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태어날 때부터 단단한 줄이었다
결혼의 문턱에만 소란하게 잎이 피고
이별의 경계엔 말語들이 오래 젖어 번졌다
향나무 냄새 짙은 어두운 구석
손끝을 떠나간 마지막 온기가 별자리로 굳을 때
낯선 계절들이 길 위에서 스쳐 갔다
수많은 문패와 이름들을 통과해
우리는 서로의 몸에 흐린 흉터나 남기는 일
마침내 혼자
흙을 털어내며 한 줄의 걸음을 지울 때
빈자리가 어둠을 베고 누워
누군가의 밤으로 야위어간 빛 하나를 밀어 올린다
#박희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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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가~사)
비워진 궤적
박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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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5
26.08.21 07:09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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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만남을 노래하여 헤어짐의 궤적을 그립니다.
감상 잘 했습니다.
문우님 공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워진 궤적> 이 시는 인간관계와 삶의 변화 속에서 생기는 상처와 외로움, 그리고 그 빈자리가 남긴 고요한 흔적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자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