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정확하게 겹치면서 3일로 다소 짧은 기간이다. 휴일이 엇박자를 맟추어서 잘 조합만 되었다면 4~5일의 ‘황금연휴’가 되었을 터인데 혹자에 따라선 아쉬움을 갖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올해는 짧은 설연휴 기간으로 인해 고향을 오고가는 발걸음은 평년보다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은 우리 고유 명절 설을 맞이해 고향을 찾기도 하겠지만, 그냥 거주지에 남아 설날을 지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고향을 찾지 않는 사람들은 가족과 설을 지낸 후엔 남는 시간 동안 극장가나 공연장, 혹은 민속놀이 축제가 벌어지는 현장을 찾게된다. 따라서, 극장가나 공연장은 시즌을 맞이해 한 대목 특수를 누린다. 그러나 이러한 곳은 때를 맞이해 사람들로 붐비기 마련이다. 설연휴 기간동안 가족이나 연인끼리 조용한 곳에서 짧은 여행도 즐기고, 걷는 즐거움도 함께 누릴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설이나 추석, 그리고 고향이라는 삼박자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기차여행’이다. 고향을 찾는 교통수단 가운데 이 기차만큼 정감어린 것은 없을 것이다. 경춘선 ‘화랑대역’ ‘태릉 걷고싶은 거리’, 태릉이 인접해 있어 가족나들이에 좋은 곳 설을 맞이해 고향을 찾지 못한 아쉬움도 달래고, 우리 기억에서 사라져 가는 시골 간이역의 정취를 가까운 곳에서 맛볼 수 있는 곳은 경춘선 ‘화랑대’역이다. 작년 9월 문화재청이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간이역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역이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65개 간이역 중에서 역사나 건축적으로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등록을 예고한 간이역은 12개다. 그중에서 유일하게 서울시에 소재하고 있는 것이 바로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정문 옆에 있는 ‘화랑대역’이다. 화랑대역은 1939년에 지어진 건물로 규모가 전형적인 목조건물이다. 서울 청량리역과 강원도 춘천시 춘천역을 오고가는 경춘선 역사 중 하나다. 주로 청평이나 강촌, 대성리 방면으로 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이나 춘천,가평으로 이동하는 일반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교통편이다. 화랑대역은 매일 6편의 상,하행선이 정차한다. 화랑대역을 정차하지 않고 지나가는 열차까지 포함하면 1시간에 한, 두대꼴로 경춘선이 오고간다. 오는 2010년부터 이 화랑대역은 그 기능이 대폭 축소될 예정이다. 일부 경춘선 노선이 변경되기 때문이다. 화랑대역에서 추억의 간이역을 구경한 다음, 경춘선을 따라 형성된 ‘태릉 걷고싶은 거리’를 걷다보면 조선조 문정왕후의 능인 ‘태릉’과 눈썰매장, 태릉선수촌과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 경기도 남양주군 방면으로 조금 걷다보면, ‘담터사거리’ 일대에 ‘태릉갈비’로 유명한 음식점들이 배과수원을 배경으로 밀집해 있다. ‘화랑대역’에서 이곳 ‘담터사거리’까지 여유있게 걸어가면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화랑대역까지 가는 길은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내려 육군사관학교 정문까지 10~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할 수 있다. 경춘선, ‘경강역’ 연인이나 친구끼리 조용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겨울스포츠는 덤으로 경춘선 ‘경강역’은 10년전인 지난 97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편지’의 촬영장으로 한때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대학생 MT촌으로 유명한 ‘강촌역’이 바로 다음 역이다. 경강역은 강촌역에 비해 조용하고 한산해서 좋다. 경강역이 있는 서천리 일대의 강변펜션과 민박촌은 강촌일대와는 자연환경이나 여행숙박지로서의 분위기가 다르다. 강촌일대가 대표적인 MT촌으로 평소 북적대는 분위기라면 이곳 경강역 일대는 가족단위나 커플들의 조용한 여행숙박지다. 경강역 뒤편 북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팬션, 민박촌 일대는 북한강변에 접한 탁 트인 풍경과 함께 강변산책을 즐길 수 있는 자연환경적인 여건이 강촌과는 비길데가 없다. 여름에는 바로 숙소앞에서 수상스키나 제트, 바나나보트 등의 수상놀이도 가능한 곳이다. 겨울에는 경강역 가까이에 있는 강촌리조트에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즐길 수 있어 사계절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저렴하게 겨울스포츠와 북한강변의 겨울정취를 함께 즐기려는 여행지로 좋은 곳이다. 이곳에서 가평 남이섬까지는 승용차로 10분 거리다. 교통편은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경춘선 열차 중에서 매일 6편의 열차가 경강역을 경유한다. 청량리 출발시간대는 오전 7:55, 11:35, 오후 14:25, 16:15, 18:20, 20:05분 이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2월 14일, 오전 현재까지 설연휴기간동안의 ‘경강역’행 열차좌석표는 남아있는 상태지만, 평소 경춘선 이용객을 감안해 볼 때 이 열차좌석표도 곧 소모될 예정이다. 그러나 1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에 오래만에 입석표로 경춘선을 이용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만일 그 여행길이 연인이나 친구사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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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파베르 & 루덴스 원문보기 글쓴이: 익명회원 입니다
첫댓글 잘보았습니다.. 저도 한번 가보고 싶네요
잘보고갑니다. 작년에 화랑대역 몇번다녀와봤는데 정말 조용한것이 서울같지가않다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