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 배달 사업을 전 세계 220여개 나라에서 통용되는 877억 달러(약 120조 5436억원) 짜리 글로벌 물류 사업으로 키운 페덱스 창업자 겸 회장 프레드릭 스미스가 80세를 일기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고 테네시주 멤피스 WMC 그레이 뉴스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고인은 전날 저녁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등졌다고 했다.
그가 처음 페데럴 익스프레스 네트워크를 차린 것은 1973년의 일이었다. 처음에 그 회사는 389명의 직원들이 14대의 소형 비행기들로 멤피스에서 미국 내 25개 도시로 186개의 물품을 옮겼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지금은 전 세계 50만명이 넘는 직원들이 705대의 항공기와 20만 대의 차량 등을 하루에도 수백 만 개의 물품을 배달한다.
그는 2022년 페덱스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라지 서브라마니암에게 물려줬다.
서브라마니암은 전날 애도 성명을 통해 "프레드는 업계의 개척자와 우리의 위대한 회사 창업자 이상이었다. 그는 페덱스의 가슴이요 영혼이었다. PSP 문화, 가치관, 순수함과 정신 자체였다. 그는 많은 이에게 멘토였으며 모두에게 영감을 제공했다"면서 "그는 또 자랑스러운 아버지이며 할아버지이자 남편, 해병대원, 친구였다. 스미스 가족이 이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도록 마음을 함께 하며 기도해달라. 우리가 프레드가 매일 몸으로 보여준 열정과 공감을 서로를 돌보는 데 쓸 수 있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며칠이나 몆 주 뒤 우리는 고인을 추억하고 그의 유산에 대해 헌사를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는 1944년 8월 11일 미시시피주 마크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1966년 예일 대학을 졸업한 뒤 해병대에서 4년을 복무했다. 베트남 전쟁에 두 차례 파병돼 여러 무공 훈장을 수여 받았고 교전 중 부상을 입기도 해 1969년 대위로 제대했다. 그는 부친에게 물려 받은 4만 달러를 창업 자금으로 투자해 오늘의 기업으로 일궜다. 대학 시절 논문이 물류 시스템의 혁신을 불러 온 '허브 공항'을 이용하는 방법이었고, 곧바로 페덱스의 모토였다. 지금은 너무도 익숙해진 '다음날 배송' 개념을 정착시킨 것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또 10 자녀의 아버지로 다복한 편이었다.
페덱스는 테네시주의 사기업으로 가장 많은 임직원을 고용한 회사다.
스미스의 부음이 알려진 뒤 많은 시와 주 지도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앞다퉈 고인이 멤피스 시에 미친 영향력에 감사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DHL, UPS와 함께 페덱스를 세계 3대 물류회사로 키워낸 스미스는 "직원에 대한 애정과 투자가 기업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는 믿음을 경영 철학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창조성을 높이는 최고의 방법은 직원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직원(People)이 만족하면 이들의 고객 서비스 (Service) 질이 향상되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만족하면 회사의 수익(Profit)이 늘어난다"고 믿었다. 이것이 바로 PSP 문화였다.
페덱스는 2012년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6위에 올랐다. 2001년부터 12년째 2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으로 그를 꼽을 정도였다.
직원들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살려야 한다는 선견지명도 갖고 있었다. 2012년 현재 페덱스 본사는 전 직원의 40% 이상, 임직원의 27% 이상이 흑인, 히스패닉, 아시아계 등으로 구성돼 있었다. 스미스 회장은 "인종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게 하기 위해 인사카드에 아예 직원의 인종을 기록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적도 있다.
고인은 톰 행크스가 페덱스 직원으로 출연하는 영화 '캐스트어웨이'에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 적이 있다. 아들 아더 스미스는 북미프로풋볼(NFL)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공격 코디네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고인은 또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이 도시를 떠나지 않게 하는 데 기여 했고, 오토존 리버티 볼을 만들어 풋볼 전통을 잇게 했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멤피스 대회를 1986년부터 매년 개최하도록 타이틀 스폰서가 됐고 2007년부터 페덱스컵 대회를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