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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혁신을 위한 혁명가’, ‘환경경영 전도사’, ‘4교대 근무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의 주창자’…
유한킴벌리 문국현 대표를 일컫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만큼 환경경영과 끊임없는 혁신, 윤리경영에 관한 그의 철학과 원칙은 확고했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뚜렷이 배어났다.
국내 기업 최초의 환경보호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외에도 문국현 대표는 4교대 근무제를 도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부패반대운동 등 깨끗한 기업경영과 사회정화 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재단의 이사로 활동하며 그 역시 연봉의 1%를 기부하는 등 나눔운동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선호하는 CEO중 한명으로 손꼽히면서도 보안세상의 대학생리포터들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다고 하자, “혹시 내가 아니라 안철수 의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냐, 안 의장은 우리 집 사람도 제일 좋아한다.”며 계면쩍은 웃음을 보인 문국현 대표는 책을 좋아하고 술, 담배, 골프를 안하는 점에서 안철수 의장과 비슷한 면도 많았다.
예정된 회의시간을 미루면서까지 투명경영, 환경경영, 지식경영에 관한 평소 지론과 원칙에 대해 침착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설명했던 그는 인터뷰 말미에 이어령 교수가 편찬한 ‘소나무’라는 책을 선물하면서 우리의 소중한 소나무 지키기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도 모를만큼 짧게만 느껴졌던 만남 동안 귀중한 경험과 평소 철학을 성실히 전해준 문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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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을 하면서 항상 윤리경영, 환경경영의 원칙을 지키기란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핑계없는 원칙의 사수,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의 비결이다.”라고 강조하신 적도 있으신데요.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에 관한 평소 소신이나 철학에 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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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대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의 경우에서 보듯, 원칙을 지키지 않다보니 국내에 머물지 못하고 해외에 나가 있다던가, 경제적 성과에 불구하고 쫒기는 신세가 되거나,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거대한 기업도, 개인도,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들도 엄청난 지위를 갖지만 그 지위에 걸맞지 않게 불안하고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는 이유가 과정에서의 문제, 즉 어떤 잘못이나 불법, 비윤리 등을 저지르기 때문입니다. 목표지향적으로 갈 때는 몰랐던 부정, 비리 이런 것들이 자신이 얻어 낸 성과들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곤 합니다.
때문에 윤리경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성과를 지속가능하게 해주는 기본적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대로 최근 유명한 모 교수가 우리나라 더 나아가 전세계인들에게 희망을 갖게 했지만 과장된 내용으로 인해 윤리문제에 휩싸이고 전세계와 우리를 실망시켰듯이 윤리문제는 개인이나 국가, 기업이 다 마찬가지로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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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국가 이미지가 4,000억 달러 좌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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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나라의 ‘투명성’ 평가가 세계 30위, 40위권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만일 각 기업과 지역사회, 정부가 각자 서로 신뢰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든다면, 그래서 투명성 평가가 우리 경제수준에 맞는 세계 10위권 수준에 오르거나 혹은 그 이상이 된다면, 국내 주가수준은 현재의 1,300 수준이 아니라 1,600 수준, 2,000 수준까지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약 600조원, 즉 6천억 달러 수준에 달하는 현재의 국내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200조원 정도 더 많은 800조원 심지어 1,000조원까지도 도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00조원 또는 2,000억 달러라는 금액은 우리나라 연간 예산에 각종 기금까지 합친 것과 비슷한 규모인데, IMF 위기 당시 300억달러도 안되는 돈이 문제가 됐다는 걸 고려하면 엄청난 금액인 것입니다. (*97년말 외환위기 당시 한국정부는 300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IMF에 요청함으로써 이른바 IMF 관리체제로 들어서게 된다 - 편집자주) 이는 또한 어찌보면 우리나라가 현재 2,000억 달러만큼 디스카운트 돼 있다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습니다. 또 최대치로 가정하면 현재보다 4,000억 달러 만큼은 더 평가 받을 수 있다는 얘기와도 같습니다. 그만큼 윤리경영은, 개인, 기업, 국가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을 400여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가 기억하고 존경하는 이유는 그의 전문성과 전쟁을 대비한 비전, 그리고 강한 리더십 등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항상 공익과 국익을 위하면서도 그 자신이 누구보다 윤리적으로 깨끗했다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때문에 개인으로서도 세익스피어 비극의 주인공이 되지 않으려면, 우선 깨끗해야 합니다. 공익을 해하거나 반윤리적이어선 안되며 불법과 반칙을 행해선 안됩니다. 만일 어쩌다 저질렀으면 빨리 인정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이 점은 국가도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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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경영으로 연간 200억 달러 이상 절감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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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경영도 그렇습니다. 중국이 세계화를 통해 국제무역에 참여하지 않아도 자원이 부족할 참인데 중국 13억인구, 인도 10억 인구의 참여로 갑자기 자원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자원은 영구적이지 않은데다, 여태 개발하고 사용해 온 것만으로도 상당한 기후변화를 유발하고 있어 이제 앞으로 지구온난화에 의해 전세계 해상 수위가 1미터 내지 1.5미터 가량 상승한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 되었습니다. 이는 일시적인 쓰나미가 아니라, 영구적인 쓰나미가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수해가 주요 항구도시들에 타격을 주거나 수몰시키는 등의 수해를 비롯해, 15,6달러하던 배럴당 유가가 이제 60 달러까지 도달하는 현재 상황에선 경제적 손해도 막대합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에너지 소비 수준이 세계 평균의 두배 수준에 달하며 이로 인해 지불해야 하는 금액이 연간 6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즉 다른 나라 수준으로만 소비하면 300억 달러 정도만 지불해도 되는 걸 두배로 낭비하고 있습니다. 4백억 달러 수준만 소비한다 해도 현재보다 연간 200억 달러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환경문제의 가장 큰 심각성은 자원낭비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나 단순한 자원부족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강의 상당한 문제를 초래한다는 점입니다. 월드 이코노믹 포럼(WEF)에서 발표한 환경 지속성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146개 대상 국가 중 122위를 차지했고, 특히 대기오염면에서는 142위를 기록, 거의 꼴찌에 가까운 상황입니다. 당장 환경문제로 살기 힘들고 병원가기 힘들고, 폐암환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 중에서 건강한 삶을 살지 못하는 기간이 다른 나라는 보통 2,3년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0년이 넘어 서는 등 엄청난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환경경영은 매우 중요합니다.
환경경영의 위력은 석유 수입을 600억 달러선에서 하던 것을 선진국형으로 300억 달러 선으로 막는다면 연간 약 30조원을 절약한다는 이야기에서 알 수 있습니다.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대로 상승하면, 석유 수입 비용은 연간 100조원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우리나라 전 국민이 먹고 사는 국가 예산이 지방자치단체를 포함해 연간 200조가 안되는데, 기름값으로 100조를 지출한다는 것은 정말 가공할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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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경영은 국제 시민으로서의 역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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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은 예방 가능한 것입니다. 환경경영은 원천적으로 자원절약을 하고, 그래서 지구온난화 방지에 기여하며, 경제적 원가를 줄여 경쟁력 개선에 도움을 주고, 종업원과 국민 모두의 건강에도 좋은 것입니다. 결국, 환경경영은 새로운 경쟁력, 삶의 질, 국제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는 경영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환경경영은 좋은 것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이런 것을 고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해 옛 방식대로 살고, 기업은 인건비를 줄이는 데만 신경을 쓸 뿐 자원을 덜 쓰는 데는 노력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윤리경영과 환경경영은 기업경영에 있어 함께 진행되어야 할 필요전제조건(Prerequisite)이고 거기에 이왕이면 지식경영이 가미됐을 때, 즉 윤리경영, 환경경영으로 지역사회, 종업원, 세계 시민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가운데 지식경영을 적용했을 때 새로운 가치와 효용을 창출나가는 일등 기업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세가지를 ‘지속가능경영’이라 합니다. 대개 장수기업은 이 세가지 요소를 다 갖추고 있으며, 이 중 한가지를 놓치면 겉으로는 잘 나가는 것처럼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문제를 갖게 되기 마련입니다. 20조 원이 넘는 거대한 기업 엔론과 월드컴이 망하는데 한 달도 안 걸렸습니다. 기업이 100개가 만들어지면 30년을 넘기는 기업은 6,7개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편법으로는 순간순간 성적이 좋을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성공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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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olution continues’(혁명은 지속된다)라는 표어를 항상 책상에 올려두신다고 들었습니다만, 평소 경영철학이나 평소 좌우명에 관해 소개해 주신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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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한 분야에 정진하면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면 보이는 게 많습니다. 우리가 존경하는 이순신 장군도 한 분야에 정진하다 보니 왜구가 강성해질 것을 예측했고, 도요토미 히데요시 막부가 침범해 올 수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으며, 그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거북선 제조 등 많은 전략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어느 한 분야에 정진하다 보면, 배울게 많고 배울수록 배울 것은 더 많아지며, 기회도 함께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4백년여 전에도 공부하다 보면 볼 게 많았는데, 요즘이야 베스트 디자인, 베스트 테크놀러지의 사례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니 공부하지 않으면 뒤떨어지는 건 당연합니다. 우리는 이런 흐름에서 뒤떨어지기 않게 따라가야 하고, 또 따라가기 보다는 스스로 창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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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흐름을 창조하는 이가 되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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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개인 인생에 있어서도 항상 깊이 정진하고 새로운 기술과 역량을 포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합니다. 사람은 왜 사느냐고 하면, “희망이 있기 때문에 산다”고 합니다. 희망과 꿈이 있기 때문에 사는 건데, 이 둘을 버리는 것은 바로 활력, 인생을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혁명은 희망과 꿈을 이루는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Power of Positive Thinking”, 즉 적극적 사고의 힘이라는 책도 있습니다만, 꿈을 가지고 이를 긍정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뭔가를 이루는 반면, 꿈을 갖지 않거나, 있다해도 긍정적으로 사고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없습니다.
적극적 사고의 원천은 비전을 갖는 것이고 꿈을 갖는 것입니다. 포기할 때 희망은 이뤄지지 않는 것일 뿐, 희망을 갖고 적극적 사고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면 희망은 항상 이뤄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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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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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혁신이 이뤄져야 합니다. 시대적으로 보나, 인생의 특성이 그렇습니다. 한쪽에 정진하다보면 안 보이는 것이 보이게 됩니다. 보이는 것은 이루고 만들게 됩니다. 4백년 전 이순신 시대에 비해서도 그렇고, 제가 젊었던 삼사십년전에 비해서도 그렇지만, 변화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 시기에는 끊임없는 혁신이 주도하는, 꿈과 적극적 사고가 지배하는, 낭만적 사회를 만들어가야할 것 같습니다. 자고 나면 바뀌어 있고, 놀라서 술 마시고 이러다 보면 그야말로 본인도, 주변도 괴롭고 사회에도 도움이 안됩니다. 항상 앞을 내다보고 가치를 창출하고 자신의 재능과 머리로 남의 행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좋은 일이겠습니까. 안철수 사장이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로 남았던 것도 좋았겠지만, 뭔가 꿈이 있어 보안 분야에서 컴퓨터 백신을 발명해 준 덕분에 지금 얼마나 많은 컴퓨터 이용자들이 도움을 얻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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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학창 시절 어떤 학생이었는지요? 학창 시절 가졌던 꿈은 무엇이고 얼마나 이루셨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입사 당시와 비교해 현재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대학생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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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생시절에도 꿈이 많았습니다. 그러면서도 보수적인 데가 있었지요. 극단적 진보와 극단적 보수는 만난다는 얘기도 있지만, 꿈이 많았다는 것은 항상 변화를 추구했다는 것임에도 다소 보수적인 측면이 강했습니다. 특히 저는 원칙주의자였습니다. 컨닝 같은 경우, 작은 행위 하나가 인생을 망칠 수도 있고, 또 (컨닝하지 않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 절대 해서는 안될 나쁜 행위로 간주했습니다.
다른 모든 부분에서도 원칙주의자였고, 그래서 별명이 ‘공자’였습니다. 4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는 여기저기서 별명으로 ‘교장선생님’이라 불립니다. 아직도 저녁에 만나면 술먹는 것보다는 ‘공부하자’ 고 말하고 새벽까지도 공부하고 하는 모습 탓인 듯 합니다. 현재 많은 공부서클에 참여하고 있지만 CEO들과 함께하는 서클도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인데, 피터드러커의 35권의 전 저서를 일일이 섭렵해 가는 과정을 1월부터 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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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라는 별명의 원칙주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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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이 ‘공자’에서 ‘교장선생님’으로 바뀐 것 이외에는 별달리 바뀐 건 없고 학창시절에 비해 나이는 좀 더 들었지만, 아직도 젊은 것 같고 꿈많은 소년소녀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꿈 속에서 살고 있는데, 그 꿈을 나누고 싶고, 이루고 싶고, 또 차츰 이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입사당시를 회상하면, 여기저기 몇몇 회사의 입사에 합격했는데, 굳이 유한킴벌리를 선택한 것은 고 유일한 박사님께서 전 재산을 사회환원하는 모습이 멋있게 보이기도 했거니와 전문경영인제도가 있었다는 점, 특히 유일한 박사께서 창업하신 국내 유일의 생활용품 합작회사다 보니 세계적인 방식과 우리나라 가치와 방식이 잘 결합되어 있어 배울게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입사후 지난 31년을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혁을 꿈꾸고 살았습니다. 그런 점에선 참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입사시절이나 지금이나 신체적으론 늙어가지만(물론 스스로는 안 늙었다고 생각합니다만), 마음이나 꿈꾸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은 십대 말이나 이십대초반의 대학시절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은 세월가면서 에너지가 줄어드는데, 당신은 세월에 따라 에너지가 느는가 보다”라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꿈이 많아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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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을 생각하면 도우는 사람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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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꿈을 공익적인 측면에 맞추면 도와주는 사람이 많습니다. 반면 사익을 추구하면 그 반대입니다. 함께 나눌 생각을 하고 공익적인 가치를 생각하면 꿈을 이루는 것이 혼자 꿈꿀 때보다 훨씬 쉽습니다. 그러나 나 혼자만을 위한 것이면 과연 누가 도와주겠습니까. 젊은 이들의 꿈을 공공적 가치, 공공의 선에 잘 맞추면 됩니다. 일찍이 고 유일한 박사님께서 “무릇 지도자란 자신의 머리와 자신의 재능으로 남의 행복을 생각하고 이뤄나가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남을 위한 꿈을 꾸다보면 결국 그것이 자기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됩니다. 많이 이뤄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많이 이뤄도 남들이 동의하지 않으면, 그로 인해 불행해진다면 숨길 것이 많아지는 것이고, 그러면 존경받지 못하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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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포럼에 참석하시는 등 항상 학습하시는 모습과 그 열정이 보기 좋습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발표하고, 토론하는 경험을 통해 무엇을 느끼고 배우셨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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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부터 서울대 CEO 환경경영포럼 대표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대 포럼의 경우 한달에 한번 7시에서 10시까지 토론을 합니다. 그 모임에 있는 분들이 지난 5년간 한번도 골프를 치러 가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모임입니다. 모임에선 자기의 상식을 가지고 어떤 문제에 관해 평가하고 토론한 뒤 투표를 해서 자기 생각이 바뀌었느냐, 지식정보에 도움이되는냐 등을 측정합니다.
새로 시작하는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의 경우, 세계 경영학의 대가인 그가 작고할 때까지 65년간 쓴 저서 35권을 모두 독파할 계획입니다. 그외에도 미래포럼, 뉴패러다임포럼, 지속가능포럼, 윤경포럼 등 10여개 포럼에서 활동하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호간 학습을 통해 정책을 제시하고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모임입니다.
얼마전에는 캐나다에 다녀온 적이 있는데, 그 쪽이 이제 막 100년 계획이 끝난 상황이고 새로운 백년계획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새로운 백년계획에서 현지의 시민, 학계의 참여는 어떠한지, 도농 발전계획, 특히 녹지 유지관리 확대 계획은 어떠한지를 관심있게 둘러보고 왔습니다. 늘 관심을 갖고 연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 강산 푸르게’라는 환경 캠페인과 관련해서도 그렇고 항상 국내외 새로운 트렌드나 변화는 새롭게 배우고 국내에 적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꿈 꿔오던 것이 뚝섬경마장 부지를 녹지로 만드는 것이었는데, 지난번 35만평이 결국 서울숲 공원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다음번엔 난지도를 가족공원으로, 용산 미군기지를 공원으로 만드는 등의 목표와 꿈을 갖고 있습니다. 몸은 고되지만 항상 국내외 사례들을 연구해 이들은 어떻게 변화시켜왔나, 이런 걸 항상 공부해야지 공원 같은 것이 절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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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으로 가장 궁금한 질문 한가지 드리고 싶습니다. 급변하는 글로벌한 경제 환경 속에서 우리 대학생들이 지향해야 할 인재상이나 갖춰야 할 덕목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대학생리포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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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은 3C라고도 부르는 다음의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품격(Character), 능력과 식견(Capability), 협력(Collaboration)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째, 품격(Character)은 다른 이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품을 말합니다. 여기엔 윤리와 투명성이 바탕을 이룹니다. 개인은 인품이 있어야 하고, 기업이 기품이 있어야 하고, 국가는 국품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외부로부터의 평가를 결정합니다. 만일 특정 국가에 투자자가 몰려오고 특정 기업에 고객의 로열티가 높다면, 그것은 그 국가와 기업이 높은 품격을 가졌다는 것이며,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업의 경우, 남으로 신뢰받지 못하는 못하면 D그룹, S그룹처럼 될 수 있습니다. 신뢰받지 못하면 노동조합도 무서워 허용하지 못하고 이를 막기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또 만일 쟁의가 발생하면 이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합니다. 증권시장이 한때 800대 수준에서 현재의 1,300대 수준까지 상승한 것은 그동안 우리가 많은 혁신을 이뤄왔기 때문이며, 이번에 젊은 과학자 집단 ‘브릭’(Bric)이라는 곳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젊은이들이 스스로 검증하려는 노력 등을 기울이고 발전해왔기 때문에 신뢰도가 올라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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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필요한 덕목 세가지 - Character, Capability, Collabor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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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변화에 대응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능력과 식견(Capability)이 중요합니다. 과거 3,40여년전 저의 세대만 해도 외국어는 영어 하나만 하면 그런대로 괜찮았습니다. 스페인어, 일본어 등 하나만 하거나, 학교를 빼먹지 않고 성실히 다니기만 하면 됐습니다. 그러나 국경이 없어진 지금 이 지구촌 시대는 자칫하면 세계 각지의 경쟁자로부터 뒤쳐지기 쉬운 시대입니다. 때문에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언어로 보자면 한국어 외에 3가지 언어는 구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옛 세대는 영어 하나만 했는데, 우리는 왜 3개를 해야하나” 불평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휴대전화를 쓰지 않았지만 지금은 휴대전화를 쓰고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이것을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 않습니까? “옛날 사람들은 인터넷 없이도 살았는데, 지금은 왜 쓰고 살아야 하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않듯, 언어도 ‘나의 휴대폰’, ‘나의 인터넷’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3개 국어 정도 할 생각을 가져야지, ‘영어 하나 외국연수 다녀오면 세상이 나를 위해 바뀌겠지’ 이렇게 생각하면 안됩니다. 벨기에, 싱가폴, 스위스 등의 국가에선 4개 국어를 구사하는데 중국, 일본, 미국 등 강대국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우리 젊은이들이 1개 국어, 영어를 포함해도 2개 국어 밖에 못한다는 건 문제가 있겠지요.
언어에서 예를 들었을 뿐이지, 이는 다른 학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중국인, 인도인, 미국인, 독일인 등보다 못하지 않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단순히 능력뿐 아니라 세계적 식견을 갖춰야 그들과 경쟁해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셋째, 신뢰와 역량을 바탕으로 함께 이뤄나가는 협력(Collaboration)입니다. 만일 인터넷은 쓸 수 있지만 이 세상에 나 외에 아무도 없다면,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고 이메일도 주고받지 못한다면, 얼마나 심심하고 허전하겠습니까. 서로 협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구촌 전체, 여러 분야와 영역에서 신뢰와 역량을 바탕으로 대학생, 젊은이들이 협력을 바탕으로 재능을 발휘해야 합니다.
세상을 바꾸는데도 필요하지만, 급변하는 세상을 이끄는 리더로서 필요한 덕목이 지금까지 말한 이 세가지의 덕목입니다. 리더라는 것은 반드시 대통령이 되야 하는 게 아니라, ‘변화의 리더’가 되는 것입니다. 변화의 수혜자나 변화의 수행자, 트렌드의 추종자가 아니라 체인지 리더, 체인지 에이전트가 되어 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설(*매슬로우의 5단계 욕구설: 1단계 생리적 욕구, 2단계 안전의 욕구, 3단계 소속감의 욕구, 4단계 존경의 욕구, 5단계 자아실현의 욕구 - 편집자주)에서와 같이 변화를 실현하고 이뤄가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자아실현의 단계에 이를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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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와의 인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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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대표님께서 안철수연구소에 대한 평소의 생각이나 안철수연구소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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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철수연구소, 그리고 안철수 의장과는 적지 않은 인연이 있습니다. 유한킴벌리는 생태적 다양성과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면 안철수연구소는 사이버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한다는 측면에서도 연관이 있을 듯 합니다. 2003년 3월 청와대에서 열린 부패방지위원회의 부패방지 대책 보고회에서 안철수연구소와 함께 윤리경영 사례를 발표했던 기억도 납니다. 안철수 의장은 젋지만 우리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안철수연구소에서 근무하시는 임직원 분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앞서 항상 앞을 내다보고 가치를 창출하고 자신의 재능과 머리로 남의 행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고 말씀드렸지만, 어떤 메가트렌드가 있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있느가 하면, 알고도 못 따라가는 사람도 있고, 또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사람도 있는데, 안철수연구소는 새로운 트렌드를 창출하는 쪽에 속한다고 봅니다.
'안철수연구소가 있어 안전한 사이버 환경'
안철수 사장이 환자의 의사로 남았던 것도 좋겠지만, 보안 분야에서 컴퓨터 백신을 발명해줘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막아 주니 얼마나 좋습니까.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해서 마비되면 얼마나 화가 나고 당황스럽습니까. 요즘은 안철수연구소가 하도 잘해줘서 그런지 별로 컴퓨터가 마비되는 일이 없는 듯 하네요. (웃음)
안철수연구소처럼 좋은 기업이 있어서 국민들이 신뢰할 데가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안철수연구소의 임직원들처럼 남의 행복을 이뤄나가다보면 자신이 행복해집니다. 앞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셔서 많은 이들이 컴퓨터를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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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국현 대표님을 만나고 나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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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함 밑에 깔린 도덕적 윤리적 신념에 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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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이었지만 제가 배우고 느낀 바는 정말 컸습니다. 우선 1시간 미만의 시간 동안 저와 수정이를 감동시킬 정도의 논리정연한 말씀과 대표님이 가지신 도덕적, 윤리적 신념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윤리경영과 투명경영을 통해 존경과 신뢰를 구축,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한다는 말씀에서 기업이 지향해야 할 가장 근본적인 덕목이 무엇인 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우리가 갖춰야 할 덕목을 3C, 즉 인품(Character), 능력과 식견(Capability), 협력(Collaboration)으로 들고, 변화의 리더가 되어 새로운 역량을 길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하시는 부분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회장님은 어릴 적부터 꿈이 많고 원칙주의자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공부하길 좋아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가 갑작스레 던지는 질문마다 논리정연하게 답하셨으며 답변마다 끊임없는 공부를 통한 박식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환경경영을 통해 자원을 절약하고, 경쟁력을 개선하며, 국민 건강에 이바지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업을 추구하시는 경영철학에서도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습니다. 평소 만나고 싶었으나 쉽게 뵐 수 없는 분을 직접 만나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듣고, 돌아가는 길에 책도 선물해 주시는 등 짧지만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끝으로 다시 한 번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안철수연구소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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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리포터 박선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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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방향 설정에도 큰 도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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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의와 성의를 다하여 인터뷰에 응해주신 문국현 사장님을 보며 기업철학과 인생관이 일치하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컨닝은 남을 속이는 행위이기 때문에 나쁘다고 말씀하셨던 것을 통해 기본을 중시하는 면모가 리더십에도 잘 묻어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깨끗한 기업환경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진정한 가치를 추구하였기에 어려울수록 원칙에 근거한 경영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비롯하여 환경보호와 사회공헌에 앞장섰던 여러 활동도 공익을 목적으로 진행되었는데 신뢰성과 투명성은 기업의 가장 큰 경쟁력이자 새로운 트랜드 창조의 바탕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업의 문화와 이미지 형성에 있어서 CEO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했습니다. 같은 꿈을 꾸더라도 공동의 이익을 위한 꿈에 포커스를 맞추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는 사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습니다. “나의 머리와 탤런트로 남의 행복을 창조해내는 진정한 리더가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책에 써주셨던 말씀이 더 기억에 남는 이유입니다. 마음속에 긍정적인 희망을 품고 적극적인 실천을 해나가는 문국현 사장님의 진지함과 인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인터뷰가 저의 진로뿐 아니라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있어서도 더 넓은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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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리포터 박수정 | |
첫댓글 나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존경할만한 대통령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으로 존경하는 대통령후보가 나오셨는데............ 요즘 신문들 보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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