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낭만이 있는 신비의 섬, 울릉도.
배낭을 메고 울릉도까지 갈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지난 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 한라산으로 겨울 눈산행을 한 게 추억만들기의 절정이 아니었나
생각을 했는 데, 올 해는 울릉도를 갔다 오니 산행의 욕심은 끝이 없는 것 같다.
내년에는 일본 대마도에 가기로 약속을 하고.........
7월 24일 토요일, 시민회관 앞에서 아침 7시에 관광버스로 포항으로 향한다.
관광버스에 45명, 그리고 승용차로 8명 등 모두 53명이 10시 포항, 울릉도 정기여객선 썬플라워
호에 몸을 실었다.
2394톤의 초쾌속카훼리로 정원이 815명이고, 승용차도 16대나 실을 수 있는 대형여객선이다.
운임도 왕복에 무려 10만원이 넘고.....
3시간만에 울릉도 도동항에 내리니 휴가차 온 육지사람 뿐이다.
팔도식당에서 된장찌개로 점심을 먹고는 휴식을 취한 후, 4시에 울릉도 유람선에 올라 울릉도 해
상일주 여행을 떠난다.
괭이갈매기가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먹으러 배를 따라오는 게 장관이다.
사람들이 갑판에서 새우깡을 들고 있으면 갈매기들이 잘도 낚아채 먹는다.
언제부터 괭이갈매기들의 먹이가 새우깡이 되었을까?
이러다간 사람들이 먹이를 안 주면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다.
2시간만에 섬일주를 끝내니 자연에 대해 새삼 고마운 마음 뿐이다.
거북이를 닮았다는 거북바위, 사자를 닮았다는 사자바위, 곰을 닮았다는 곰바위 등 곳곳에 기암
의 바위에는 저마다 이름이 있고 전설이 있다.
저녁을 먹고는 일행 6명이 소주와 백세주를 들고 해안 산책도로를 지나 산능선에서 먹는 맛은 무
엇에 비교하면 좋을 지 모르겠다.
나는 안주만 축내는 사람이지만.......그러나 초등학교 여자친구 2명을 데리고 온 동료덕분에 분
위가 좋아 술맛이 꿀맛이 아닐까?
여행이나 산행을 갈 때는 여자분이 확실히 끼여있어야 재미가 있는 법, 세상은 남자와 여자가 같
이 살아가라고 있는 법이 맞을테니......
10시가 넘어 내일의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든다.
이튿 날, 아침 7시부터 육지 관광이 시작되었다.
울릉도는 육지관광이라고 하지만 차가 다니는 곳이 해안도로 뿐이다.
울릉도 자체가 산뿐이라 사람이 사는 곳은 바닷가와 나리분지에만 있다.
1시간 30분만에 관광을 끝내고 나리분지에서 8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한다.
울릉도에서는 유일하게 평지는 나리분지 뿐으로, 17가구가 더덕과 산나물을 재배하며 살아가고
있다.
나리분지에는 울릉도의 전통가옥인 투막집과 너와집을 복원해놓고 관광객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7번째로 큰 섬인 울릉도는 도둑, 공해, 뱀이 없는 3무(無)이고, 5다(多)로는 향나
무, 바람, 미인, 물 ,돌이다.
3고(高)로는 산, 물가, 파도라고 한다.
나리분지에서 산행을 하니 성인봉은 여름산행지로 제격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나무터널을 계속해서 지나면서 햇빛을 볼 수가 없어 좋았지만 그래도 여름이라 더위서 고생깨
나 했다.
해발 984미터의 성인봉 정상에 서니 11시, 맑은 날씨 덕분에 시원한 바다가 훤히 들어온다.
울릉도는 일년에 맑은 날이 50여 일밖에 안 된다고 하니 오늘은 축복받은 날이다.
정상에서 안개 때문에 조망의 즐거움을 못 보는 게 하나도 이상할 게 없다고 하니 오늘 산행은
날씨에게 고맙다고 해야할 것 같다.
울릉도는 겨울산행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올 때는 3미터까지 온다고 하니 어떻게 산행을 할 수가 있겠는가?
도동으로 하산을 끝내고 식당에서 오징어국으로 점심을 먹고는 1시간 동안 휴식을 취한 후 2시
30분 썬플라워호로 그리운 부산으로 향한다.
포항에 도착하니 5시 30분, 다시 관광버스로 부산에 왔다가 지하철로 집에 오니 9시가 넘었구나.
이 글이 끝나면 이젠 꿈나라로, 울릉도는 꿈에 안 나타나겠지.
시간이 없어 독도를 못 간게 아쉽기는 하지만......
한 번에 다 이루려고 하면 안 될 것 같고.......
연인과 데이트를 할 때도 오늘은 손을, 내일을 입술을 그리고 다음에는 ......
모든 게 순서가 있는 게 아닐까?
카페 게시글
♣자유 게시판
울릉도 성인봉을 오르다
공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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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
04.07.26 07:30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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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8월 28일 많은 친구들이 모여 추억쌓기를 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는 마음을 가졌으면......
산 아자씨 울릉도 좋은 날씨 잘 선택해서 갔다 왔네...여행의 피곤 함도 잊고 글 올려 준것 감사히 잘 보고 같이 여행의 기분을 느껴 본다...15년전에 갔다 왔는데 성인봉 중턱 쯤 올라 가다가 내려 왔거든 이때쯤 갔지 싶어 너무 더워 그냥 하산 했지 ..늘 열심히 산찾아 다니는 친구의 건강이 부러워......
나도 가을에는 울릉도를 갈예정인데 상규의글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항상 감사 하게 읽는다.
난 그냥 기분이 잔뜩 흐려있다. 월요일이면 대체적으로 늘 그렇다. 건데 오늘은 난 배가 아파오기도 한다. 이런 날은 드문 날이다. 울릉도는 아직 못가봤다.
아름다운 ~섬~ 다녀오셨네요 피곤할텐데 좋은 글 올려줘서 감사해요 더운날씨 건강조심.......
상규야~ 우리 남편은 너 보다 며칠 더 일찍 울릉도랑 독도를 다녀왔단다...시간 날 때 디카로 찍은 사진 을 우리 카페에 올려놓을께.
같이 몬가서 미안하데이.
월요일이면 공씨 아저씨 또 어디를 다녀 오셨는지 그게 제일 궁금해지네...... 군대간 애인 편지 기다리듯??????빨리 보고 싶어져요ㅎㅎㅎㅎㅎ더운날씨에 건강도 생각 하세요..
울릉도 간다고 억세게 자랑 하더니 기여코 갔다 왔구먼... 머슴아야 엄청 부럽다. 영득아 나도 못가봤다.
상규야 이럴때 남자가 부럽다.지난번 울릉도 성인봉 갈 기회가 있었는데 한가정의 부사장이라?? 사장이었다면 1박2일이 가능 했을텐데 아휴!! 불공평해~~~ 건강하게 잘 다녀와서 보기 좋구나.8월 모임때 얘기 좀 듣자구나...
불공평하긴 - 니가 사장아녀 ?
여우야 내일은 부사장 권한으로 지리산 간다..담에 사장 되면 진짜 멀리 떠나버릴래..동행 해줄리 여우씨?????
우쒸 ::: 맨날 동행이래 .. 나 몰래 살짝 가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