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장마비가 바람과 함께 무섭게 휘몰아치던 지난 휴일. 비그친 뒤의 운무를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으로 수국축제가 열리고 있는 부산 태종대 태종사로 향했다. 비에 흠뻑 젖어 도착한 태종사 경내.. 절집을 온통 둘러핀 수국이 나를 기분좋게 맞았다.
태종사로 향하는 길. 사납게 휘몰아치던 비가 잠시 그쳤다.
절집안은 온통 수국천지였다.
수국은 범의귓과의 낙엽활엽관목으로 키는 보통 1.5미터정도. 꽃의 크기는 10-15㎝로 개화시기가 6월에서 7월인 여름꽃이다.
수국의 꽃말은 냉담, 변덕이라 한다. 처음에는 희다가 분홍색 또는 붉은색으로 되기도 하고, 하늘색·청색으로 변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색이 칠면조처럼 환경에 따라 변한다고 하여 일명' 칠변화'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건 아름다운 변화인 것 같다.
국악인 초청공연이 있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고 구경하는 동안 구성진 노래소리도 들려왔다.
빗방울은 가늘어졌다 굵어졌다를 반복하고......
기분이 가라앉은 장마철 정원 어느 구석에 핀 수국을 보면 탄성이 절로 나올 것 같다.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산뜻하고 차분하여 옛날 중국의 시인 시인 백낙천(白樂天)이 수국을 가리켜 '자양화(紫陽花)' (보라빛 태양의 꽃)이라 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차게 내리던 비가 그치고 옅은 안개비속에 소담스럽게 피어있는 수국은 내마음을 불현듯 즐겁고 기분좋게 어루만져 주었다.
수국꽃 한송이 가슴에 담고 내려가는 길, 비는 그쳤다. |
출처: 하늬바람 원문보기 글쓴이: 수선화
첫댓글 이쁜 꽃들 즐감하고 갑니다.덕분에 즐거운 시간 되였습니다.
와...............
수국이 너무 이뻐요.....비 온 뒤라 더욱 더 선명하고 색깔도 이뿌네요~~~ 진짜 가보고 싶다......
요맘때 쯤 가면 이런 이쁜 광경을 볼 수 있나요??
저도 부산에 오래 살았는데 태종대에 이리 멋있는 꽃이 있었나요 잘보고 감니다 ~~
다시봐도 이뻐요~ ^^
우리가 갔을땐 축제 시작하기 전이라. 그게 좀 아쉽네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