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히바우두’ 설기현(22·벨기에 안트워프)이 주필러리그 상위클럽들로부터 뜨거운 구애를 받으며 상종가를 치고 있다. 현재 몸값 기대치는 100만달러. 지난해 안트워프에 입단할 때의 계약금 25만달러,연봉 10만달러에서 급상승한 조건이다.
지난해 골든슈의 주인공이자 2년 연속 득점왕이 유력한 콜러와 비교하면 설기현의 몸값은 명쾌하게 떨어진다. 콜러는 지난시즌에는 로케런으로부터 약 260만달러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안더레흐트에 둥지를 틀었고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흘러나오면서 전문가들은 콜러의 몸값(연봉)을 216만달러로 평가했다.
설기현은 15일 라루비에르전까지 6게임 연속골을 작렬하는 등 2000∼2001주필러리그 21게임에 출전해 9골 2도움(FA컵 1골을 포함하면 10골)의 맹위를 떨치고 있다. 만약 남은 7게임에서도 활약이 이어진다면 골랭킹 톱10까지도 바라볼 수도 있다. 현재 득점선두는 20골을 기록 중인 제스트로비치(무스크론)와 얀 콜러(안더레흐트). 따라서 적어도 콜러의 반 정도는 무난히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설기현은 콜러 못지않게 몸싸움에도 능하고 빠른 돌파와 슈팅력까지 스트라이커에 필요한 3박자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6게임 연속골 퍼레이드는 안더레흐트,겐트,무스크론 등 상위권팀으로부터 군침을 흘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특히 안트워프의 아케르 감독이 올시즌을 마지막으로 리어스로 벤치를 옮길 예정. 따라서 아케르 감독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설기현은 적어도 리어스(9위)나 그 상위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크다. 아케르 감독은 설기현의 플레이에 엄지 손가락 두개를 치켜올리며 뿌듯해할 정도. 특별한 지적이 없어도 실전을 통해 설기현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흐뭇하게 웃기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