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하늘 구만리 북쪽으로 날아 가고 대동강 물도 풀린다는 우수는 지나 갔으며
겨우내 추운 땅속에서 동면을 하던 동물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하고 토종 개구리가
깨어 난다는 경칩을 앞두고 몽댕이 빗자루는 일전에 도깨비가 나타 날까 봐서 태워 버렸으니
속이 다 시원하고 마방 헛간에 먼지가 수북히 쌓여 있던 안장을 끄집어 내어서 먼지를 털어 버리니
비록 허름하고 낡은 안장일지라도 맨 처음 시작 할 때 구입한 것이라서 그 무엇 보다 애정이 담겨있어
자꾸만 손길이 가는 것이 그 무슨 보물 단지도 아닐텐데 그리도 애지중지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일이며 낡고 헤진 안장을 경칩날에 개구리 등거리에 메어 볼까 아니면 돼지 배꼽에 메어 볼까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신통한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을 어찌하면 좋을까 고민중에 있으며 세상사 모든
것들은 뜻대로 의지대로 되지 않으니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 가는 것이 가장 현명하고 좋은 방법이던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세상에서 나이가 들어 가면 들어 갈수록 뜻을 더욱 굳게 해야 한다고 하였으나
범부는 아직도 갈팡질팡 이리저리 헤메고 있으며 닭장의 백봉 흙봉 오골계는 날마다 알이라도 쭉쭉
낳고 또 낳아서 즐겁게 하고 일용 할 양식을 주어서 기쁘게 하는데 범부는 날마다 사료값도 못하고
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으리오 죽고 사는 것은 천명이라서 두려움과 근심 그리고 걱정은 없으며
등거리 따시게 자고 배가 부르는 것은 어느 누구나 마찬가지여서 별 다른 의미가 없고 용감한 사람은
한번 죽으나 비굴한 사람은 여러번 죽는다고 하였으니 심기일전하여 삶을 아름답고 곱게 늙어 가야
할텐데 그 것이 번뇌로다
가끔 시간이 날 때면 오골계들에게 모이를 주고 나서 가만히 쳐다 보고 있으면 암탉들은 날게짓하며
두려움없이 서로서로 모여 들어 땅 바닥에 흩어진 모이를 쪼아 먹는데 짱닭은 우선 주변을 경게하고
살펴보며 안심이되면 그 때야 비로소 암탉들과 함께 꼬고댁 꼬꼭 모이를 두 발로 헤지브면서 닭가족을
보살펴 주는 짱닭의 보호 본능에서 질서와 서열이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때로는 자신의 구역임을
알리기 위하여 힘차게 우러대는 당찬 모습이 참으로 멋스러울 따름이며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첫댓글 아
검정 닭이네요
오골계인가요?
생전 처음보는 말 옷
신기하기만 하고 ᆢ
지금 그대로도 충분히 잘 살고
계신 듯한 비단고을님!
그저 건강하십시요
그래야
몽당빗자루가 도깨비 되는 날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아주아주
착실한 글 잘 보았습니다
속살부터
뼈까지 검은 오골계
오골계는 사료값을
톡톡히 하고도 남는데
범부는 사료값도 못하고 있으니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까만기 윤기가 자르륵 ㅎㅎ
저야 전원생활 모르니
읽으며 상상만 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봄부터
여름까지
풀들과 전쟁이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기난긴 겨울밤
어머님의 따사로운 손길이
무척이나 그리우시겠으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길 소망합니다
요즘 동물의 세계 같은 걸 열심히 보는데...
짐승들도 그들대로 서열있고 염격한 규율 있으며
지키지 않으면 무리안에 살 수가 없더이다.
그들은 그게 타고난 힘의 논리로서 지켜 지지요.
어떤 면에서 보면 짐승이나 인간이나 다 같은 맥락에서
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힘있는 쪽이 승자이지요.
비단고을님 예부터, 등 따시고 배부르면 그게 바로 범부의 삶이옵니다.
우리 나이에 무얼 더 바라리요...^*^
고운 발걸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면서
짐승이나 사람이나
별로 다를 바 없는 세상에서
범부의 삶을 지키기도 무척이나 힘이 들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봄 이 오면 닭 을 키우려고 닭장은 지었는데
닭 들이 모이를 주워먹는 모습을 보니 내일 이라도 당장 병아리 들을 사고 싶네요.
참으로 잘하셨으며
모이 주는 재미가 솔솔하고
매일 아침마다 부수적으로
알도 얻어 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최근 들어서 남자들 보다
여성분들이 허리운동이나
요실금 예방에도 좋다고
승마를 좋아하는 경향이 많으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유유자적하신 전원의 일상을 듣습니다.
좋은 날 되십시오()
더러는 바쁜 일상을 탈피하여
이런저런 재미도 솔솔하지만
가꾸고 풀밭 메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며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
봄과 병아리는 참 공통된 점이 많아요 ㅎㅎ
아 ! 그립다 봄볕에 삐야거리면 되뚱 거리는 노란 병아리들
옛생각이 납니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동심적인 운선님의 고운 마음씨를
엿 볼 수 있음을 한없이 고맙게 생각하면서
희망과 행복이 가득한 고운 하루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