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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일차, 오늘은 섬 트레킹이 포함된 날로 가파도/본태박물관/왕이메오름/군산오름을 산책합니다.
오늘 아침은 지난번 호박죽에 이어 오늘은 하얀구름꽃님 표 팥죽이 준비되었습니다.
구름꽃님, 청산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침 상차림은 2명 씩 돌아가며 봉사했습니다. 오늘은 케이트님과 팰리스님이 수고하고 계십니다.
이렇게 한 상 차림입니다.
▼ 가파도 섬 트레킹
오전 일정으로 모슬포항 옆에 있는 운진항에서 출발하는 10:30분 여객선을 타고 가파도를 향합니다.
배는 거의 30분 간격으로 운항되지만, 돌아오는 배 시간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없고 2시간 후에 돌아오는 배를 무조건 탑승해야 합니다. 비수기나 승객이 없을 경우 시간 선택이 가능할 때도 있다는데, 이날은 주말이라 손님이 많아 회항하는 배 시간으로만 만 판매했습니다.
현장 구매 또는 인터넷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소요시간 10분, 정상요금이 왕복14,100원입니다.
예약 및 문의 : 아름다운 섬나라 https://www.wonderfulis.co.kr/boarding_guide/boarding_fee/
오늘도 날씨가 맑아 하늘도, 바다 물빛도 아름다운 날입니다. 바람이 시원할 정도로 붑니다.
배가 항구를 벗어나니 산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겹쳐 보입니다.
빛의 방향에 따라 바다 물색이 유난히 짙푸르게 보이는 날입니다.
정원을 가득 태운 배는 10분 만에 가파도에 도착했습니다.
가파도 하면,,,,바다 위로 일렁이는 초록빛 물결, 청보리밭으로도 유명하지요.
제주에서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섬입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청보리가 바다 위로 초록빛 물결을 일으키며 봄을 알립니다.
언제 와도 좋지만 청보리밭 이삭이 바람 따라 일렁이는 봄이 가파도를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 같습니다.
가파도 섬 길은 제주올레에 포함되어 제주올레10-1 코스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제주올레길을 따라 걸을 겁니다. 총 4.2km, 예상 소요시간이 1시간30분, 난이도 쉬움입니다.
평지길이라 토닥토닥 걸으면 되지만, 선박회사에 지정한 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1시간 40분 밖에 없어 점심시간을 포함하면 좀 서둘러 걸어야 할거 같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부는 해안길을 따라 출발입니다.
깃대지지대가 안내리본 설치에 적절한 기능을 다하고 있네요.
뒤를 돌아보니 여전히 제주 본섬에서 삼방산, 송악산, 한라산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해변의 울퉁불퉁 검은 바위에 물결이 몰려와 흰포말을 일으키며 스러집니다.
해안길 보다 높게 돌담을 쌓은 보리밭 밭담가에 억새들이 파란하늘 아래 살랑거리는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맥 없이, 김 빠진 소리로" 찌링~찌링~~ㅎ
어디서 옛날에 듣던 구식 벨소리가 거의 꺼져가듯 빈약한 소리로 옆에서 자꾸 울려 째려보려고(^^) 고개를 돌리니,,,,태도사님이 자전거를 빌려 뒤따라 오셨네요. 가파도는 자전거를 빌려서 한 바퀴 돌수도 있답니다.
근데,,,,,어째 폼이 쫌 거시기(?) 합니다. ㅎㅎ~
아마도 태도사님 키에 비해 자전거가 작아서 그런가 봅니다^^
태도사님 길 비켜주고나니 이번에는 도레미님이 빌린 자전거로 따라 오셨네요.^^
올레길 리본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시원스런 풍광 즐기며 무심히 걷고 있습니다.
함께 인듯 혼자 걷기도 하고, 부담없는 담소를 즐기기도 함께 걷기도 합니다.
근데, 도레미님이 빌린 자전거는 상태가 별로 시원찮아 주로 끌고 다니셨던거 같습니다.^^;;;
멀리 보이는 섬은 마라도입니다.
오늘 가파도의 바람도 좋고, 물색도 참 곱습니다.
왼쪽의 연두빛 부분은 썰물 때 드러나는 시멘트길입니다.
바람이 느껴지세요?. 올레리본이 다이나믹하게 휘날립니다~~~
해안가 군데군데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찍고~ 또 찍히고~~~~^^
혼자 조용히 걸어도 안전하고 좋은 길입니다.
바람이 많은 가파도에는 풍력발전기도 몇 기 설치되어 있습니다.
도레미님 자전거가 영 말썽을 일으키나 봅니다. 빨간색으로 바꾸셨네요~~^^
입도했던 배도 만석으로 들어와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항구에 쏟아져 들어와 걷기 초입은 혼잡했었는데 어느덧 한산한 길이 되었네요.
길은 해안길을 벗어나 보리밭이 있는 경작지로 방향이 바뀝니다.
우리가 걸어온 해안길 모습입니다. 방향이 바뀌며 지금은 제주 본섬은 보이지 않네요.
제주도 부속섬 중 4번째로 큰 섬 가파도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바다를 헤엄쳐 가는 가오리 모양을 하고 있어 가오리(가파리)를 닮아 가파도가 되었다는 설과, 덮개 모양을 닮아 '개도(蓋島)'로 부르던 것이 가파도라 굳어졌다는 설 등이 있습니다.
경작지가 펼쳐진 농로길로 올라섰습니다.
앞에는 보랏빛 무꽃, 뒤로 보리밭이 펼쳐집니다.
청보리밭입니다.
곧 추수를 앞두고 있어 황금빛으로 익어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가 취소되었습니다만, 보통 4~5월 중 '가파도청보리축제'가 열립니다.
지금 노란색도 이쁘지만 4월 초에는 청신한 초록의 청보리가 바람결에 휩쓸리는 모습이 몽환적이랍니다.
손을 들어 주세요~~^^
ㅎㅎ~ 설정샷입니다.
사진에는 파란 바다가 좁게 나오지만 실제로는 보리밭 너머 이어지는 바다가 훨씬 멋지답니다~~^^
오늘은 바람이 적당히 있어 보리밭 이삭들이 물결처럼 일렁입니다.
바람결 따라 이삭이 흔들리며 만들어지는 일렁이는 모습이 몽환적이랍니다.
보리밭 평원 가운데로 올레길이 이어집니다.
다시 보아도 태도사님 자전거 타는 폼은 영~~~??~~~ㅎㅎ.
보리밭에 우뚝 선 바람개비, 일렁이는 보리밭, 유려하게 흐르는 길, 바다 건너 한라산 등등 ~~~
가파도 하면 떠오르는 장면들입니다.
가볍게, 부담없이, 빠른 듯 여유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바람소리, 보리이삭 쓸리는 사삭 소리가 듣어 싶어 동영상으로 담아 보았습니다.
주거지역을 지나갑니다. 전망대 같은 작은 공원이 생겼더군요.
상동과 하동으로 나뉘어진 자그만한 섬에는 93세대 177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다.
마라도와 풍차.
다시 한라산과 마주합니다~
코스모스 밭입니다.
이른 봄 노란 유채꽃이 진 자리에 코스모스를 다시 식재해 한창 이쁘게 살랑입니다.
올레길이 코스모스 꽃밭 쪽으로 더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꽃밭이 점점 멀어져 갑니다..
코스를 벗어나 좀 더 내려가 한라산을 배경으로 코스모스를 찍고 올까 잠시 망설였지만...귀찮아서...그냥 패쓰합니다.
사진 열정이 식은거 보니 ...저도 이제 나이 들어감이 확실합니다.^^;;
길은 보리밭 쪽으로 이어집니다.
제 계절에 가파도에 오길 잘한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바람이 흐르는 물결 따라 시선도 열심히 쫓아갑니다.
사과꽃님, 사과쨈님. 두 분은 동서지간이시래요^^
가파도에 봄이 오나봄~~
봄은 진작에 온 듯 합니다.^^
한라산 배경으로 밭누렁 일렬걷기 샷은 하나 남겨야지요~~
근데 다음 밭두렁까지 조금 더 뒤로 가서 인물이 밭 안으로 들어오면 더 좋았을텐데 .... 잘 안들리셨나 봐요 ^^
농부와 제주올레~
자전거 탄 태도사님과 제주올레~~
그리고, 발도행과 가파도 청보리밭길~~
흰구름이 뭉개뭉개 피어오르지 않아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그래도 오늘은 만족스런 풍광입니다.^^
동서지간이 사이좋게, 이쁘게 걷는 길입니다^^
돌아보며 다시 만난 길~
평원을 가로질러 다시 해안길로 내려섭니다.
한라산, 삼방산이 좀 더 가까와졌습니다.
열심히 드론 촬영하느라 바쁜 태도사님,
자전거에서 내려와 얌전한 차렷 자세가 더 어울리십니다.ㅎ~~
미안하지만,,, 오늘 이 두 대는 그리 환영 받지 못한 거 같습니다.
올레길이 거의 마쳐 갑니다. 오른쪽으로 모퉁이를 돌아서면 길이 끝납니다.
너를 불러 본다......
누구가 너인지??. 지나가는 우리를 불러 여기 앉으라는 얘기??~~
재관 8~9명이 2박3일을 숙식하며 제물을 생으로 진설하며 제를 지내던 장소라네요.
올레길이 끝나는 가파포구, 하동마을입니다. 점심이 예약된 식당이 저곳입니다.
여객선은 이 마을 건너편인 상동포구에 위치하고 있어 점심 식사 후 섬을 가로질러 1km 정도를 더 걸어가야 합니다.
무꽃.
올레 종점 부근에 위치한 부성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메인은 이 댁 사장님이 직접 잡은 싱싱한 회, 쫀뜩하니 맛나다 합니다.
색이 참 곱네요~
오징어가 듬북 들어간 해물파전, 반죽 색이 짙어 물어보니 밀가루가 아니고 보리가루라 합니다.
그리고, 해산물 모듬입니다. 문어도, 전복도 모두 직접 잡아서 준비한다합니다.
회를 잘 못 먹는 제 입맛에도 싱싱함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한 상 차림을 먹다가 생가나 찍었습니다.^^
아, 그리고 소라와 전복이 들어간 해물라면도 추가했습니다.
아직 끝이 아니였네요. 서비스로 주신 살이 많던 지리매운탕도 국물이 진하고 시원했답니다.
선택할 수 없는 돌아갈 배 시간에 마추어 2시간 30분 안에 걷고, 식사를 마쳐야 했기에 좀 더 여유롭게 식사시간을 즐기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가파도선착장 앞에 위치한 카페에서 또 하나의 통과의례라는 청보리아이스크림도 하나씩 맛보았습니다.
여유있게 걷고, 서둘러 밥 먹고,,,,가파도를 떠납니다.
짧은 시간 섬길 여행이지만 좋았습니다.^^
▼ 본태박물관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 762번길69
*http://www.bontemuseum.com/main.php
*10:00-18:00 연중무휴 관람 가능
*관람료 : 성인 일반 20,000원 (인터넷 예약 할인 가능)
오후 일정으로 본태박물관을 관람했습니다.
‘本態, 본래의 형태’라는 뜻으로 인류 본연의 아름다움을 탐구하기 위해 2012년 수려한 자연경관이 함께 하는 제주도에 설립되었습니다. 이 박물관은 전통과 현대의 공예품을 통해 인류의 아름다움을 탐색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본태박물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가 설계한 박물관으로 유명하지요. 대리석을 연상케 하는 건축가 고유의 노출콘크리트와 건축 요소로 차용된 빛과 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안도 타다오 건축의 뛰어난 수준을 보여줍니다. 제3전시관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2점이 영구 설치되어 있습니다.
제3전시관을 장식한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 작품 소재인 호박이 설치된 입구에서 인증샷을 남깁니다.
옥상 전망대로 올라가 봅니다. 여기에도 전시된 작품과 같은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어제는 올레리본 색깔과 같았는데, 오늘도 태도사님 옷 색깔이 작품 색깔과 아주 똑 같네요^^
전망대 반대편으로는 바다가 조망되는군요.
본태박물관은 5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5전시관부터 돌아보았습니다.
[PART 1] 에서는 우리나라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소장품 기획전인 “삶의 정서가 깃든 불교미술의 매력”과 "친제설찬 親祭設饌"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속에서도 보존된 많은 불교 및 유교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국인의 삶과 죽음, 그리고 내세의 세계까지 한 번에 만날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PART2]에서는 '빛과 공간의 예술가'로 불리는 제임스 터렐 (미국 캘리포니아, 1943~)의 1969년 초기 작품 <orca,blue>이 전되고 있습니다. 제임스 터렐의 투사 조각 시리즈 중 ‘단일 벽 투사(Single Wall Projections)’ 작업으로, 관람자의 다양한 요소와 지각에 따라 빛 이미지의 입체감과 확장성을 경험하게 하며, 텅 빈 공간 속 빛은 충만함과 동시에 공허함이라는 상충되는 속성을 지니며 표현할 수 없는 명상적인 경험과 숭고함을 느끼게 합니다. (펌)
꽃담은 갖가지 무늬를 넣고 쌓아 아름답게 꾸민 담을 말합니다. 입구에 있던 꽃담이 아름답습니다.
제4전시관은 우리나라 전통 상례를 접할 수 있는 <피안으로 가는 길의 동반자 - 상여와 꼭두의 미학>을 상설 전시하고 있습니다. 상여 관련 부속품인 꼭두와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는 목상여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어릴 적 상여는 먼 발치에서 본 기억이 있습니다만, 상여 부속품을 세세히 살펴본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생각보다 훨씬 디테일하고 느낌이 좋았습니다.
제3전시관은 현대미술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는 쿠사마 야요이(1929~ ) 상설전을 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작 호박(pumpkin) 한 점과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 2008>이 영구 전시 되어 있습니다.
<무한 거울방-영혼의 광채>을 관람하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현재는 작품 관람을 위해 4인 한 팀이 함께 작품 공간인 거울방으로 들어가 관람을 하고 나옵니다.
<무한 거울방>은 다양한 색채로 변화를 거듭하는 100개의 LED 전국들과 사방이 거울로 이뤄진 물 위에 구축된 마술적 공간입니다. 이미 뉴옥의 휘트니 미술관과 현대미술관 MOMA 등 수 많은 세계 미술관에서 전시되었던 작품입니다.
제2전시관은 깊은 처마 아래로 높은 홀과 주전시실이 연결되는 개방적인 공간이며, 설립자의 집에 초대된 듯 관람객들이 편안한 공간 속에서 현대미술 작품과 자연스럽게 만나길 바라며 설계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박물관 전시실과는 달리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구불구불한 공간들은 작품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제공합니다.
1층은 20세기 현대조각의 새로운 장을 연 안소니 카로(Anthony Caro, 1924~ )의 <물결Wave>, 대담한 색상과 특유의 '컷아웃 기법'으로 대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는 데이비드 걸스타인(David Gerstein, 1944~ )의 <불타는 입술Burning lips> 등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2층은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과 안도 타다오의 특별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해프닝과 비디오 아트를 연결하는 상징적인 작품 <티비 첼로TV Cello>를 비롯한 백남준의 작품들과 산방산의 풍경이 한 눈에 펼쳐지는 2층 실내 다리를 지나면, 본태박물관 설계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스터디 모형과 건축과정을 사진으로 모아둔 스틸컷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모시조각보를 형상화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안도 타다오 <명상의 방>으로 이어집니다.
제1전시관으로 이동하며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의 트레이드 마크인 노출 콘크리트를 주로 사용하는 그의 건축 철학으로 설계된 본태박물관의 건축 공간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봅니다. 그의 건축은 기하학적인 형태의 건물에 빛과 물을 건축요소로 끌어들여 자연과의 통합을 꾀합니다.
전시관으로 들어가기 전에 있는 석탑.
본태박물관을 개관한지 3개월여 만에 여인의 모습이 탑에 어리어 화제가 되었던 삼층석탑입니다.
제1전시관은 본태박물관 개관 기념전 <아름다움을 찾아서- 상설전>으로, 한국 전통공예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안도타다오 특유의 박물관 건축 설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2층부터 1층까지 한 획으로 이루어져 복도 없이 모든 공간이 차례대로 펼쳐지는 소박하고 인간적인 공간입니다.
다양한 소반, 목가구, 보자기 등을 통해 화려함과 소박함, 단정함과 파격을 동시에 보여주는 우리 수공예품에 담긴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소개합니다.
야외 조각공원으로 나왔습니다.
왼쪽의 빨간색 조각은 로트르 클라인 모콰이의 'Gitane'는 'Gipsy(집시)'란 뜻입니다. 춤추는 듯한 집시의 모습이 자연과 작품이
함께 어우러지는 하모니를 몸짓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조각은 하우메 플렌사의 트레이드 마크인 웅크린 인물 모습을 한 <Children's Soul>은 하단 부분이 열려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지나가며 사진을 찍거나, 휴식을 취하는 등의 접근과 참여로 조각에 생기를 불어넣기 바라는 조각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합니다.
본태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화덕피자집으로 향합니다.
관광지가 아닌 현지인 거주지역이라 진짜 제주에 온거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진에 상호가 짤렸네요.
오늘 저녁은 현지인 맛집인 칼초네화덕피자에서 피자를 먹습니다.
지난번 제주 방문 때 들렸던 곳인데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어 오후 4시에 저녁을 먹는 무리한 일정 조정을 해 방문했습니다.
라스트 오더가 4시까지거든요...^^;;
미리 주문한 우리 피자를 화덕에서 굽고 계시네요.
토마토샐러드입니다.
방울토마토를 익혀 껍질을 벗겨 소스를 얹었는데 모양이 이쁘기도 하고 맛있었습니다.
제주위트에일 맥주가 있어 한 잔씩 곁드렸습니다.
칼초네피자입니다.
이 집 상호인 칼초네화덕피자의 시그니처 메뉴로 이태리 피자 '짤조네'라 불리는 피자의 한 종류라는군요.
원래 Calzone는 이탈리아 요리 중 하나로, 소금에 절인 밀가루 반죽 사이에 채소, 햄, 치즈등 여러 재료를 넣고 만두처럼 굽는 음식입니다.
일반적으로 토마토 소스를 넣지 않는 이탈리아 요리인데 칼초네를 화덕피자로 재창조 한 듯 합니다.
듬뿍 토핑한 후 반으로 접어 반달모양으로 구워내는 치즈풍미 가득한 피자인데 맛납니다.
페페로니피자입니다.
이른 저녁이라 그리 배가 고프지 않아 두 종류만 주문했습니다.
▼ 왕이메오름
어제도 오름 걷기가 있었던차라 오늘은 아주 가벼운 오름 두 개를 일정에 넣었습니다.
왕이메오름 입구입니다.
큰 도로가에 입구가 있고, 주소가 '서귀포시 안덕면 광평리 산 79' 로 되어 있지만 오름 주변이 다 같은 지번을 쓰는지라 입구 찾는데 도움이 안되어 좀 해맸습니다. 아덴힐리조트로 들어가지 말고 왕이메오름과 폭낭오름 사이에 있는 '화전길' 도로에 입구가 있으며, 위의 사진처럼 작은 안내판이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설명이 힘드네요. 산길샘으로 그렸던 트랙을 올립니다. 깃발이 있는 지점이 출발점입니다.
왼쪽의 벽돌모양은 아덴힐 승마클럽입니다.
도로에서 숲길로 들어서면 만나는 왕이메오름 트레킹 안내도입니다.
분화구 아래까지 내려갔다 올라올 수 있지만, 우리는 시간 상 내려가지 않고, 한 바퀴 돌아 2.2km를 걸었습니다.
왕이메오름은 삼나무 숲과 분화구 ‘굼부리’가 아름다운 때묻지 않은 오름으로, 오름 입구에서 정상까지 높이가 92m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아 편하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옛날 탐라국의 삼신왕이 이곳에 와서 사흘 동안 기도를 드린 곳이라해서 왕이메라 전합니다. 온전하게 남은 커다란 분화구(굼부리)를 중심으로 2~3개의 작은 분화구가 주변에 있는 복합형 화산체입니다.
입구는 너른 초지에서 시작됩니다.
우리는 오른쪽 길을 택해 언덕을 올라가 시계방향으로 걸었습니다.
바닥은 걷기 편한 오솔길입니다.
울창한 숲 사이로 길이 조성되어 하늘이 보이지 않는 숲길입니다.
새우난초 꽃입니다.
이렇게 잎만 넓게 자란 모습을 보고 꽃이 없는 식물인 줄 알았는데, 오늘 처음 꽃대를 올린 모습을 보았습니다.
경사를 한 소큼 오르면 바로 분화구 능선길에 난 좁은 오솔길에 닿습니다.
밧줄이 매여있어 엄청 어려운 길처럼 보이지만 딱 이 구간만 이렇답니다.
나머지는 정말 걷기 좋은 길이에요.
이렇게 시원스레 삼나무가 도열한 길로 들어선답니다.
이곳도 뿌리의길이네요. 숲해설사님이 이런 뿌리들이 썪어 부엽토를 만든다고 했지요.
길 참 좋습니다. 새로 잎을 올린 싱싱한 초록의 길이라 더 화사해 보입니다.
두어 곳에 안전책이 설치되어 있던데 깊은 구멍이 있는 곳입니다.
이런 낙엽수 지역을 따라 걷다보면 ~
삼나무숲 삼거리를 만나게 됩니다.
여기서 사진의 1시 방향 하늘색 자켓을 입은 길수님 뒤는 약간 오르막으로 이 길을 따라가면 올라왔던 길과 만나 한 바퀴 원을 그리게 됩니다. 3시 방향 빨강자켓을 입은 팰리스님 쪽으로 내려가면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 올라오게 됩니다.
분화구를 한 바퀴 돌아나오는 것도 좋다고 하는데 우리는 시간이 없어 1시 방향으로 올라갔습니다.
덜꿩나무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트레킹 안내도가 있던 출발점에 거의 도착했습니다.
멀리 한라산 정상이 빼꼼히 보이네요.
출발했던 초지 지대로 돌아왔습니다.
2.2km, 중간에 휴식시간 포함 쉬엄쉬엄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
도로가로 다시 나오니 어느덧 노을이 물들고 있습니다.
승용차 뒤로 리조트의 골프클럽이 위치합니다.
▼ 군산오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군산오름을 들렸다 가기로 합니다.
구름이 예쁘진 않지만 그래도 일몰은 볼만 할거 같습니다.
오늘은 가파도 걷기부터 산방산을 앞.뒤에서 보게 되네요.
군산오름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일몰이 막 시작되고 있습니다.
차량으로 입구까지 진입이 가능합니다. 걸어 올라갈 시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예전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오름이였으나 지금은 워낙 인기가 좋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군산오름은 대정의 난드르(대평리의 넓은 들)를 병풍처럼 에워싸고 있는 오름입니다.
제주 올레 9코스에 포함된 오름으로 서귀포의 장대한 풍경을 품고 있는 오름입니다.
오름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면 웅장한 산방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상에서는 한라산부터, 중문관광단지, 마라도, 산방산까지 서귀포 일대를 전망할 수 있습니다.
특히 동쪽 해안에서 떠오르는 일출의 풍경이 장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우리는 동선이 맞지 않아 일몰을 관람합니다.
이 정도면 멋진 해넘이를 보고 있네요.
일몰 관람 골든아워가 플러스, 마이너스 20분이라하더니 해가 떨어진 후의 하늘이 더 화려해 보입니다.
군산오름 해넘이를 마치고 내려가는 길,
어스름한 바다를 배경으로 하나, 둘 불이 밝혀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오늘 다섯째날도 행복한 걷기였습니다.^^
첫댓글 1. 가파도의 일렁이는 청보리밭,
코스모스, 무우꽃
2.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과·
푸른바다 저멀리 보이는 마라도를 보며
걷는 길
3. 군산 오름에서 본 멋진 해넘이
4. 왕이메오름에서 숲길 걷기
5. 다시 보아도 멋진 본태미술관
멋진 하루 일정을 다시 한번 돌아보며
그날의 행복함에 다시 젖어 들었답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