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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일차, 벌써 여행이 이틀 밖에 안남았네요. 내일이 마지막이라는....
오늘은 성산 쪽의 머체왓숲길 - 갤러리 빛의벙커 - 귤밭 카페 - 김영갑갤러리두모악을 방문합니다.
섬 걷기, 오름 걷기는 어제 부로 마치고, 오늘부터는 가벼운 하이킹과 문화여행입니다.^^
오늘 아침도 빵과 과일~
그리고 구름꽃이 준비하신 흑임자죽입니다.
구름꽃님이 수고스럽게도 죽을 세 가지나 준비해 오셨답니다.
덕분에 아침 밥상이 촉촉했습니다. 다시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승합차에 오르내리는 것도 꽤 익숙해 지신거 같습니다.
오늘은 여전히 한라산이 맑게 보이는 좋은 날입니다.
여행 7일 내내 한라산 정상을 보았으면 날씨 복은 끝내주는 거네요.^^
▼ 머체왓숲길 제2코스 소롱콧길
머체는 돌이 엉기성기 쌓이고 잡목이 우거진 곳, 왓은 밭을 의미하는 제주방언으로 돌과 나무가 우거진 척박한 숲길을 이릅니다. 오르내림 경사도 거의 없는 쉬운 길인데도 말 그대로 군데군데 이낀 낀 돌무더기가 있고 쭉 평탄하지는 않다는 소개글이 있었으나 걷기 좋은 길이였습니다.
아직 손이 덜 탄 한가로운 숲길입니다. 우리는 2코스 소롱콧길 6.3km를 걸었습니다.
너른 들판, 작은 나무들 사이, 장대한 숲 사이, 돌담 등을 지나는 소롱콧길의 변주는 다양합니다.
우리는 2코스 소롱콧길 6.3km를 걷습니다.
출발~~~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밭담을 말끔하게 두른 초지가 아름답습니다.
왼쪽으로 가면 머체왓숲길, 오른쪽은 소롱콧길입니다.
우리는 2코스 소롱콧길 6.3km를 걸을 겁니다.
우리는 쉬엄쉬엄 걸으며, 중간 휴식시간 포함 3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숲길로 들어서기 전 말 방목장인 듯 너른 초지가 한라산을 배경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이른 봄에는 유채꽃밭이 됩니다
단연 홀로 나무는 인기입니다.
마루데크가 앉아서 쉬기는 좋은데 사진 분위기는 좀 사라졌네요.ㅠ~
초지를 벗어나 소롱콧길 안내판을 따라 숲길로 접어듭니다.
소롱콧길은 그 일대의 지형지세가 작은 용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코'의 의미는 '코지', '곶'의 의미로 해석된다합니다.
나무가 하늘을 가린 어스름할 정도의 숲길입니다.
봄 사진을 보니 입구에 백리향꽃이 활짝 핀 꽃길이더군요.
이 나무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빽빽하게 자라는 숲에 걷기 편한 오솔길이 이어집니다.
제주 도화(都花) 참꽃나무가 머체왓숲길에서 한창입니다.
숲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서종천 주변에 참꽃나무꽃 군락이 있습니다.
햇살이 스며든 참나무꽃의 연초록 잎새가 아름답네요~
이런 길, 매트가 깔린 편한 길입니다.
거목들이 도열한 길입니다.
숲길을 빠져나가면......
짙은 편백나무를 울타리 삼아 연두빛으로 빛나는 너른 초지의 초원이 펼쳐집니다.
농작물이 아닌 잡초가 자란 밭이라 밟아도 괜찮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초록 융단입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나 잡아 봐라~~~~~^^
반칙 높이 뛰기~~ㅎㅎ
웃음이 활짝 피어나는 시간입니다.^^
한번 날아 봅니다. 도전자(?)가 분이 세 분 뿐이에요.^^
핸폰이 후져 연사기능이 없어 그냥 찍었더니 어째 자세가 거시기 합니다. 특히 태도사님은~~ㅋㅋ
규모가 큰 편백나무숲이 시작됩니다.
숲 곳곳에 쉼터가 있어 잠시잠시 쉬어갑니다.
내 나무를 하나 씩 점 찍어 설정샷입니다.
태도사님 마음은 영원한 청춘인가 봅니다. 장난기가 뿜뿜~~~^^
다시 출발~~
다시 만난 쉼터~~~
피톤치드가 가득한 숲~~~
큰 호흡 즐기기~~~~^^
여유있게 휴식을 즐기며 걷고 있습니다.
도종환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정호승의 수선화에게 등 곳곳에 설치된 시도 낭독해 봅니다.
마음을 울리던 시를 하나 적습니다.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편백나무 숲을 가르는 밭담이 갑짜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좀 더 가니 '중잣성'이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던데, 이 돌담도 중잣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뿌리가 드러난 길도 있고~
솔가리가 푹신하게 덮힌 길도 지납니다.
편백나무숲 아래는 어린 천냥금(?)이 군락을 이루어 자라고 있습니다. 더 자라 열매를 촘촘히 단다면 장관일거 같습니다.
연두빛 단풍잎이 형광빛처럼 빛나는 낙엽수지대를 지나기도 합니다.
역광에 빛나는 잎새는 꽃처럼 아름답더군요.
참식나무의 새순도 튼실하게 새잎을 올렸습니다.
걸으며 연신 숲길 좋다는 감탄사가 나옵니다.~~~~
습한 지역인가 봅니다. 이끼도 연초록의 띠를 입혔습니다.
개천을 건너며~
다시 편백숲 군락입니다.
이 즈음에서 중잣성 안내판을 보았습니다만 바랜 글씨가 보이지 않아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잣성이 만들어진 건 1430년부터 였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제주에는 국영 목마장이 있었습니다.
이 국영 목마장을 경계짓는 것을 잣성이라고 부르는데, 일반 밭담보다는 높고 높이도 일정한데다 겹겹이 쌓여진 특징이 있습니다.
쌓여진 해발 고도에 따라 상잣성과 중잣성, 하잣성으로 구분되기도 했습니다.
해발 고도에 따라 잣성이 쌓여진 이유를 들여다보면 쉽게 짐작이 되듯이, 방목중인 말이 동사하거나 잃어버리는 사고를 방지하고, 말이 농경지에 피해를 주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초기에 만들어진 길이는 165리, 그러니까 64.8km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이후 목장별 경계를 위해 잣성이 더 만들어지면서 1700년대 후반엔 640리, 즉 250km가 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단일 유물로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선형의 유적이란 얘기도 있습니다.
잣성을 만들기 위해 엄청난 인력도 투입되어 장정이라면 누구나 이 일에 동원됐다 볼수 있겠습니다.
다만, 아쉽게도 잣성의 원형은 점점 사라졌습니다. 잣성은 제주 목축문화의 상징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소중한 제주의 역사가 모두 사라지기 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JIBS 제주방송)
이 지역의 편백나무들은 굵고 긴 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뿌리가 얕게 자라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바람이 많은 곳에서 뽑히지 않고 견디려면 같은 수종끼리 식수해서 더불어 빼곡히 숲을 이뤄내야 서로 의지해 버틸 수 있을거 같습니다. 그래서 편백나무숲은 밀집도가 높은가 봅니다..??
동백나무가 자라는 숲길도 지납니다.
가끔가끔 꽃 개체수는 적지만 몇 송이가 아직도 탐스럽게 피었습니다.
다시 만난 편백나무 쉼터~~
여기서도 시를 낭송하며 제법 쉬었던거 같습니다.
쉼터 줍젼 돌탑무더기가 있던 곳입니다.
다시 출발입니다.
여기서부터는 흙이 더 찰지고 촉촉합니다. 아직 썩지 않은 나뭇잎이 미끄럽더군요.
다시 종가시나무(?)가 빼곡하게 도열한 나무 사이 숲길을 걷습니다
왼쪽으로 서종천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돌이 계곡을 메운 듯합니다. 마땅한 곳에서 물가로 내려갔으면 좋겠네요~
나무들이 크기도 하지만 괴상한 형상으로 틀어진 나무도 많아 신비한 느낌까지 듭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원시림 같은 신비함과 생명력이 넘쳐 납니다.
서중천 습지를 건넙니다.
여기까지 오면서 만들어진 시설물은 이 나무 다리 하나와 쉼터의 의자 뿐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만큼 사람 손을 타지 않은 자연 그대로 숲입니다.
나무 이름표를 보니 이 나무 이름이 종가시나무랍니다.
숲이 조금 열리는 곳에 참꽃나무 한 그루가 계곡을 향해 꽃가지를 늘어트린 모습이 이뻐서 계곡도 볼겸 겸사겸사 길을 찾으니 다행히 길이 있어 계곡에서 쉬었다 갑니다.
돌틈 사이 제비꽃 비슷한 꽃들이 이끼에 의탁해 어렵게 꽃을 피웠습니다.
정원의 무수한 꽃들 보다 이 한 송이의 꽃에서 더 강렬한 아름다움을 보게 됩니다....
계곡을 덮은 바위 모습이 특이합니다. 마치 혹성의 표면 같기도 합니다.
비가 많이 올 때 이 계곡에 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 또한 장관일거 같습니다.
계곡 양옆 나무들은 한껏 몸집을 부풀리며 자라는거 같습니다.
보기에는 심하게 울퉁불퉁해 모양새가 사나워 보이지만 가까이 가 보면 날카로운 모서리는 없이 둥글게 깎인 모습입니다. 돌이 미끄럽지 않아 조심스럽게 걸어도 봅니다.
희안한 모습이지만,,,,아늑하기도 하면서 시야가 시원한 계곡입니다.
비가 올 때면 물이 거세게 흘러내릴텐데 용케도 돌틈에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운 철쭉이 기특하고 장합니다. 키는 작지만 얼마나 오랜 세월 저 자리에서 물길을 버티며 살아왔을까요? 신비롭습니다.....
한참을 머물다 갑니다. 참 좋은 쉼터였습니다.....^^
다시 숲길로 들어섰습니다. 이곳은 참꽃나무 군락지라는 안내판이 붙은 곳입니다.
개체수가 많지는 않지만 짙푸른 숲에서 햇살을 받아 빛나는 코랄레드 빛깔의 붉은꽃이 단연 돋보이며 숲을 화려하게 만듭니다.
저는 이 숲길이 처음입니다. 머체왓숲길을 다녀온 분들이 다들 좋다는 평을 주시던데 저 역시 좋다는 평을 쓸수 밖에 없네요. 편하고 멋지고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다시 찾고픈 길입니다.^^
다리 위에서 한 그루 이쁘게 핀 참꽃나무를 바라보며 감탄합니다. 참 화려하면서도 이쁩니다. 크지 않은 한 그루의 꽃나무가 계곡을 압도합니다
햇살에 빛나는 더 많은 참꽃나무가 눈길을 잡습니다.
오늘은 길수니님이 거의 선두에서 걷고 계시네요.
덕분에 오늘 숲길 전속모델이 되어 주셨네요~^^
<올리튼물>
한남리 소롱콧과 서중천 가장자리에 위치한 큰 소로써 가뭄 시에도 물이 풍부하여 원앙새, 오리 등이 둥지를 틀어 물위를 한가롭게 떠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물은 하천의 흐르는 물과 분리되어 습지 형태를 이루고 있어서 주변에 각종 식물들이 자생하고 잇는 곳으로 이곳에서 원앙새를 보면 복이 찾아온다는 설도 전해지고 있다.(펌)
이름이 참 어렵네요. 근데 설명을 읽어보니 ~~ 오리 뜬 물 ~~~ 올리튼물~~?~~^^
출발점이 가까오는거 같습니다.
다리를 놓은 서종천이 모습을 드러내며 건너편에 포장 도로와 만납니다.
포장도로와 계곡되는 숲길 중에서 숲길을 선택해 계속 걷습니다.
마지막 참꽃나무에서 소녀들처럼 발랄하게 한 장 남겨볼까요?~~~^^
서중천탐방로로 계속 직진합니다.
이런 모습의 나무들이 많습니다. 이 나무도 종가시나무?
물이 마른 개천을 건너 숲을 빠져나오니~
낯익은 모습입니다.
저 화살표를 따라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홀로 나무가 있던 초지로 나옵니다.
지금은 말이 나와 풀을 뜯고 있네요.
동물과 친한 태도사님 말하고도 잘 어울리시네요. 그래도 조심하셔요~~~^^
참 좋았던 소롱콧길입니다.
다음에 또 방문해 오늘 가보지 않은 반대 방향의 머체왓숲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
탐방로 입구의 병꽃을 담으며 뿌듯한 마음으로 걷기를 마칩니다.^^
점심은 생선구이집으로 유명한 성산달래식당에서 먹습니다.
밑반찬이 모두 맛났습니다.
직접 채취한 햇고사리 무침도 맛있고, 시금치도 맛깔나고 모두 맛났습니다.
특히, 먹음직스레 통채로 나오는 오이소박이가 아삭하고 슴슴하니 적당히 익어 인기였습니다.
우리팀 예약을 받고 일부러 날짜에 마추어 담그신 거라니 더 감동입니다~~^^
이렇게 한 상 차림입니다.
생선도 양이 많고 신선합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 전시관 '빛의 벙커'
'빛의 벙커'는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아트로 관람객에게 독특한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는 몰입형 예술 전시관입니다.
전시장에 입장하는 순간, 관람객은 수십대의 빔프로젝터와 스피커에 둘러싸여 거장의 작품과 음악에 완벽하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1년 또는 그 이사 장기 전시를 하며 전시 작품이 바뀝니다.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구스타프 클림트 등의 전시를 거쳐 현재는 <모네, 르누아르…샤갈, 지중해의 화가들>로 지중해 해안을 따라 시간을 거스르는 미술 여정으로의 초대입니다.
*전시기간 : 2021. 4. 23 ~ 2022. 9. 22*관람시간 : 4월 ~ 9월 : 10시 - 19시 (입장마감 18시. 동계는 17시)*관람요금 : 성인 - 18,000원*상영시간 : 50분간
작품을 감상하며 캡쳐한 사진을 몇 컷 올립니다.
이 전시는 관람객을 인상주의에서 모더니즘까지의 여정으로 초대하며, 예술적 창조성과 모더니즘의 발생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지중해를 흘미롭게 살펴봅니다. 전시는 르누아르, 모네,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와 샤갈 등 20명에 달하는 예술가들의 명화로 구성되었습니다.
관람객은 전시장 곳곳을 자유롭게 돌며 움직이며 관람하거나, 편하게 의자, 또는 바닥에 앉아 관람하며 작품과 내가 하나 되는 것이 몰입형 미디어아트의 매력이라합니다.
관람을 마치고 모네의 '우산을 쓴 여인' 앞에서~
전시 관람을 마치고 피곤해진 눈을 정화해 줄 귤밭에 자리한 카페로 차 마시러 갑니다.
▼ 귤밭 카페 덴드리
카페 덴드리에 왔습니다
서귀포 성산 부근 김영갑 갤러리로 가는 길에 위치한 동네 삼달로. 원래부터 귤 재배 농가가 많은 동네지만 특별한 귤밭 있습니다.
약 2천 평 규모의 귤밭에 들어선 하얀 그리스식 건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마치 귤밭 한가운데 떠 있는 섬 같은 느낌을 주는 이 공간은 유럽에 거주하던 아들이 귀국, 아버지의 귤 농사를 돕기 위해 만든 카페 덴드리입니다.
‘덴드리’라는 이름은 카페 주인장이 그리스에 살 당시 여행 중 우연히 들른 모노 덴드리라는 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라네요.
귤밭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달달한 꽃냄새에 정신이 맑아지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건물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구상하고 디자인해서 만들었는데 넓고 긴 창이 잘 배치되어 있어 여유로움을 줍니다.
오늘은 창문의 파란색과 하늘이 같은 파란색이여서 흰색 건물을 더 밝게 강조해 주네요~
오늘 제 룸메이신 길수니님 하루 종일 제 전속모델이시네요~^^^
실내에도 그리스의 느낌이 나는 소소한 인테리어를 적절히 섞어 배치했습니다.
11월 이후 부터는 비용을 지불하고 귤밭에서 귤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다합니다.
오늘은 귤 대신 순결해 보이는 귤꽃 향기에 묻혔습니다.
메뉴는 커피를 비롯, 그리스식 디저트류와 귤로 만든 음료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 마지막 일정을 위해 김영갑갤러리로 이동합니다.
섬에 홀려 사진에 미쳐 제주의 바람이 된 사진작가 김영갑의 사진 작품을 전시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입니다.
깡통 인현의 우아함은 변함이 없군요.^^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로 137 …
*휴관: 매주 수요일, 3월~6월은 09:30-18:00, 관람료 어른 4,500원
폐교였던 삼달분교를 개조하여 만든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입니다.
한라산의 예 이름이기도 한 '두모악'에는 20여 년간 제주도만을 사진에 담아온 김영갑 선생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주에 홀려 오로지 제주만을 찍은 사진가 김영갑.
그는 쌀보다 필름을 먼저 샀고, 필름을 사기 위해 굶주린 배를 부여잡으며 막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으며, 루게릭병으로 온몸의 근육이 굳어가는 순간까지 카메라를 놓지 못하고 잡아냈던 제주.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에 가면 그가 온 삶을 던져 포착한 '진짜 제주'의 모습이 있습니다.
제주를 향한 세간의 관심이 지금보다 덜 쏠렸던 그때, 사진작가 김영갑은 제주에 정착했습니다.
댕기 머리, 낡은 카메라, 손수 물들여 입은 갈옷. 그의 렌즈는 모두 섬, 오로지 제주만 바라봤습니다. 김영갑은 제주의 바람, 돌, 억새, 나무, 자연 그리고 제주인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2005년 김영갑은 48세의 나이에 루게릭병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김영갑은 투병 생활을 하는 6년 동안 점점 퇴화하는 근육을 놀리지 않으려고 손수 몸을 움직여 사진 갤러리를 만드는 데 열중했습니다. 그렇게 완성한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은 제주를 찾는 많은 이의 마음을 부여잡고 있습니다.
지난번 왔을 때 하고 사진이 다른거 같습니다. 대부분 가을, 겨울 사진이 많습니다.
여러 번 들리지만 갈 때마다 그의 시선에서 제주의 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합니다.
그의 사진 속에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뉘어 있는 풀숲과 제주의 기생화산 오름, 그리고 자연이 숨을 쉽니다.
제주 여행 중 김영갑 갤러리가 코스에 들어 있다면 여행 콘셉트를 '힐링'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라고 말하고 글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럼 우리여행도 힐링여행이였네요~~^^
학교가 폐교한 후 이곳을 작업실로 삼았던 김영갑 작가는 운동장을 정원과 야외 전시장으로 가꾸었습니다. 투병 중 손수 일군 것입니다. 루게릭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김영갑 작가는 이곳 정원에 뿌려졌습니다. 정원을 산책하며 작가를 느껴봅니다....
▼ 성읍민속마을
저녁을 먹기 위해 성읍민속마을로 이동 후 시간 여유가 있어 마을을 둘러봅니다.
"성읍리는 원래 제주도가 방위상 3현으로 나뉘어 통치되었을 때 정의현의 도읍지였던 마을로서 제주도 옛 민가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유형, 무형의 많은 문화유산이 집단적으로 분포되어 있고, 옛마을 형태의 민속경관이 잘 유지되어 그 옛 모습을 계속 유지하고자 민속마을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마을로 들어서며 가장 먼저 눈에 띄던 거목 느티나무. 천연기념물이라 하네요.
이곳은 제주 초가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마을로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있습니다.
돌담을 따라 걷다가 항아리가 늘어선 집이 인상적이여서 들어가 봅니다.
주민이 살고있는 제주 초가 안으로 들어와 본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마당에 이쁜 꽃들이 가득합니다. 벽에 달린 글씨를 보니 일반집 같지가 않습니다.
역시나 맞네요.
우리 떠드는 소리에 쥔장이 나오셨는데 오메기술을 빚을 전통술도가라 합니다. 이분은 오메기술 명인이시래요.
설명도 듣고 오메기술도 맛보게 해 주셨는데, 어릴 적(?) 할머니한테 얻어 먹던 톡 쏘는 막걸리 맛과 비슷했습니다.
도레미님이 오메기술을 한 병 사시고, 사과꽃님은 오메기떡을 사서 회원님들과 함께 맛을 보았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술도가를 나와 아까 보았던 천연기념물 느티나무에서 기 받아 갑니다~~
줄기의 위용이 대단합니다.
옆에 붙은 정의현 객사로 이동합니다.
정의현 객사입니다. 마을에 몇 채 없는 기와집입니다.
이 객사의 기능은 지방관이 임금에게 정기적으로 초하루와 보름에 배례를 올리는 곳의 기능과 중앙관리가 내려왔을 때 머무는 숙소의 기능을 했답니다.
여러 채의 초가집이 한 울타리 안에 있는 이 집은 규모가 크다 싶었는데 주막이랍니다.
이제 새순이 올라와 반짝반짝 빛나는 감나무 잎새에 낚인신거(^^) 같습니다.
옛 성벽같습니다.
오래된 돌담의 고풍스러움이 좋습니다.
얼마나 오래되었을까요? 대문이 바래며 썪어가고, 문 앞 돌담은 반지름하게 손때가 묻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 식당으로 향합니다. 여기도 고목과 돌담이 잘 보존되어 있어 보기가 좋습니다.
저녁은 성읍민속마을 내에 위치한 성읍칠십리식당에서 흑돼지오겹살고사리구이입니다.
오겹살에 제주고사리와 콩나물을 맘껏 리필해 함께 구워 먹으면 별미입니다.
밑반찬입니다. 아주 신맛이 강한 김치도 익혀 먹으니 맛납니다.
초벌한 덩어리 고기를 갖고와 이렇게 얌전하게 잘라주시네요. 고사리를 꽤 여러번 갖고 와 구워 먹었습니다.
그리고, 좀전에 술도가에서 구매한 오메기술을 한 대접 씩 나누었습니다.
걸쭉하고 톡 쏘는 맛이 좋아 남은 양까지 두 잔을 마셔 버렸습니다.ㅎ~
마무리로 볶음밥을 주문해 먹었습니다.
누룽지까지 청소하듯 말끔~히 비웠습니다.^^
오늘은 숙소까지 꽤 이동해야겠습니다. 도착하면 얼른 씻고 자야겠습니다~~~^^
첫댓글 머체왓숲길~ 참 다채롭게 멋진 길 !
탁 트인 초원, 우아한 참꽃나무, 하늘로 쭉쭉 뻣은 편백나무 숲길,
혹성을 연상케하는 특이한 바위가 있는
올리틀물 소가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김영갑 갤러리를 전에 왔을 때는
흑백 사진으로만 전시 되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이번에 사진도 좋았는데 액자가 좀 어울리지 않아서리 ~ ㅠ
빛의 벙커도 넘 여러 작가작품이라 어수선 했구요
한 사람이나 두 사람 작품이 훨씬 효과적인 듯
그래도 샤갈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지요
덴드리 귤밭 카페👍
토로님은 수고 하셔서 후기 쓰셨지만
저는 후기 기다리며 보는 재미 쏠쏠했는데~~^^
한편만 남아 아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