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지 않는 날이 늘었습니다
- 김신영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도
기도하지 않는 날이 늘었습니다
하나님께 무릎 꿇지 않고
생각없이 사는 날이 많아 졌습니다
어머니를 찾아뵙지 못하고
날이 밝아도 숨어 지냈습니다
줄 일은 생각하지 않고
못 받은 사랑만을 탓 했습니다
받은 것은 기억하지 못하고
내 것을 주기는 싫었습니다
고양이 배고파 밤 새 운다고 해도
생선 한 조각 내어주지 않았습니다
맨드라미 씨 검은 뼈에다 귀대고
물길 막힌 세상 만나 길이 트이지 않는다고
한탄을 거듭했습니다
세상이 어려울 때에 용감해 지는 것이라고
지금 이 판국을 탓 했습니다
그러는 중에도
강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어제의 강물과 오늘의 강물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물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시인광장』 (20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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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서너차례씩 기도하는 노모를 모시고 삽니다
객지살이 하는 피붙이들의 무탈과 건강은 물론이고
당신의 안락한 마무리를 위한 것이라 하십니다
저는 어쩌다가 절집에 들리게 되면 대웅전 부처님께 짧게 기도합니다
인연 닿은 모든 이들에게 평온함을 주십사고...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삿된 생각이 나를 적시는 줄도 모르고 말입니다
기도하지 않는 날이 많아질수록 사람살이가 팍팍해지는 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제는 인터넷에서 '비겁한 지조와 용감한 변절'을 세심하게 읽었습니다
어제의 강물과 오늘의 강물이 다르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 갑니다
첫댓글 요즘 어려운 서민들의 경제로 가장들의 어깨가 너무 무겁다니 말입니다~ 어려운 사람들이 힘내시길바랍니다!
요즘은 누구나 다 어려운 삶이지요. 특별히 가장이라고해서 더 고생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무쪼록 힘 내시고 건강하게 지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