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나려고
어제는 민어탕을 먹었다
여름을 나려고
찬미 님이 일러주신 대로
잠실나루 역에 내려 지하로 내려가니
부산횟집이 있기에 거기에 들렀다
"민어탕 해요?"
"어서 오세요, 매운탕으로요? 아니면 지리로요?"
"지리로요."
지리는 생선을 말갛게 끓여낸 탕인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맑은탕으로 쓸 것을 권장하지만
이젠 백성들 사이에서 굳어진 말이다
우선 젓가락과 숟갈을 꺼내 기다리고 있는데
젓가락 포장지에 그림과 한시가 적혀있더라
춘래이화백 하지수엽청
春來梨花白 夏至樹葉靑
봄이 오니 배꽃 하얗게 피고
여름이 오니 나뭇가지에 잎이 파랗다
음식이 나오지 않기에 찾아보니
그건 도연명의 오언절구(五言絶句)요
나머지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았다.
추량황국발 동한백설래
秋凉黃菊發 冬寒白雪來
가을 되어 서늘하니 국화가 노랗게 피고
겨울 되어 추워지니 하얀 눈이 내리다.
그러고 보니 두운(頭韻)이 춘하추동으로
4계절을 읊은 오언절구인데
음식이 나오는 중에
한 해가 다 지나간 것 같더라
덥다 덥다 하나
어제오늘 서늘한 바람도 불던데
덥다 춥다 할 것도 없이
지금 당장 현재 즐기며 살아가야겠다.
첫댓글 역시나 대단하십니다
숫가락 포장지에 쓰인문구까지~
죄송스럽게 소개만 드리구 혼자 오시게 하구 혼자오시진 않으신듯 뚝베기 두개가 보이네요?
전 지리는 맹맹해..ㅎ
음식맛은 안쓰셨네요?
글벗 하나 데리고 갔지요.
음식맛요?
조금 밍밍하던데
우리카페에서 노량진수산시장 모임 때 먹던 맛보단 못하데요.
그때 33명이 갔으니까 우선 민어가 큰것일테고
그걸 가마솥에 끓이니 진맛이 났겠지요.
음식은 역시 가마솥에 끓여야 제맛이지요.
@도반(道伴) 네, 인정합니다
그럴거 같아요!.
저도 맑은탕 (이제 부터 써야징) 좋아해요
그나저나 날마다 보양식으로 업그래드 하시니 이 여름 나시면 청년으로 백업 되시겠어요 ^^
잠시 기분이 흡족해질 뿐이지요.ㅎ
다음에는 추어탕으로 달려보시지요.어차피 갈은 오니까.ㅎ
그럴까요? ㅎㅎ
여름 보양식은 ...
머니 머니 해도 개 지요 .ㅎ
돌 맞을라 333~~
@온유 잉 ~~
예상치 못한곳에서 기습이 ㅠ
@온유 못 들은척
헙니다
그거야 뭐 각자 취향이 다르니까요.
민어지리 기회돼면 먹어 보겠습니다.
저 복어요리 배워서 복어는 잘 끓입니다.ㅎㅎ
춘하추동 오언절구 검색하여
가을 사군자 국화 화제로 넣어보겠습니다.
봄 春來梨花白 봄이 오니 배꽃이 희게 피어나고
여름 夏至水葉清 여름이 되니 물가의 잎사귀가 맑다
가을 秋凉黃菊發 가을이 시원해지니 누런 국화가 핀다
겨울 冬寒白雪來 겨울이 차가워지니 흰 눈이 내린다
네에, 화답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