정상부는 풀밭을 이루며 군데군데 잡목이 식생한다.
민오름이라는 명칭은 모양이 둥긋하고 나무가 없어 미끈한 민둥산이라는 데서 붙여졌다. "
"민오름의 남서사면은 비교적 가파른 편이나, 북동사면은 다소 완만하고 얕게 패어 있는 말굽형화구를 이루면서 두 봉우리가 서남 동북 방향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다. 화구방향의 동북사면에는 낙엽수, 상록교목들이 주종을 이루면서 자연림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
분화구를 가로질러 동남방향으로 내려갑니다.
바닥에 길 흔적은 남아있으나 낙엽수들이 자라 길을 가려 버렸습니다.
저 숲 가운데를 헤치고 나왔습니다. 완전히 정글탐험입니다.
다행히 경사가 완만하고, 바닥에는 풀이 자라고 있지 않아 나무를 스치며 길을 찾아 내려왔습니다.
거의 다 내려왔습니다. 편백나무 숲과 만났습니다.
숲 밖으로 나가 에너지를 보충합니다.
풀숲을 헤치고 나와 먹는 커피 한 잔과 과자 한 조각이 꿀맛입니다~^^
저 숲 안에 감추어져 있는 민오름을 올라갔다 왔습니다.
편백나무숲이 아까 걸은 산책로로 이어지는 줄 알았는데 아직 초지를 더 빠져나가야합니다.
없는 길 찾아 왔다갔다 하고 있지만,,,,하늘은 예술입니다~~~^^
이름을 알수 없는 꽃나무가 위로해 줍니다.
큰구슬붕이도 밟지 않게 조심스럽게 지나갑니다. 왠 사람들이냐 싶었을 겁니다.^^;;
태도사님이 앞장서 찾은 길을 따라가니 사용하지 않는 축사 건물이 나옵니다.
아까 숲길 산책로를 따라오다 여기에서 길이 막혀 돌아갔던 지점입니다.
울창한 숲에 가렸던 하늘이 열리니 어느 화보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구름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아기사랑님도 이 풍광에 반하신 듯 셔터를 누르시더군요.^^
아까 발길을 돌렸던 목장 입구입니다.
구름이 커지며 훨씬 광활한 평원이 되었습니다.
멀리 한라산도 보이고, 오름 머리 부분이 삐죽삐죽 솟은 평원에서 풀을 뜯는 말들 모습이 한가하고 여롭습니다.
다시 편백나무 숲으로 들기 전에 지나온 푸르른 낙엽수림 쪽을 돌아봅니다.
왔던 편백나무숲길을 되돌아 출구를 향합니다.
물웅덩이가 담은 숲.
잘 다듬어진 숲길 산책로를 걸으며 방금 다녀온 정글같던 오름 길이 꿈결에 다녀온 듯 합니다.
너무나 대비되는 길이네요~
숲으로 빛이 조용히 스며듭니다.
이정표 하나만 세워주어도 좋을텐데,,, 오름은 아직 제대로 탐방로가 조성되지 않은 곳, 대중교통 진입이 안되는 곳들이 많아 대중적으로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민오름 걷기를 마칩니다. 태도사님 길 찾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민오름 걷기에 예정보다 시간이 많이 초과되어 안돌오름 걷기는 미루고 동백낭 식당으로 점심 먹으러 왔습니다.
점심은 한우구이였는데 또 문을 닫았네요. 가성비가 좋아 줄을 서서 먹는 곳이라해서 너무 기다릴 경우를 대비해 2차로 점 찍어 두었던 송당 동백낭 식당에서 참숯불돼지구이와 돼지두루치기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깔끔한 밑반찬~
우선 참숯불돼지구이~
참나무숯이라고 예쁘게 피워졌네요.
매콤달콤하니 잡맛없이 맛있습니다.
식당을 가족이 운영하는거 같은데 얼굴에 웃음은 없지만 태도는 정중하시더군요.
숯불구이 먹고, 불판을 바꾸어 돼지두루치기로 마무리합니다.
식당에 들어오며 다른 손님들이 콩나물을 넣어 비벼먹는 모습에 침을 꼴깍하셨지요~
우리도 남부럽지(^^) 않게 콩나물 듬북 넣고 볶음밥을 만듭니다. 조리는 태도사님이 담당하셨습니다.^^
완벽하니 비벼 놓으셨네요. 누룽지까지 만들어 빡빡 긁어 맛나게 먹었습니다.^^
▼ 송당 아부오름
점심 식사 후 소화도 식힐 겸 일정에 없던 쉽고 편한 아부오름을 간단히 걷기로 합니다.
아부오름은 제가 제일 먼저 올랐던 오름으로 이번이 세번째인거 같습니다.
탐방로 입구에서 완만한 경사를 350m 만 올라가면 바로 분화구에 도착하며 잘 조성된 능선을 따라 1.5km를 걸으며 한 바퀴를 돌아나옵니다.
송당리 아부오름은 표고301m (비고51m) 의 낮은 오름입니다.
아보름이라 불리다 송당마을과 당오름 남쪽에 있어 앞오름이라 한 것을 한자 표기한 이름이 '아부'라 합니다.
오름 정상에 함지박과 같은 둥그런 굼부리가 파여 있습니다. 굼부리안 비탈에는 스코리아(scoria) 등이 있으며, 오름 대부분은 풀밭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공으로 심은 삼나무, 상수리나무, 보리수나무 등이 있습니다.
오름 출구를 들어서면 왼쪽으로 홀로 나무를 먼저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웨딩사진 촬영도 많이 하는데 태도사님이 오름은 안 올라가시고 딱 자리를 잡고 앉아 계시네요. 오늘은 구름을 배경으로 나무가 더 멋져 보입니다.^^
오름 오르기 시작~~
이 경사만 올라가면 바로 정상입니다.
바로 이렇게요.
사진 한 장으로 정상에 도착했습니다.ㅎ~~
오름 모습은 이렇습니다. 둥그렇게 파인 분화구는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습니다.
푸른 초지를 따라 한 바퀴 돌수 있습니다.
매트가 깔린 분화구 평평한 능선을 따라 걷는 아주~ 편한 길입니다.
풀밭에는 음양지꽃, 쥐손이풀 등이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들이 높이 자라 분화구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소나무 새순이 마치 촛대처럼 하늘을 향해 가지런히 피었습니다.
이런 편한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오름 아래로는 초지와 다른 오름들이 빙 둘러져 있습니다.
여기서 분화구가 좀 내려다 보이는군요.
위에서 항공 사진으로 보면 동그란 분화구가 깔끔하게 보인답니다.
이곳에서 이재수의난을 촬영됐다합니다.
그래서인지 여기가 사람들이 몰려있습니다.
낮고 걷기에 편한 오름이지만, 내륙에 위치한 오름 걷기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답니다.
분화구를 돌며 주변에 흩어져 있는 오름들을 조망합니다.
올라왔던 분화구 입구에 벌써 도착했네요.
뒤로 밭담과 오름들을 배경으로 인증샷 하나 남겨야지요~~^^
▼ 안돌오름
아부오름에서 조금 떨어진 안돌오름으로 이동합니다.
입구에서 인증하나 남기고 출발입니다.
"구좌읍 송대천간 도로(1112번 도로) 건영목장입구 주변에서 서쪽 방향으로 바라보면 세 오름이 나란히 있는데, 제일 왼쪽의 도로가에 붙어 있는 것이 거슨세미, 오른쪽에 나란히 안돌오름, 밧돌오름이다.
남서쪽에 있는 안돌오름은 안쪽에 들어앉아 있어서 안돌오름(內石岳)이라 부르고 있으며, 웃송당에서 송당공동묘지를 돌아 들어가면 오름 앞에 이르게 된다. 안돌오름은 북서쪽 봉우리가 정상이고, 남동쪽 봉우리와의 사이에 동쪽으로 골이 패여있는 형태로 말굽형 화구를 이루면서, 화구 안사면의 골이 패인 곳에서만 유일하게 나무가 우거져 자연림의 숲을 이루고 있는 특징을 보이며, 그 외 사면은 매끈한 풀밭 오름이다."
안돌오름은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있어 걷기에 편합니다.
오름막도 그리 깊지 않습니다.
탐방로에 국수나무꽃이 한창입니다.
올라가며 뒤돌아보면 거슨세미오름과 마주하는 풍광이 멋집니다.
철쭉이 예브게 피었습니다.
거슨세미오름을 비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오름 군락이 펼쳐져 있습니다.
올라온 길입니다.
안돌오름 정상부근. 시원스런 풍광이 멋들어집니다.
정상입니다. 역시나 멋집니다.
제주에는 360여 개의 크고 작은 오름이 있습니다.
제주 출신 강요백 화가는 ‘오름에 올라가 본 일 없는 사람은 제주 풍광의 아름다움을 말할 수 없고, 오름을 모르는 사람은 제주인의 삶을 알지 못한다’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오름에서 바라보는 제주 풍광은 으뜸 중에 으뜸이며, 오름은 제주인 삶의 터전이자 삶의 애환이 담겨 있다는 의미겠지요...
태도사님은 벌써 드론을 띄우셨네요.
건너편이 밧돌오름입니다.
아, 여기 좋은데 벌써 내려가나요?~~~
아니랍니다. 인증샷 찍으러 이동~~
팔을 높이 올리는게 사진은 더 보기 좋지요?~~^^
이쁜 철쭉꽃을 그냥 스쳐가면 예의가 아니죠~~^^
개인사진 담고 선두 따라 내려갑니다~~
올라왔던 길로 내려가지 않고, 밧돌오름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아침 민오름 보다는 양호하지만 역시 길 관리가 안되어 수풀을 헤치며 내려왔습니다.
안돌오름에서 밧돌오름으로 이어집니다.
밧돌오름 오르는 중, 역시나 어렵지 않습니다.
조금 오르면 방금 전 다녀온 안돌오름이 눈앞에 우뚝 자리잡고 있습니다.
조금 더 올라가야 합니다. 야자매트가 다 낡아 쇠못이 돌출되어 발길 조심을 해야 되네요~
동쪽 월정리, 세화 방향 바다가 조망됩니다.
안돌과 밧돌오름의 매력은 이들 오름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인근의 거슨세미오름과 체오름을 포함해 네개의 오름을 한 번에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숲이 우거진 체오름과 거슨세미오름은 안돌 밧돌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탐방객을 맞이합니다.
조금 더 오르면 안돌오름이 좀더 다소곳하니 내려앉으며 뒷편 초지의 풍광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밧돌오름 정상 도착~~
멀리 바다까지 내려다보입니다.
안돌오름 주변을 감싼 연초록 초지와 밭담으로 나누어진 초록평원의 눈부심에 감탄이 흐릅니다.
평원 가운데 홀로 나무가 단연 앵글을 받습니다.
왼쪽 도레미님과 오른쪽 아기사랑님. 두 분 여행기간 동안 룸메입니다.
17시가 넘어가며 빛이 바뀌기 시작합니다.
부지런히 밧돌오름을 내려갑니다.
밧돌오름을 내려 옵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뀌어 나무 아래 쳐진 철조망을 따라 걷다 공동묘지 방향으로 내려옵니다.
이곳에서 지도에 표시된 등산로 길이 사라져 잠시 우왕좌왕했습니다만 태도사님이 찾은 길을 따라 도로로 잘 나왔습니다.
물론 이번에도 철조망을 한번 넘어야했지만요 ^^;;
무우에서 핀 무꽃을 확실하게 보았습니다~
블로그 오름 후기를 보면 지도에 없는 길을 이리저리 찾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하더니 우리도 오늘 같은 경험을 톡톡히 했습니다.^^;;
무밭을 돌아서니 앞서 갔던 태도사님이 벌써 차량을 픽업해 후진으로 밭 입구까지 차를 대고 기다리고 계시네요.
에고, 수고하셨어요. 스틱을 두드려 감사의 마음을 표하시네요~~^^
차를 타고 편한 마음으로 숙소로 귀환하는 길....
정글같은 오름 길에서 자연인이 되는 경험도 했습니다.
자연도 좋고, 편한 문명도 좋은 날입니다.^^
18시, 어느새 노을이 무밭을 물들이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다녀온 안돌오름, 밧돌오름이 나란히 배웅을 합니다.
어디에 눈을 두어도 모두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오늘 저녁은 숙소에서 가까운 루스트플레이스에서 파스타, 피자 등으로 다양하게 차려진 저녁상입니다.
4일차 정글탐험 일정을 마칩니다.^^
첫댓글 출입통제가 되어있었지만 편백나무숲을 걸을때는 좋았는데, 민오름은 길도없이 잡나무 숲을 헤치며 힘들게 걸었습니다. 안돌 밧돌오름을 거쳐 막바지에도 길도없이 철조망을 무단으로 넘고.
아직 길이 잘 정비는 되질않았나 봅니다. 도사님이 날아가셔서 차를 갖고 기다려 주시니, 이런 감동 먹었습니다.
가시나무 헤쳐가는 정글탐험 제대로 했지만
중간 중간 내려다 보는 풍광 덕분에
좋은 체험으로 기억 됩니다
청산은 모자를 뚫고 커다란 가시가 머리에 박혀 빼니 봉긋하니 오름?이 생겼네요
저는 팔에 세군데 가시에 찔렸구요😂
철조망 넘나드는 체험도 스릴 있었지요 ㅎㅎ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하루 보냈습니다 ^^
토로님 후기 연달아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십니다🙇♀️
이제는 저편의기억한컷으로 기억되지만 너무행복하고신난 여행이었습니다
한번씩 다녀간 제주여행에서 느끼지못한 제주의매력~~~
진행해주신 토로님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
다녀온 장소라 그런지 사진과 글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책으로 엮어도 베스트셀러!!!
여행작가로 등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