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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북돋우는 한방재로…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기 | |||||||||||||||||||||||||||
[주말엔-이야기가 있는 전북의 맛] 쌍화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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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도의 먹거리 중에는 차(茶)도 빼놓을 수 없다. 흔히 차는 밥 먹고 마시는 후식 정도로 여겨져왔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이같은 입가심을 넘어 건강을 북돋우는 한방재로, 또다른 누군가에겐 든든한 한끼 식사로 사랑받는 독특한 차도 있다. 바로 쌍화차 얘기다. 그런 한방차로 특화된 정읍 쌍화차 거리를 들여다봤다.
여기에 잔맛을 없애주는 둥굴레차와 출출함을 달래줄 과일은 덤이다. 그래서일까, 찻집에는 건강을 챙기려는 중장년은 물론, 허기진듯한 산행객이나 가족단위 나들이객까지 북적였다. 김시습이 읊은 유객처럼 말이다. “당초에는 여러 차류를 다뤘는데 갈수록 쌍화탕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져 아예 쌍화탕으로 특화하게 됐는데 어느새 그런 전통찻집이 하나둘 모여들면서 거리가 형성됐다.” 모두랑 주인장인 정경자씨(60)의 얘기다. 이같은 전통찻집은 ‘녹원’, ‘궁’, ‘연’, ‘자연이래’, ‘청담’, ‘예다원’, ‘인사동’, ‘다인촌’, ‘초모’ 등 새암로에 즐비했다. 이들 모두 쌍화차를 시키면 생수 대신 칡차나 둥굴레차 등 전통차가 한 잔 더 나오고, 제철 과일이나 구운 가래떡 등 주전부리도 덤으로 맛볼 수 있다. 값은 찻집별로 6,000원~1만원 안팎이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삼양다방과 쌍화차의 추억 쌍화차는 전주 시민들에게도 추억거리다. 국내 최고령 ‘삼양다방’ 얘기다. 1952년 개업이래 줄곧 경원동 동문길을 지켜온 삼양다방은 이른바 ‘동네 다방’의 원형에 가깝다는 평이다. 그만큼 주민들과 얽힌 사연도 많고 전주시는 지역 기네스물로 선정하기도 했다. 주 차림표는 커피. 하지만 지갑이 좀 더 넉넉한 이들에겐 계란 노른자를 동동 띄운 쌍화차가 인기였다고 한다. 때론 구수한 입담이 오가는 동네 사랑방으로, 때론 클래식 선율 속에 향토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을 전시하는 문화공간으로 사랑받았다. 요샛말로 풀어쓰면 갤러리 카페였던 셈이다. 원로 화가인 고(故) 전병하 선생을 비롯해 김학수(81·사진작가),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 수석부회장을 역임한 이성재(66·서양화가) 등이 단골로 잘 알려졌다. 그런 삼양다방은 현재 임시휴업 중이다. 지난해 가을 건물주가 재건축에 들어간 까닭이다. 주인장과 연락은 직접 닿지 않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준공되면 옛 모습 그대로 다시 문을 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정성학 기자 csh@sjbnews.com 쌍화탕이란…조한국 조한국한의원 원장 △쌍화차와 쌍화탕은? 쌍화차(雙和茶)의 어원은 쌍화탕(雙和湯)이다. 대추차나 생강차와 같이 약재를 끓여서 차로 복용하면 차가 되듯이 쌍화탕이란 한약을 집에서 간단히 끓인 것을 쌍화차라고 한다. △쌍화탕의 유래는? 문헌상으론 중국 송나라 태종 때 의서인 ‘태평혜민화제국방(太平惠民和劑局方·1107년)’에 처음으로 쌍화탕이란 기록이 나온다. 이 처방을 갖고 우리나라의 다방에서 인삼차나 대추차와 같이 쌍화탕에 영양을 보충하거나 약간의 한약 냄새를 없애려고 계란과 깨소금을 넣으면서 발달돼 온 것이 쌍화차다. △어디에 좋은지? 원래 쌍화탕은 황기건중탕(黃?建中湯)이란 처방에서 교이(膠飴)를 빼고 사물탕(四物湯)을 합방한 것이다. 그 효능은 피로가 너무 심하게 축적돼 기혈(氣血)이 모두 손상됐을때, 육체적인 일을 많이 했거나 무리한 성관계 후에 피로가 겹쳤을때, 또는 병을 앓고 난 뒤에 너무 쇠약해져 기진맥진하면서 땀이 날 경우에 처방한다고 기록돼 있다. △반대로 주의사항은? 쌍화차는 원래의 상화탕에서 약재를 가감하거나 감미재를 가미한 것이라 건강보조식품 대용할 수 있지만 치료나 신체 보강 등의 강력한 효능을 가진 것은 아니다.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허약해 소화력이 떨어지거나 몸이 차가운 소음인에게는 효력이 약하고, 특히 위장을 따뜻하게 하는 한약재가 많이 들어있어 너무 생으로 된 음식이나 냉한 과일 등은 피하는 게 좋다. 또 계란을 넣어 먹는 것도 권장사항은 아니다. |
새전북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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