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종주라는 말은 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이길을 걸었던가
어린시절 나는 지리산산행기와 사진을 보며 지리산 산행을 꿈꿔왔다. 지리산 사진중 압권은 제석봉 고사목
사진이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전쟁때 빨치산 토벌대가로 일제 헌병출신인 서남지구전투 경찰사령관이
지리산벌채권을 얻게 되었고 제석봉에 제재소를 차리고 무단으로 아름드리 구상목을 도벌하고 국정감사에
문제가 되자 불을 질러 그흔적을 없애고자 한것이 지리산 제석봉 고사목의 탄생배경이었다.
구상목은 전세계에서 한반도 남부고산지대에만 서식하는 희귀종으로 그 수형이 아름다워 전세계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애용되고 있다. 그러한 사연을 알게된후 나는 지리산을 갈때마다 구상나무가 잘자라고 있는지
관찰하게 되었다. 특히 2002년 반야봉에 갔을때 구상나무 고목을 끌어 안으며 다시 찾아온다고 약속을 하였는데
이번에 가보니 반야봉의 구상나무고목들은 거의다 폐사하였고 다행인 것은 세석평전과 제석봉일대에 새로 심은
구상나무들이 잘 자리잡고 있었다. 순례자의 마음으로 화대종주길을 걸었고 다시올때 구상나무가 더욱 푸르게
자리잡길 기원했다
산행일정
2017. 10월 15일, 07:52 천안아산역 출발, 10:45 구례구역도착, 택시로 화엄사 이동(요금 13,300원), 10:10분 산행시작,
18:05분 연하천대피소 도착(1박, 잠이 오지않아 새벽까지 뜬눈으로 기다렸다)
10월 16일, 04시 연하천대피소 출발, 16:50, 유평리 버스정거장 도착, 17:50 유평리 출발, 18:55 진주도착 17:30 진주출발
21:30 대전도착, 택시로 대전역이동, 22:17 대전역 ktx 출발, 22: 40 천안아산역 도착
산행거리 총 48.7km
택시타고 화엄사로 이동 (택시비 13300원)
다리건너자 마자 왼쪽으로 직진
대나무길을 따라 걷는다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집선대
노고단고개 출입통제시간이 13시여서 부지런히 걸었으나 막상 13시에 출입통제를 하지는 않았다
처음만난 구상나무고목과 옆에 고사목
물맛좋은 임걸령 샘터
안타까운 구상나무 고사목들이 자주 보인다
노루목에서 조금올라가면 반야봉갈림길이 보인다
커다란 잣나무 고목
반야봉 구상목들이 지구온난화로 거의 폐사했다
반야봉정상아래 구상목들이 보인다
반야봉 정상
운해속에 노고단이 보인다
삼도봉
주능선길 높은 절벽옆에 구상목이 우뚝 서있다
구상목과 잣나무의 공존 - 이런 풍경이 자주 보인다
주능선에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화개재
18시 05분에 연하천 도착
준비해온 코펠과 버너로 햇반을 데워 먹었다
04시 연하천대피소 출발 - 2시간이상을 칠흙같은 어둠속에 홀로 걸었다
재밌는 선비샘 안내판
천왕봉 안내판 - 좌에서 부터 중봉 천왕봉
반대편 하동방향
구상목들이 보인다
잣나무 고목도 자주 보인다
길가에 구상목 고목들이 죽은채 많이 발견된다
세석대피소와 주변 구상목들 - 철쭉밭에 새로 심은 구상목들이 많이 자랐다
이렇게 늠름한 구상나무도 있다
단풍이 곱다
장터목산장과 주변의 구상나무들
제석봉 고사목지대 안내판 - 도벌꾼들이 제재소를 차리고 적발되자 불질러 버렸다
제석봉 가는길 새로심은 구상목들이 많이 자라 다행이다
잘생긴 구상나무가 눈에 띈다
중봉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반야봉과 노고단
대원사까지 11.7km 를 가야 한다
치밭목가는길에 지리산에서 주목을 처음 봤다
한참을 내려가서 만난 치밭목산장
유평마을회관앞의 구상목
유평계곡 - 수량이 매우 풍부하여 강이라 부르는게 더어울릴듯 하다
대원사까지 무사히 하산 - 버스정거장까지 2KM를 더걸어 내려갔다
2017년 가을 지리산 화대종주 48.7km를 홀로 무박 2일간 한적이 있습니다
그때 지리산의 정기를 받아 지금까지 무탈하게 직장생활 잘하며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첫댓글 구상나무들이 고사하는 이유가
기후변화 때문이라니 안타깝습니다
지리산의 멋진 풍경
구경 잘 했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구상나무는 한반도 남부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나무로
수형이 아름다워 크리스마스트리로 애동되고 있다 합니다
저때인 2017년 가을 이후 지리산은 못가봤습니다
다시 체력을 길러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
우리동네 산악회는 그냥 당일빵으로 탑니다
화대 태극 빼고
산 탄지 얼마 안됐을때 거림~세석~대원사 코스타다가 죽을뻔 했어요
그후 성삼재~천왕봉~중산리 탈때는 힘들었지만
쫌 노련했구요
산 잘타시네요^^
네 저희산악회 백두대간뛸때도 중산리에서 노고단까지 당일종주만 합니다
화대종주나 태극종주는 뜻맞는 사람들 몇명이서 하는데 저는 구상나무순례를
위해 홀로 화대종주를 했고 태극종주는 엄두도 못냅니다
다시 홀로 지리산종주하고 싶은데 이젠 자신이 없네요 ^^ ㅋ
제석봉과 구상나무에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한 4년전 종주했어요.
그때는 코로나시기라 숙박이 어려워 당일로..
글과 사진을 보니 설레는가슴 진정시키기 힘들어요ㅠㅠ
다시 한번 해 보고싶지만 용기는 나지 않고. 그산님. 닉이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제가 종주했던 기록입니다.
앗 요기 남성방이네요.ㅋㅋ 죄송
커쇼님 어서오세요 환영합니다
남성방에 글은 못올려도 댓글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지도사진을 보니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지리산종주를
하신것 같습니다. 많이들 그코스로 종주를 합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커쇼님의 글 항상 반갑고
언제든지 남성방에 오셔서 댓글 주시기 바랍니다 ^^!
@커쇼
커쇼님 반갑습니다.
그산님 께서도 말씀 하셨지만
남성 휴게실은 여성 회원도 댓글 주시는데 제약이 없습니다..
@산애 네 산애님 이제야 봅니다.
잘 지내시지요?
저는 남성방은 남성 분들 전유물이라 생각했습니다.
그산 님의 화대 종주, 라는 제목만 보고 반가운 마음에 들어 왔지요.
좋은 글에는 종종 다녀감을 남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뜁니다.
역시 지리산 종주는 화엄사에서 시작해서
대원사로 내려 오는 코스가 제격인데 요즘에는 성삼재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지리산 종주를 네번 했는데, 네번 다 다른 코스로 하산을 했습니다.
5넌전 여름 내 인생에서 마지막 이라는 생각으로 그 코스를 3박 4일로 천천히 걸었습니다..
방장님도 지리산을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습니다 5년전이라면 칠십무렵에 가신것
같은데 대단한 체력이십니다 ^^
아직 칠십이 안된 저는 엄두도 못냅니다
화대종주는 힘들어도 성삼재에서 중산리까지
라도 다시 가고 싶습니다 !
@그산
얼마던지 그러실수 있습니다.
저도 전 같으면 2박 3일이면 충분힌 것을
지난번에는 혹시나 해서 시간을 3박 4일로 여유롭게 잡았더니
에베레스트를 가도 될것 같은 자신이 생기더군요. 시간을 여유롭게 잡고 걸으시면 어디도 가능할겁니다..
@산애 넵 감사합니다
체력을 길러 천안 광덕산부터 시작해서 차츰 고도를 높혀
지리산종주에 다시 도전하고 싶습니다 ^^!
@그산
꼭 그러시기 바랍니다.
그때도 지금 처럼 소상한 산행기
꼭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응원 하겠습니다..
@산애 넵 지금부터 준비해서
다시 지리산 능선길을 걸을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