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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사에 조신하게 행동해야 한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1년 사귄 남자친구일지라도 키스를 한 사진이 공개되는 일 같은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 이것만으로도 ‘외설’이 될 수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대 이름은 아나운서이니라.’KBS 박지윤(28) 아나운서의 사생활 사진이 유출되면서 아나운서들에게 지나치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이동건-한지혜 연예인 커플의 키스 사진은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면서 박 아나운서에 대해서는 ‘흐트러진 사생활’ ‘노골적인 애정행위’ 등의 수식어로 과대 포장하고 있는 것이다.
▶아나운서니까 안된다=이번 사생활 사진 유출에 대한 네티즌들의 초기 반응은 ‘아나운서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로 정리된다. 아나운서는 방송국의 얼굴이고, 그 자체가 방송국의 이미지라는 것. 사생활을 철저하게 관리할 공인으로서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아나운서에 대한 이런 식의 비난은 새로울 게 없다. SBS 김주희 아나운서는 지난해 ‘X-man’에서 섹시 컨셉으로 노래를 불렀다가 곤혹을 치른 바 있다. 또 미스 유니버스대회에 출전한 비키니 차림의 사진을 두고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MBC 최윤영 아나운서 역시 ‘W’를 진행하면서 시사프로그램치고는 파격적인 의상과 메이크업이라며 논란이 되었다.
▶아나운서니까 궁금하다=한편 30일 인터넷에서는 MBC 김주하 아나운서의 아들 돌 사진이 화제였다. ‘준’연예인급이 된 아나운서들의 일상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끝이 없다. 아나운서라는 제약된 신분 때문에 고정된 반듯한 이미지밖에 볼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열광하는 것. 박지윤 아나운서의 사진이 급속하게 확산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입방아를 찧으면서도 그녀들의 사진을 보는 재미는 놓칠 수 없다. 지난해 8월에 MBC 이정민, KBS 이경란, SBS 김지연 아나아운서가 찍은 한 패션잡지의 화보가 화제가 된 것도 마찬가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