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고양이 이야기
최 병 창
엉뚱하고 황당하게 보이는 몸짓이
때론 귀여울 때가 많네
제 어미아비를
골고루 닮아서인지 색깔마저도 다채로운데
수년 전 산골 오두막 살이 동무 삼아 길 고양이를 4마리를 돌보면서
정성에 정성을 기울였더니 어찌어찌하여 새끼 3마리를 낳아 모두 7마리가
되었으니 그놈들이 먹어대는 사료가 꽤나 부담을 부추기네
대가족고양이들이 한데 어울려 뒹굴 거리는 모습을 볼라치면 나도 한때
도시생활에서 새끼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놀러 다니던 때가 생각나는데
사람이나 고양이나 새끼란 것은 어릴 적에나 귀엽고 예쁜 것이지 다 키워서
집밖으로 내보내면 그 후의 입맛은 달콤하면서도 어쩌면 소태같이 쓰다는데
그래서 늙는다는 건 그저 어지럽고 울렁거리는 증상이 영원한 원인불명의
불치병인지도 몰라
그래도 애틋한 새끼고양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닮은 형상으로 어미아비
곁에서 하루의 끝은 언제나 오늘 같은 내일이라며 미욱한 내일을 꿈꾸는데
오늘하루도
최선의 선택인 양
제 어미아비 곁에서
갖은 아양으로
귀여운 두 눈을 반짝거리고 있네.
< 2023.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