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맘처럼 안 되는 날이 있다.
어제 그녀의 시간이 그랬던 것 같다.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당근 마켓에 알림을 설정해 놓고 기다리다가
물건이 등록 되었다는 알림을 받았고
당근 마켓에서
맘에 드는 물건을 찾았기에 그녀에게 연락을 했다
제가 사겠습니다.
언제 픽업하시겠어요?
저는 저녁 퇴근하면서...
어느 역이 편하세요?
저는 직장이 송파나루 역입니다.
강동역입니다.
그럼 퇴근하면서 7시경 강동역에서 뵐까요?
네 좋습니다.
차량 맨 뒤에 탑승하셔서 내려 계단 올라오세요
개찰구 통과하지 마시고 그대로 계시면 제가 그 앞에 있다가
전해 드릴게요.
그럼 지하철 바로 타고 가시면 되겠네요.
여기서 의문이 생겼다.
맨 뒤라 하면 어디가 맨 뒤인가?
마천에서 군자 방향으로 맨뒤?
군자에서 마천방향으로 맨뒤?
강동역은 좌, 우 맨 끝으로만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다른 역에는 중간에 지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는데
강동역 구조는 광화문역 구조와 같이 양쪽 끝에서만
올라갈 수 있다.
그래서 이렇게 물었다.
마천에서 군자 방향으로 진행하면서 맨 뒤에 타라는 말씀이시죠?
아우 헷갈려요.
로비가 넓은 곳이 있는데
마천에서 오시면 맨 앞일 거 같아요.
강동역 산다면서 헷갈릴게 뭐가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네 알겠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알람을 6시 30분에 맞춰놓고 울리자마자 사무실을 나서서
강동역으로 향하고 있는데...
키* 너 : 제가 지금 외출했다가 들어가는데 조금 늦을 거 같아요.
7시 30분에 봬도 될까요?
정말 죄송합니다. 6:39 오후
북앤커피 : 흠...
저는 이미 나왔지만
괜찮아요 라고 말해야 하는 거죠? 6:40 오후
가능하면 그전에 가도록 할게요
죄송해요 6:45 오후
괜찮아요
뜨개질하며 있으면 됩니다.
서두르지 마시고
천천히 천천히 오세요
저는 급한 일 없습니다.^^ 6:46 오후
감사합니다. 6:54 오후
이런 실수 안 하는데 오늘은 너무
결례를 저지르네요 ㅠ
종점인 상일동역에서 전철을 타는데
15분 만에 기차가 출발하네요.
너무 죄송해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혹시 감자 좋아하시면 밭에서 캔
감자가 있는데 가져가시겠어요? 7:23 오후
아이고 별말씀을
무슨 심정인지 이해합니다.
뜨개 여유롭게 합니다.
천천히 땀나지 않게 오세요 7:26 오후
개찰구 밖에 계세요? 7:38 오후
개찰구 부근에는 벤치가 없어서
도로 승강장 있는 곳으로 내려와서 벤치에서 뜨개를 하는 중이었다
아니요
올라갈게요 7:39 오후
역무실 앞에 있어요 7: 40 오후
아 여기 반대인가 보네요 T 7:41 오후
맨 앞이라 하시더니
ㅋ~
제가 갈게요.
그대로 계세요 7:42 오후
키츠너 :저 지금 왔어요.
어떡해요 7:44 오후
어디에
저는 끝으로 이동 중 7:44 오후
아까 계신 곳으로 왔어요.
중간 이상 가셨으면 다시 그곳으로 갈게요. 7: 45 오후
도착
그냥 계시라니까
이리로 오세요.
더는 못 움직임. 7: 46 오후
여기서...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은 강동역에 사는 사람이고
나는 강동역을 지나가는 사람인데
앞인지 뒤인지도 구분 못하고 틀리더니
내가 가만있으라 했건만...움직였다.
우왕자왕 하는 것을 보니
아줌마는 확실한 것 같다.
너무 짜증 나지만
지하가 덥기도 해서 꾹꾹 눌러 짜증을 참았다.
네 그럴게요. 7: 46 오후
북앤커피 : 빵집 있는 곳 7:47 오후
부채를 꺼내서 열심히 흔들고 있는데 멀리서 그녀인 듯 한 분이 내 가까이로 온다.
그녀는 내가 살 물건과
쇼핑백 하나를 더 들고 나왔다.
죄송하다고 하면서 쇼핑백을 건낸다.
지오다노 쇼핑백에는 흙 하나 없는 깨끗한 감자가 들어있다.
밭에서 캔 감자에요...라고 말하는 그녀에게
나는 감자가 밭에서 나지 그럼 바다에서...
산게 아니고 내 친구가 직접 키운 감자라는.
제가 감자를 엄청 좋아합니다.
잘먹겠습니다.
고맙게 주는 감자를 앞에 두고
울 언니가 증평에서 색깔감자 농사 지어요...라고 말하면 예의가 아니지.
ㅎ~
.
물건을 점검하고
넘겨받고 그 자리에서 송금을 했다.
그녀 이름은 김0주.
늦어서 미안하다는 그녀에게
뜨개질하고 있었다고 괜찮다고...
감자를 받고
가만있을 내가 아니라서
가방에서 핸드메이드 휴대폰 가방을 꺼내서 그녀의 팔에 걸쳐줬더니
이쁘다고 하기에
한 개에 2만 원짜리입니다.... ㅎ~
그렇게 헤어졌다.
시간 약속에 늦는 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 나는
그녀도 그런 사람인데
시간 예측을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그렇게 이해를 했다.
나보다 두 어살 젊어 보이는 키가 큰 여인이다.
당근 마켓에서는 전화번호를 공유하지 않고
톡으로 대화가 가능해서
직접 만나야만 상대방을 알 수 있다.
오늘 그녀에게서 톡이 왔다
어제 너무 죄송하고 감사했어요.
핸드메이드 가방이 너~무 예뻐서
하고 다니면 신날 거 같아요. 10:31 오전
네네.^^ 10:31 오전
솜씨가 좋으세여.
부럽습니다.
사람을 편하게 하는 좋은 성품의 분을
만나서 행복한 거래였습니다. 10:36 오전
늘 건강하세요.
좋은 가격에 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인사로 우리의 거래는 끝났다.
굵은 글씨는 내가 한 말이다.
핸드메이드 주머니 널리 소문내서 떠 달라는 주문이 왔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있다.
ㅎ~
당근 마켓은 개인과 개인을 이어 주기만 하고
수수료 하나도 안 받는데
뭐로 수익을 내지?
나는 그게 궁금하다.
20200718 평일에는 몹시 바빠서 토요일에 나와서 부가세 신고를 마친 커퓌
첫댓글 내가 답례로 건네준 끈 길이 조절되는 핸드메이드 휴대폰 주머니
분노를 자제하고
대신 친절과 미소로 덮는 지성미
참 우아한 모습이네요
좋은 사람인척 하는 거 힘들어요.
ㅎ~
덕분입니다
멋집니다.^^
우리 동네는 약속시간보다
20~30분 먼저 움직여 문제입니다.
시간 잘지킨 일기는 항상 꼬래비,,ㅎㅎ
도시는 교통신호땜에 정확하게 시간 지키긴
어렵겠네요,
당근마켓이 그런거군요,
직거래,,,장단점이 있겠지만요,
지하철은 시간 지키기 좋아요.
당근마켓 재밌어요.
직거래라 싸요.
중고품. 신품
싸지 않으면 안 사니까요.^^
폰주머니 색상도 고급스럽고 무늬도 예쁘게 참 잘 짰네요 커피님.
상대를 배려해 주는 매너가 고객중심 마인드를 갖추어
좋은일 가득 하시길요.
반갑습니다.
좋은 사람인척 한겁니다.
지금도 TV보며 뜨개질합니다.^^
참으로 바쁘게 사시는 커피님
뜨게질 너무 많이하지 마세요,몸이 경직되고
나중에는 똑같은 동작을 오래하면 몸이 고달풉니다
우리마님도
실내커텐 만들고 여러가지 뜨게질 헀는데
엇그제는 오래되니 색이 약간바래고 버릴라도 안까워서 못버리고
그냥 구석에 있어요,
요새는 절에가서 불심(佛 心) 많이 심취되서 늦게집들어왔는데
그만 낙상에 병원신세...
저런 낙상을 하셨군요.
뼈 골절되면 고생하는데
크게 안 다쳤기를 바랍니다.
더위에 고생하시겠어요.
좋은사람으로 산다는 것도 힘든 일이지요.
나쁜사람보다 착한사람들이 스트레스도 많이 쌓이고 병도 많이 걸린다고 하더이다.
그러니 우리도 대충 안착하게 살자?ㅎ
커피님 그동안 잘 지내셨죠?
여전히 핸드메이트 핸드폰 가방을 뜨게질 하여 선물로 주시는군요.
복 받으실겁니다.ㅎ
작년에는 처음 떠 본 것이고
점점 아이디어도 생기고
실력이 나아지고 있습니다.
작년것은 모두 부끄러운 솜씨
ㅎ~
잘지내셨죠?
@북앤커피 네~~.잘지내고 있습니다.
실력이 무슨 문제가 될까요?
마음의 선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하게 고급스러움입니다.
@꽃향기짱
말씀 참 이쁘게 하십니다.
따님이 엄마 닮아 엄청 미인이더군요.
카스에서 슬쩍 봤습니다.^^
@북앤커피 자식자랑은 팔불출이라지만
솔직히 울 아들 딸들이 인물이 좋답니다.
자연미인~~
죄송해요.
자랑질 해서ㅎ
@꽃향기짱
자랑해도 됩니다.
자연미인으로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