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아버지 호소… "죽은 엄마는 탈북자 맞아" 증언 나와중국을 탈출해 태국으로 왔지만 탈북 여성의 자녀임이 증명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넉 달째 방콕 이민국에 갇혀 있는 성룡(8)이<본지 7일자 A1면>. 성룡이는 탈북 여성 김순영(가명)씨와
조선족 김광철(45)씨의 아들이다. 엄마는 북송돼 처형당했고, 아빠는 한국에서 일하며 아들을 빼냈다.
7일 새벽, 아버지 김씨가 아들과 통화를 했다. 이민국 수용소에 휴대전화를 가져간 다른 탈북자가 도왔다. "같이 온 아저씨랑 아줌마가 다 가버렸어요. 아빠가 오면 안 돼요?" "조금만 참아, 알았지?" "아빠, 꼭 장난감 사와." 지난 5일 아이를 면회한 박오빈(가명·47) 선교사는 "철창 안에 있는 성룡이를 놔두고 돌아서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아빠 김씨는 "얼마 전
외교부라고만 밝힌 사람이 전화를 걸어 '중국 애니까 직접 데려와라, 중국대사관과 협의해보겠다'고 말했다"며 "'(안전은) 100% 장담 못한다'고 하곤 전화를 끊었다"고 말했다. 전화번호는 외교부 대북정책 관련 부서 번호였다. 7일 통일부 관계자는 "아버지가 중국인이면 합법적으로 호구(戶口·호적)가 나오는 것 아닌가"라고 취재팀에 반문하며 "우리 업무라고 보긴 어렵지만 참 안타깝다"고 했다.
한국에 와 있는 탈북 여성 박진미(가명·33)씨는 "2004년 7월 함북 청진의 강제수용소에서 아이 엄마를 만났다"며 "내가 수용소를 탈출할 때 김씨가 '왕청에 있는 성룡이에게 엄마가 보고 싶어한다고 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7일 새벽과 6일 오후 대구방송(TBC)과 강원민방(GTB)이 첫 지상파로 다큐멘터리 '
천국의 국경을 넘다'를 방송했다. AGB닐슨코리아 집계 결과 시청률은 대구방송 3.8%, 강원민방 6.4%로 같은 시간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