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남의 재물을 탐냄
여러 빛깔의 옷
야곱과 라헬은 많은 자녀를 낳아 큰 가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막내아들 요셉은 착하고 온순하여 부모님에게 순종하였으므로 아버지는 각별히 요셉을 사랑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요셉만을 사랑하는 것을 본 요셉의 형제들은 아우에게 질투심을 느꼈습니다. 더구나 야곱이 요셉에게만 여러 빛깔로 짠 고운 옷을 주었을 때에는 그들의 질투심은 불길처럼 타올랐습니다.
그들은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요셉을 죽여 없애 버리고 싶은 생각까지 할 정도로 동생을 미워했습니다. 그래서 요셉의 형들이 모여서 그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하였습니다. 맏형인 루우벤은 동생을 죽여서 그들의 손에 피를 묻히는 것보다는 그를 그냥 구덩이에 빠뜨려 죽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윽고 요셉의 형제들을 요셉을 꾀어내어 자기들의 계획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동생을 구덩이에 빠뜨리기 전에 그의 고운 옷은 벗에 놓게 했습니다.
때마침 동방의 나라로 가는 사막의 대상(장사꾼)들이 그곳을 지나다가 요셉의 형제들이 꾸미는 일을 보고 은전 20개를 건네주며 요셉을 형들에게서 사갔습니다. 요셉을 팔아넘김 형들은 아버지에게 말할 것이 걱정되었습니다.
“아버지에게 무어라고 핑계를 대어냐 하나?”
달리 궁리를 한 끝에 그들은 염소를 죽인 다음 그 피를 동생의 옷에 흠뻑 적셨습니다. 피 묻은 요셉의 옷을 아버지 앞에 내놓으며 사나운 사자가 동생을 물어 죽였다고 슬픈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요셉을 사간 사막의 대상들은 이집트에 도착하자 근위 대장에게 요셉을 다시 팔아 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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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계명은 남의 재물을 탐내지 말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지 말라고 요구합니다. 시기심이 많은 사람은 남의 성공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요셉의 형들은 동생을 시기한 나머지 죽일 계획까지 세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때로는 그 같은 죄악을 그대로 버려두시는데 그것을 통해 하느님의 거룩함을 드러내는 방편으로 사용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셉과 그 가족과 간선된 백성을 위해서 이 같은 일을 버려두셨던 것입니다. 시기심은 남의 성공을 마치 자기의 손실인 양 슬퍼하고 남의 실패를 마치 자기의 이익인 양 기뻐하게 합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 은총을 얻도록 하느님께 기도하여 다른 사람과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룰 줄 알아야 합니다.
재물이나 세상에서의 성공에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우정이나 사랑 안에는 있습니다. 너그러운 마음에는 하느님의 강복이 더욱 풍성하게 내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