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메밀막국수를
명사(名辭)의 머리에 붙어서
그것이 차지지 아니하고 메지다는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로
‘메’가 있다.
찰떡이 아니라 메떡이라거나
차조가 아니고 메조라거나 하는 경우의 ‘메’인데,
메밀의 ‘메’도 차진 밀에 견주어 메진 밀이라 해서
메밀이라 하지 않았을까?
그런 메밀을 주원료로 만든 음식들 중에 흔히 해 먹던 것들로
메밀떡이나 메밀묵 메밀밥 메밀부침 메밀수제비 등이 있지만
메밀가루를 국수물보다 더 되게 쑨 다음에
소금을 타서 만드는 ‘메밀응이’는
가난한 시절 허기를 채우기 위해 먹기도 했고,
메밀가루를 물에 풀고
삶은 파의 대가리와 술찌끼 또는 막걸리를 넣고 끓여
설탕을 타서 미음같이 만든 ‘메밀당수’는
약이 없던 시절 감기약으로 쓰기도 했으니
차지지 못하고 메지다 해도 쓸모는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반반한 대접은 받지 못하고 궁한 처지에서
대용품으로만 쓰이던 메밀이었지만
지금은 단백질 등 영양가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오장을 튼튼하게 한다 하여
으뜸의 건강식품으로 효자노릇 하고 있으니
잘났거나 못났거나 다 한때가 있다는 말이
허사는 아닌 것 같다.
오늘은 글벗들이 찾아와 봉평 막국수 집에 들렀다.
가끔 찾는 집이지만
봉평농협에서 제공하는 메밀을 쓴다 하여
신뢰가 가는 터였다.
흔히 메밀 하면 막국수인데
입맛들이 제각각이어선지
메밀묵사발, 메밀비빔면, 메밀만두를 시키기에
나는 메밀막국수, 그것도 메밀물국수를 시켰다.
이리저리 휘저어 한 젓가락 집어들려니
봉평에 사는 벗님네가 떠오르고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떠오르고
허생원과 동이가 드나들던 대화 장터도 떠오르던데
대화...?
요즈음 매우 더우니 대화할 힘도 없더라.
이래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다 헤어졌지만
그저 만나본 지 오래되어 보고 싶다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는데
그런 게 궁금하다면...?
함께 다양한 카페생활을 해봤어야 할 이치다.
카페 회원들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겠는가.
결국 카페활동 이야기에 국한하지 않던가.
그게 아니면 라테이야기를 내놓아야 할 텐데
그걸 누가 귀담아듣겠는가?
공통적인 관심사에 화제를 집중하려면
결국 카페활동을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을 텐데
온라인만으론 부족한 것 같더라.
내일 또 어떤 글벗이 찾아온다는데
이것저것 집적거려서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보리라.
첫댓글 저기가 어딘가요??
맛집같은데 위치가 어딘지요
지하철2호선
잠실새내역 지하로 연결되는 상가 안에 있어요.
@도반(道伴) 네 아파트 상가 지하에 있는 그곳이군요 감사합니다
도반님의 먹방 시리즈가 끝내주네요.침샘자극.ㅎㅎ
그런가요?
뭐 가난했던 시절에
많이 먹지 않았나요?
100% 메밀국수는
뚝 뚝 끊어져 수저로 먹는다는데 요즘은 50~ 60%만 메밀 이라 하네요 메밀 막국수 좋아해서 일부러 춘천까지 가곤 했답니다
막국수 그거
눌러 뽑을 때도 뚝뚝
끊어져 떨어지지요.
면발을 위해선 아마도
끈기있는 보조재료를
조금 섞을 겁니다.
메밀 건강에 좋다고해서 좋아합니다.
해마다 여름이면 건면 메밀가루30%
국수를 20키로 사다 놓고
여름내내 거의 매일 면치기했습니다.
그런데 아들이 올해부터 당뇨로 못 먹어요.
우리집 남자들은 대식가라서 면을
500g씩 삶아서 여러 용도로 조리해줍니다.
메밀소바,고기리들기름,비빔국수,냉국수,잔치국수..
냉면용 면은 맛이 없는데 국수는 뒷맛이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