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이능산(積而能散)
쌓은 재산을 잘 분배할 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재산을 축척하면 좋은 일에 잘 쓸 줄도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積 : 쌓을 적(禾/11)
而 : 말 이를 이(而/0)
能 : 능할 이(月/6)
散 : 흩을 산(攵/8)
출전 :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
이 성어는 예기(禮記 곡례 상(曲禮上)에 나오는 말로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曲禮曰;
毋不敬, 儼若思, 安定辭, 安民哉。
곡례(曲禮)에 이르기를, “공경하지 않는 것이 없으며(毋不敬), 항상 단정하고 엄숙하게 무었을 생각하고 있는 듯하며(儼若思), 말이 급박하지 않고 안정되어 있으면(安定辭), 모든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공경하지 않음이 없고 생각에 잠긴 것처럼 단정하며 말이 차분하면 백성이 편안하다는 뜻으로, 상대를 존중하고 행동거지가 가볍지 않으며 말씨가 편안하고 안정되니 지도자에 대해 백성의 신뢰가 쌓인다는 말이다.
敖不可長, 欲不可從,
志不可滿, 樂不可極。
오만함을 기르지 말며, 욕심을 좇아 나서지 말며, 뜻을 가득 채우려 하지 말며, 즐거움이 극도에 이르도록 해서는 안된다.
오만함을 자라게 해서는 안 되고 욕심을 마음껏 부려서는 안 된다. 뜻은 한껏 채우려 들지 말고 즐거움은 끝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뭐든 절제해야 아름답다는 말이다.
賢者狎而敬之, 畏而愛之。
또 현명한 자는 친절하게 대하면서도 공경하고, 두려워하면서도 사랑한다.
愛而知其惡, 憎而知其善。
사랑하면서도 그 사랑하는 사람의 악한 측면을 알며, 미워하면서도 그 사람의 착한 측면을 안다.
積而能散, 安安而能遷。
또 재물을 축적하면서도 유용하게 베풀 줄 알며, 편안한 것을 편안하게 여기면서도 정도에 맞지 않을 때는 버릴 줄 안다.
어진 사람은 가까워도 공경하고 두려워해도 상대를 아낀다. 아끼더라도 나쁜 점을 알고 미워하나 좋은 점을 안다. 쌓아둔 것을 능히 나누고 편안한 곳을 좋아해도 능히 옮긴다는 뜻으로, 허물없이 지내는 것과 함부로 막 대하는 것은 다르다. 상대가 불편해도 아끼는 마음은 간직한다. 아껴도 속없이 다 내주지 않고 단점을 기억한다. 밉더라도 장점마저 외면하지는 않는다. 쌓아만 두지 말고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다. 편하다고 눌러앉아 안주하면 타성에 젖어 변화의 타이밍을 놓친다.
臨財毋苟得, 臨難毋苟免。
재물에 대해서는 구차하게 얻으려 하지 말고, 어려움을 당해서는 구차하게 모면하려고 하지 말며,
很毋求勝, 分毋求多。
싸움에서 이기려 들지 말며, 물건을 나눌 때에 많이 차지하기를 바라지 말아야 한다.
疑事毋質, 直而勿有。
의심나는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바로잡아 결정하지 말며, 자기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할 뿐 옳다고 고집해서는 안된다.
재물은 구차하게 얻으려 말고 힘든 일과 마주해 구차하게 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득을 놓고 이기려 들지 말고 몫을 나눌 때는 많이 가지려 하지 말라. 의심스러운 일은 묻지를 말고 곧더라도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돈 앞에 천해지면 못쓴다. 역경은 대가를 치르고 넘어가는 것이 맞는다. 무조건 이겨야 하고 제 몫은 많아야 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분명치 않은 일에 나서지 말고 내가 옳다고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禮記/曲禮上)
그러니까 오만함이 마음에 자라도록 내버려두어서는 아니 되며, 욕심을 한껏 지나치게 부려도 아니 된다. 즐겁다 해서 끝까지 누리려고 해서도 아니 되고 뜻이 있다고 해서 가득 채워서도 아니된다.
윤기(尹愭)가 '집안의 금계(家禁)'에서 말했다. "재물이 한정 있음을 깨달아 늘 만족하여 그치는 뜻을 지니고, 많은 재물로 허물이 많아짐을 경계하여 항상 능히 흩을 줄 알아야 한다는 훈계를 생각하라."
悟財數之有限, 而常存止足之意.
戒多財之益過, 而每思能散之訓.
쌓아 두기만 하고 나눌 줄 모르면 인색하고 교만하다는 비난이 바로 따라온다.
▶️ 積(쌓을 적, 저축 자)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벼화(禾; 곡식)部와 음(音)을 나타내는責(책, 적)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責(책, 적)은 여기에서는 똑같이 생긴 것이 많이 모임을 뜻한다. 禾(화)는 곡식을, 積(적)은 곡식을 거두어 들여 많이 비축하는 일을 뜻하는데, 나중에 곡식에 한하지 않고 물건이 모이다, 쌓이다 따위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積자는 ‘쌓이다’나 ‘저축’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積자는 禾(벼 화)자와 責(빚 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責자는 가시가 돋친 돈을 뜻하는 글자로 ‘빚’이라는 뜻이 있다. 여기에 禾자가 결합한 積자는 빚이 계속 쌓이고 누적되듯이 볏단이 포개진다는 뜻이었다. 다만 지금의 積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의 ‘누적되다’나 ‘쌓이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積(적, 자)은 (1)곱 (2)적취(積聚) 등의 뜻으로 ①쌓다 ②많다 ③머무르다 ④울적하다 ⑤병이 들다 ⑥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⑦더미 ⑧곱하여 얻은 수 ⑨부피 ⑩넓이 ⑪자취(어떤 것이 남긴 표시나 자리) ⑫병(病)의 이름 ⑬주름 그리고 ⓐ저축(貯蓄)(자) ⓑ모으다(자) ⓒ저축하다(자) ⓓ쌓다(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쌓을 저(儲), 쌓을 온(蘊), 쌓을 저(貯)이다. 용례로는 사물에 대하여 긍정하고 능동적인 것을 적극적(積極的), 쌓여서 막힘을 적체(積滯), 사물에 대하여 그것을 긍정하고 능동적으로 활동함을 적극(積極), 오래 쌓인 폐단을 적폐(積弊), 물건을 쌓아서 보냄을 적출(積出), 물건을 실음을 적재(積載), 착한 일을 여러 번 함을 적선(積善), 돈을 모아 둠 또는 모아 둔 돈을 적금(積金), 여러 해를 적년(積年), 모아서 쌓아 둠을 적립(積立), 공을 쌓음을 적공(積功), 거듭 생기는 좋은 경사를 적경(積慶), 곡식을 쌓아 둠을 적곡(積穀), 오래 걸림을 적구(積久), 포개어 쌓음 또는 포개져 쌓임을 누적(累積), 많이 모이는 일 또는 그것을 축적(蓄積), 일정한 평면이나 구면의 크기를 면적(面積), 물건이나 일이 산더미처럼 많이 쌓임을 산적(山積), 점점 불어서 쌓이고 늘어남을 증적(增積), 많이 덮쳐 쌓임을 퇴적(堆積), 모여 쌓이는 것 또는 모아 쌓는 것을 집적(集積), 입체가 차지한 공간 부분의 크기나 부피를 체적(體積), 실제의 용적 또는 면적을 실적(實積), 바닷가나 강가를 메워서 뭍을 만드는 일을 매적(埋積), 선박에 짐을 싣는 일을 선적(船積), 물건을 담을 수 있는 부피를 용적(容積), 작은 것도 많이 모이면 커진다는 적토성산(積土成山),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적진성산(積塵成山), 작은 것도 쌓이면 크게 된다는 적소성대(積小成大), 한 방울 한 방울의 물이 쌓여 연못이 됨을 적수성연(積水成淵), 원망이 쌓이고 쌓여 노여움이 깊어짐을 적원심로(積怨深怒), 새털처럼 가벼운 것도 많이 실으면 배가 가라 앉는다는 뜻으로 작은 일도 쌓이고 쌓이면 큰 일이 됨을 적우침주(積羽沈舟) 등에 쓰인다.
▶️ 而(말 이을 이, 능히 능)는 ❶상형문자로 턱 수염의 모양으로, 구레나룻 즉, 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을 말한다. 음(音)을 빌어 어조사로도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而자는 ‘말을 잇다’나 ‘자네’, ‘~로서’와 같은 뜻으로 쓰이는 글자이다. 而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 아래에 길게 드리워진 수염이 그려져 있었다. 그래서 而자는 본래 ‘턱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지금의 而자는 ‘자네’나 ‘그대’처럼 인칭대명사로 쓰이거나 ‘~로써’나 ‘~하면서’와 같은 접속사로 가차(假借)되어 있다. 하지만 而자가 부수 역할을 할 때는 여전히 ‘턱수염’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한다. 그래서 而(이, 능)는 ①말을 잇다 ②같다 ③너, 자네, 그대 ④구레나룻(귀밑에서 턱까지 잇따라 난 수염) ⑤만약(萬若), 만일 ⑥뿐, 따름 ⑦그리고 ⑧~로서, ~에 ⑨~하면서 ⑩그러나, 그런데도, 그리고 ⓐ능(能)히(능) ⓑ재능(才能), 능력(能力)(능)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30세를 일컬는 이립(而立), 이제 와서를 이금(而今), 지금부터를 이후(而後), 그러나 또는 그러고 나서를 연이(然而), 이로부터 앞으로 차후라는 이금이후(而今以後), 온화한 낯빛을 이강지색(而康之色) 등에 쓰인다.
▶️ 能(능할 능, 견딜 내)은 ❶회의문자로 곰(문자의 왼쪽 부분)과 짐승의 발바닥(문자의 오른쪽 부분)의 모습을 뜻하는 글자로 곰의 재능이 다양하다는 데서 능하다를 뜻한다. 月(월; 肉육)은 살, 마늘모(厶; 나, 사사롭다, 마늘 모양)部는 큰 머리의 모양에서 변한 것으로 머리가 큰 곰 같은 동물의 모습이다. 이 동물은 힘이 세고 고기 맛이 좋기 때문에 이 글자를 빌어 사람의 일이 충분히 된다는 뜻으로도 쓰고, 나중에 곰을 나타내기 위하여는 熊(웅)이란 글자를 따로 만들었다. ❷상형문자로 能자는 '능하다'나 '할 수 있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能자는 곰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能자는 본래 '곰'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능력'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곰을 그린 能자가 왜 '재능'이나 '능력'이라는 뜻으로 바뀐 것일까? 곰은 재주가 뛰어나기에 재능을 뜻하게 되었다는 해석이 있다. 신성함을 상징했던 곰은 여러모로 탁월한 능력을 갖췄던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能자가 이렇게 '재능'과 관련된 뜻으로 가차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灬(불 화)자가 더해진 熊(곰 웅)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能(능, 내)은 (1)재능(才能). 기능(機能) (2)능력(能力)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능하다 ②능히 할 수 있다 ③기량(技倆)을 보이다 ④재능(才能)이 있다 ⑤화목하게 지내다 ⑥~할 수 있다 ⑦응당 ~해야 한다 ⑧능력(能力) ⑨재능(才能) ⑩인재(人才) ⑪에너지(energy) ⑫곰(곰과의 포유류) 그리고 ⓐ견디다(=耐)(내)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을 감당하거나 해결해 낼 수 있는 힘을 능력(能力), 일정한 동안에 할 수 있는 일의 비율을 능률(能率), 제 힘으로 움직임을 능동(能動), 능하고 익숙함을 능숙(能熟), 잘 하는 일을 능사(能事), 익숙하고 솜씨 있음을 능란(能爛), 능하게 잘 하는 말을 능변(能辯), 대상을 포착하여 관찰하는 주관을 능관(能觀), 능히 오거나 가거나 함을 능통(能通), 뛰어난 작품을 능품(能品), 능하고 어진 이를 능인(能仁), 잘 쓴 글씨나 글씨를 잘 쓰는 사람을 능필(能筆), 넉넉히 감당함을 능당(能當), 유능하다는 평판을 능성(能聲), 뛰어난 재능을 능재(能才), 할 수 있음이나 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어느 기관이 그 기관으로써 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능(機能), 기술적인 능력 또는 재능을 기능(技能), 재능이 없음을 무능(無能), 재주와 능력을 재능(才能), 두뇌의 작용으로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재능이 있음을 유능(有能), 능력이 없음을 불능(不能), 어떤 물건이 지닌 성질과 능력 또는 기능을 성능(性能),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큰 일이나 작은 일이나 임기응변으로 잘 처리해 냄을 이르는 말을 능소능대(能小能大),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능력을 개척하여 발전시킴을 일컫는 말을 능력개발(能力開發), 재능이 있는 자는 계책을 숨기고 남에게 알리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능사익모(能士匿謀), 인간의 능력은 모든 사물에 다 능할 수 없다는 말을 능불양공(能不兩工), 잘 해치우는 재간과 익숙한 솜씨를 이르는 말을 능수능간(能手能幹) 등에 쓰인다.
▶️ 散(흩을 산)은 ❶회의문자로 㪔(산; 산산히 흩다, 분산시키다)과 月(월; 肉, 고기)을 더하여 토막고기, 나중에 흩어지다, 흩어지게 하다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散자는 ‘흩어지다’나 ‘헤어지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散자는 㪔(흩어지다 산)자와 ⺼(육달 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㪔자는 몽둥이로 ‘마’를 두드려 펴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흩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그래서 본래 ‘흩어지다’라는 뜻은 㪔자가 먼저 쓰였었다. 소전에서는 여기에 肉자가 더해진 散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것은 고기를 두드려 연하게 만든다는 뜻을 표현한 것이다. 제사 때 올리는 산적(散炙)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散자는 이렇게 고기를 다지는 모습에서 ‘흩어지다’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지만 흩어진다는 것은 헤어짐을 연상시켰기 때문에 후에 ‘헤어지다’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그래서 散(산)은 ①흩다(한데 모였던 것을 따로따로 떨어지게 하다), 흩뜨리다 ②한가(閑暇)롭다, 볼일이 없다 ③흩어지다, 헤어지다 ④내치다, 풀어 놓다 ⑤달아나다, 도망가다 ⑥절룩거리다 ⑦비틀거리다, 절룩거리다 ⑧나누어 주다, 부여(附與)하다 ⑨나누어지다, 분파(分派)하다 ⑩뒤범벅되다, 뒤섞여 혼잡하다 ⑪쓸모 없다 ⑫천(賤)하다, 속되다 ⑬어둡다, 밝지 아니하다 ⑭엉성하다, 소략하다 ⑮겨를, 여가(餘暇) ⑯산문 ⑰가루약 ⑱거문고 가락 ⑲문체(文體)의 이름 ⑳술잔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풀 해(解),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거둘 렴(斂), 모일 회(會), 모을 취(聚), 모을 집(集)이다. 용례로는 글자의 수나 운율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기술하는 보통의 문장을 산문(散文), 바람을 쐬기 위하여 이리저리 거닒을 산보(散步), 가벼운 기분으로 바람을 쐬며 이리저리 거닒을 산책(散策), 여기저기 흩어져 있음을 산재(散在), 흩어져 어지러움을 산란(散亂), 어수선하여 걷잡을 수 없음을 산만(散漫), 모여 있지 않고 여럿으로 흩어짐을 산개(散開), 때때로 여기저기서 일어남을 산발(散發), 머리를 풀어 엉클어 뜨림 또는 그 머리 모양을 산발(散髮), 흩어져 없어짐을 산일(散佚), 흩어져서 따로 떨어짐을 산락(散落), 퍼져 흩어짐으로 어떤 물질 속에 다른 물질이 점차 섞여 들어가는 현상을 확산(擴散), 안개가 걷힘으로 안개가 걷히는 것처럼 흔적없이 사라짐을 무산(霧散), 따로따로 흩어짐이나 흩어지게 함을 분산(分散), 일이 없어 한가함을 한산(閑散), 떨어져 흩어짐이나 헤어짐을 이산(離散), 밖으로 퍼져서 흩어짐을 발산(發散), 모음과 흩어지게 함 또는 모여듦과 흩어짐을 집산(集散), 증발하여 흩어져 없어짐을 증산(蒸散), 놀라서 마음이 어수선 함을 경산(驚散), 탐탁지 않게 여기어 헤어짐을 소산(疏散), 세상 일을 잊어버리고 자연 속에서 한가하게 즐긴다는 말을 산려소요(散慮逍遙),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말을 산재각처(散在各處), 바람이 불어 우박이 이리 저리 흩어진다는 뜻으로 엉망으로 깨어져 흩어져 버린다는 말을 풍비박산(風飛雹散), 넋이 날아가고 넋이 흩어지다라는 뜻으로 몹시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른다는 말을 혼비백산(魂飛魄散), 이리저리 흩어져 갈피를 잡을 수 없다는 말을 지리분산(支離分散), 구름이나 안개가 걷힐 때처럼 산산이 흩어져 흔적도 없이 됨을 이르는 말을 운소무산(雲消霧散), 헤어졌다가 모였다가 하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합집산(離合集散), 구름처럼 모이고 안개처럼 흩어진다는 뜻으로 별안간 많은 것이 모이고 흩어진다는 말을 운집무산(雲集霧散)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