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새벽 홍수 도달 예측", 당국 24시간 감시 체제
미 워싱턴주도 비상사태, 주지사 "생명 위협받는 상황" 경고
BC주 프레이저 밸리 지역을 강타한 24시간의 집중 호우가 멈췄으나 강물 범람 위기는 오히려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애보츠포드와 칠리왁, 호프 등지에는 비가 그친 목요일 오전부터 본격적인 수위 상승이 관측되면서 지자체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애보츠포드 시청은 수요일 밤 11시를 기해 지역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로스 시멘스 애보츠포드 시장은 목요일 새벽 소셜미디어를 통해 BC주 및 미국 워싱턴주 당국과 연계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에 따르면 범람한 물이 목요일 새벽 시간대에 시내로 유입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조치로 애보츠포드 내 371개 가구에 대피 명령이 내려졌으며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도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칠리왁에서도 8개 가구에 대한 대피 명령이 떨어졌으며 오카나간-시밀카민 광역 자치구는 툴라민 등지에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집중 호우의 여파로 교통과 교육 현장도 마비됐다. 로워메인랜드 외곽으로 연결되는 모든 주요 고속도로가 차단됐으며 수마스 국경 검문소 역시 양방향 모두 폐쇄됐다. 도로 통제로 인해 프레이저-캐스케이드 교육구 소속 모든 학교가 목요일 하루 휴교에 들어갔으며 애보츠포드의 세마스 초등학교도 대피 명령에 따라 문을 닫았다.
당국은 2021년 11월 발생한 대홍수와 같은 재앙적 상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으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BC주 하천 예보 센터는 미국 워싱턴주 눅색강의 범람수가 국경을 넘어 유입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눅색강 범람은 2021년 당시 프레이저 밸리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주원인이었다. 현재 애보츠포드와 칠리왁, 호프 및 프레이저강 하류 지류와 수마스강 일대에는 홍수 경보와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국경 너머 미국 워싱턴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밥 퍼거슨 워싱턴 주지사는 수요일 밤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퍼거슨 주지사는 며칠간 이어진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고속도로를 덮치는 등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향후 며칠간 주민들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시애틀 북부의 주요 농업 지대인 스카짓 카운티 등지에서는 이미 수만 명의 주민이 대피 명령을 받고 고지대로 이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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