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가까이 이선이 한정식이 있다. 예전 여기 살 때는 없던 집. 요즘 알음 알음 동네에 소문난 집.
복도를 지나면 주방.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하다. 된장 찌개가 맛있다.
이번 가족 모임은 손위 동서의 생일이다. 다들 늙어가니 찜질이나 하러 문막 숯 가마에 가자 했으나 처남이 허리를 다쳐 꼼짝을 못하신다. 저마다 숯가마의 불가마 맛을 꿈꾸다가 헛물을 킨다. 아내는 여기 총무 노릇을 늘 한다. 늙은 이들이 왜 이리도 배우는 것이 많고 일정이 빡빡한 지 겨우 시간을 만들어 손위 동서가 사는 동네로 모였다. 늙은 이들 속에는 고기 반찬 보다 한정식이 제격이다. 아이들이 모여도 시끄럽고 노인들이 모여도 시끄럽다. 안색이 굳은 도우미 아줌마는 내가 카메라를 들이대고 사진 찍는 것도 스트레드를 받았으리. 걱정마세요. 음식 못 좋고 깔끔하다고 인터넷에 올릴 테니까요. 함께 모이면 즐겁다. 시집 장가 못간 부모들은 잠시 걱정올 놓고 돌아가는 화제에 깔깔 호호 즐겁다. 장가간 부모는 손자를 보러 갈 생각에 며느리 줄 갈비를 싸서 챙기던 오후다. 깔깔 호호대면서. |
출처: 일파만파 원문보기 글쓴이: 일파 황종원
첫댓글 화중지반이다. 자네 얼굴이 왜 안보이나?
찍사라 없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