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산업 보고서 - 하나증권 조선/방산 위경재]
"중국 경기 부양이 한국 조선업에 미칠 영향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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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
온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다.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해당 정책이 불러올 여러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의지에 따라 한국의 수출 물량 또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글로벌 Top 2의 지위를 나눠 갖고 있는 조선업의 경우, 중국의 경기 부양이 마냥 달콤하기만 하지는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기 부양책이 국내 조선업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 과거와 닮은 현재, 그곳에는 찾는 힌트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이 낯설지는 않다. 다만 이번 부양책의 규모(약 3조위안, 지준율 인하 통한 장기 유동성 공급 1조위안, 특별국채 발행 약 2조위안 등)를 고려할 때, 이번 경기 부양책은 과거 2008년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약 4조위안)과 어느 정도 닮아 있다. 규모 측면에서의 유사성 외에도, 경기 침체의 정도 및 국영은행에 대한 자금 투입 등 그 방식 역시 닮아 있다고 판단한다.
2008년의 경기 부양책 발표, 그리고 다가온 2009년. 국내 조선업의 주가 흐름은 어땠을까. 2006~2008년 조선업 Super Cycle이 끝나가던 시기임을 고려하더라도, 각 밸류 체인의 상반된 주가 흐름은 어느 정도 유의미하다고 판단한다. 중국 조선사 주가는 2009년 가파르게 상승했던 반면, 국내 조선사 주가 흐름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한편, 도표 1~2에서 확인 가능하듯 국내 밸류 체인 내에서도 조선사와 달리 기자재 업체의 주가 상승은 가팔랐다. 이는 중국 경기 부양 영향으로 조선사 간의 경쟁은 치열해진 반면, 중국向 공급을 어느 정도 유지하고 있는 기자재 업체 입장에서는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실적 성장 기울기가 가팔라지는 효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이번 중국 경기 부양책이 불러올 새로운 2025년에도 일정 부분 유사한 모습으로 재현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힌트 속 Key point
일정 부분 유사성을 띠겠으나, 새로운 모습이 발현될 여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현재의 조선업 호황을 이끄는 대전제는 에너지 전환이다. 그 과정에서 LNG/LPG 운반선 등의 수요가 증가 중이며, 이는 국내 조선사가 여전히 강점을 가진다. 더불어, IMO 규제에 따라 선박 엔진이 Dual Fuel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국내 엔진 업체가 주로 제작하는 LNG Dual Fuel 엔진은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조선사 입장에서도 필요한 부품이다. 즉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국내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와 경쟁해야 하는 환경은 다소 격화될 수 있겠으나 여전히 가스선 우위를 보유할 것으로 판단한다. 더불어, 과거에도 그랬듯 국내 기자재 업체 입장에서는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으며, 현 시점에서는 과거와 달리 기자재 중에서도 엔진을 중심으로 한 공급이 증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