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외가집->동대구 터미널 717번 시내버스
-서대구 고속터미널도 있었는데 딴생각을 하느라 그만 지나쳐 버리고..
2.동대구터미널->광주종합터미널 14,200원 금호고속 우등 12:00
-시내구간에서만 30분을 잡아먹는군요. 대구에서 광주까지도 그런대로 손님이 많이 타는 편입니다. 구마고속도로로 올라온 버스는 밀려든 차에 떠밀리다가 88고속도로로 올라옵니다. 2차선 도로라 그리 빨리 달리지는 못하는데다가 산악지대라 꼬불꼬불한 길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가 오다가 갠 날씨라 경치가 좋군요. 가다가 지리산휴게소에서 15분간 정차하는데 지리산멧돼지구이가 이곳의 별미라는군요. 도로가 높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저 아래로 보이는 풍경이 아담하게만 느껴집니다. 대구-고령-거창-함양-장수-남원-담양지역을 걸쳐 운행합니다. 남원에서는 전라선 철로와 만나 오랜만에 철로를 본 반가움이 있었습니다. 담양지역에서는 2차선 도로 양 옆으로 난 가로수가 인상적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 40분입니다.
3.광주종합터미널
-광주터미널은 우선 국내에서는 최대규모를 자랑한다고 하지요. 일설에는 동양최대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승차홈만 40여개에 하차홈도 상당히 많습니다. 서울에 강남고속터미널보다도 크지요. 고속버스행선지도 서울다음으로 많은 곳이죠. 버스가 터미널에 진입하고도 하차장까지 5분 정도가 걸릴 정도니까요. 주요행선지는 전라남도 일대가 대부분입니다. 목포,해남,강진,진도,여수,보성,녹동,벌교....여름이라 땅끝까지도 많이 다니는군요. 승차권에는 해당목적지 버스의 승차장 번호가 인쇄되어 나오지요. 아마 그거 없으면 버스 찾는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겁니다.
해남까지 7300원을 내고 표를 끊습니다.
4.광주->해남 금호고속 7300원 16:15
-금호고속은 고속버스 뿐만이 아니라 전남일대의 직행버스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광천터미널 주차장은 온통 붉은 물결이지요. 터미널자랑은 이만하고 해남행 버스도 역시 많은 사람들이 탑승하는군요. 주요행선지는 광주-나주-영산포-영암-성전-해남정도 입니다. 여기로 오니 날씨는 그야말로 쨍쨍합니다. 영암에 이르러서는 읍을 감싸고 있는 월출산의 모습을 보고 이런 아름다운 산을 가진 영암사람들에게 부러움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지나가는 길의 근처는 대부분 논이로군요. 이렇게 한없이 넓은 논과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낮게 드리운 구릉들은 이땅에 친근감을 주기에 충분합니다. 해남까지는 약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는군요.
5.해남터미널->땅끝 해남교통 3,300원 18:10
-거리상으로는 42km정도 됩니다. 관광지를 경유하는 노선인지 사람들이 많이 타는군요. 아담한 2차선 도로 양 옆으로 넓게 펼쳐진 논들의 모습은 저의 마음을 푸근하게 해 줍니다. 버스는 달려달려 이 땅의 끝인 말그대로 땅끝가지 갑니다. 어느덧 창가로 푸른 바다가 나타나면서 보는이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잠시후에는 송호리 해수욕장이 나타나고 고개를 하나 넘자 땅끝마을에 당도 합니다.
6.땅끝
막상 땅끝에는 자료에서 보았던 뾰죡한 탑은 없고 평범한 부두가 있고 바위숲으로 올라가면 정자하나와 땅끝 표지판이 전부입니다. 이 부두에서는 윤선도의 유적지의 하나인 보길도로 가는 배가 다닙니다. 부두 앞 바다로는 남도의 섬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군요. 일몰은 아까 지나쳤던 송호리해수욕장에서 제대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여기 땅끝에서는 일출의 모습도 환상적이라고 하는군요. 여기서는 아쉽게도 그나마 사간 일회용카메라의 필름도 바닥나 1장 밖에 못 남겼습니다. 혼자온 사람들끼리 서로 찍어주고.. 송호리해수욕장이나 땅끝마을이나 민박시설이 많습니다. 그리고 콘도도 인근에 2채동도 자리잡고 있고요. 암튼 말로만 듯던 땅끝에 왔는데 정말로 멀리멀리 이 땅끝까지 왔다라는 만족감이 깃드는군요. 아까 대구에서 출발해서 7시간 만에 여기로 왔으니까요. 대구출발시간 12:00
6.땅끝->해남 금호고속 3300원
-여기서 방을 잡는건 아무래도 성수기가 값도 나갈 것 같고 혼자 다니는 사람이 방을 하나 차지하는 것도 여럿 온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될 것 같아 해남시내로 나가보기로 합니다. 무언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었느데 해남시내에서 찜질방을 하나 발견했기 때문이죠. 차량은 현대차량으로 신형이라 편하게 올 수 있었습니다.
7.해남시내에서 식사 5000 찜질방 6000
-한 일식집에서 참치회덮밥으로 식사를 하고 해남 찜질방에서 하룻밤을 보내었습니다. 6000원을 내고 하룻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지요. 더 놀라운건 해남에만 찜질방이 3개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