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가을에 서야
젊었을 적
내 향기가 너무 짙어서
남의 향기를 맡을 줄 몰랐습니다
내 밥그릇이 가득차서
남의 밥그릇이 빈 줄을
몰랐습니다
사랑을 받기만 하고
사랑에 갈한 마음이 있는 줄
세월이 지나 퇴색의 계절
반짝 반짝 윤이나고 풍성했던
나의 가진 것들이 바래고
향기도 옅어 지면서
은은히 풍겨오는 다른 이의 향기를
맡게 되었습니다
고픈 이들의 빈 소리도
들려옵니다
목마른 이의 갈라지고 터진 마음도
보입니다
이제서야 보이는
이제서야 들리는
내 삶의 늦은 깨달음
이제는
은은한 국화꽃 향기 같은 사람이
되겠습니다
내 밥그릇 보다
빈 밥그릇을 먼저 채우겠습니다
받은 사랑 잘 키워서
풍성히 나눠 드리겠습니다
내 나이 가을에
겸손의 언어로 채우겠습니다.
- 이해인 -
첫댓글 ♣ 아름답고 고운 가을 속에 조물주 님이 우리에게 가을에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셨습니다.나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우리에게 함께하는 이웃,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가을 앓이를 제대로 하면 나무가 나이테를 든든하게 하듯 더 한층 보람된 삶을 살 것 같습니다.맞이하는 이번 가을을 제대로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 아름답고 고운 가을 속에 조물주 님이 우리에게
가을에는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나만을 생각하며 살았던 우리에게 함께하는 이웃,
그리고 나라를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서 가을 앓이를 제대로 하면
나무가 나이테를 든든하게 하듯 더 한층 보람된 삶을 살 것 같습니다.
맞이하는 이번 가을을 제대로 느끼며 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