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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핸폰 알람소리)
끄으응. 시끄럽군
척 (닫아버리는소리;)
.
벌떡. 헉..1시다; 이런..
후다닥 준비
외삼촌 께 인사드리고
꼼지락 대는 형을 기다리고 같이 나왔다
이런..자전거가 맛이 가버렸다
바람도 완전 나가버리고 기어도 말을 안듣는다..
끌고 근처 자전거 가게에 가서 바람을 넣고 기어를 갈아버렸다
만원달란다 ;;
자..갈길이 머니까..가볼까..
너무 쉰건지..뭔지 다리가 아프다 자전거도 무겁고
한시간만에 광주를 빠져 나오고
이래저래 나주를 찾아갔다
길찾는데 한참걸리고..
다시 재대로 길을 타고 쓰윽쓰윽..
날씨가 덥다, 더운거 말고는 별 일이 없었다
재미있을일도, 특별날 일도..
주변이 온통 산이라..오르막길이 많았던것 외엔..
지쳐간다 몸도 마음도 고지가 눈앞인데..
지병인 무릎관절의 악화로 약국에 들려서 캐토톱을 샀다
근데..
근데 ㅠ.ㅠ..
왜...
왜 어디서 대체 주서다 키워주신건지;;
가족들중 유난히..다리에 털이 많은..춘추리;
붙이는데..
붕뜬다;;
다리에 안붙고;; 털에 붙어서 붕뜬다;;
ㅠ.ㅠ.....순간 서러움과 씁슬함;;
대충 붙여놓고 붕대로 고정을 시켰다
그리고 다시 낑낑..
7시쯤 되었을까
지나가다 보이는 음식점에서 설렁탕을 먹었다
뭐 맛은 그냥 그랬으나 반찬이 맛있어서 봐줬다
또 낑낑..점점 날은 어두워지고..
낼 기필코 인천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그냥 무작정 계속 달렸다
밤이 되면..시원하고 좋을줄알았던..생각..
버렸다
무섭다..
유난히 무서움을 잘타던 내게..
온통 주변이 산인 환경과..가로등 또한 전혀 없는 환경..차역시 전엔 많이도 다니드니
1~2분에 한대꼴로 왔다갔다.
두려움이 몰려온다..
아버지가 챙겨주신 산탈때 머리에 쓰는 조명? 을 쓰고 겨우 코앞만 밝힌체 달렸다
비가 온다.
맞았다..
사실 우비 꺼내기 조차 귀찮고 힘이 들었다
백 미러에..차가오나 안오나..뒤를 보는데..
엥..
사람같은 형체가..
뒷 자석에 보인다
잘못 본것이겠지..
허나..자꾸 뒤에 신경이 쓰이고..가뜩이나 무서웠는데..
등뒤로..식은땀이 흐르고 서늘함이 느껴진다..
몸이 안좋아졌나..헛것을 보고
차가 징그럽게도 안다닌다..
불과 몇일 전 만해도..차가 많고 위험한것에 신경이 쓰였는데
이젠 차가 지나가는것 조차 반갑다
해남군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
눈물이 글썽 거렸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근데 분명..해남군에 도착했는데..
표지판의 해남까지는 20키로 남았음 ㅡ.ㅡ..
해남 끄트머리에 도착한것이지 결코 해남 시내에 내가 원하는 찜질방이 있는곳에
도착한것이 아니다;
끝이 없다..
유난히 20키로란 거리가 더더욱 멀게 느껴진다
비인가..몬가..
얼굴에..비가 아닌 무언가가 비처럼 마구 때려댄다
ㅡ.ㅡ..
곤충들..
벌레들..;;
수십마리인지 수백마리인지;
한 1키로 남짓 그렇게 얼굴을 때렸다
또 무서웠다 ㅠ.ㅠ..(벌레도 엄청나게 무서워한다;)
오직 서둘러 이 어둠을 벗어나야한다는 생각만이 머리속에 가득..
무릎은 점저 더 아파와서 패달질 하는게 너무도 힘이들고 버겹다
생각이 깊어 진다
..
무엇때문에 이 고생을 택한건가
사람들이 그런다
왜 사서 고생을 하냐고
왜..
왜?
자신에게 묻는다 왜 내가 이짓을 하냐고
너무나 그동안 편히 살아왔다..
걱정없이 어쩌면 생각없이 철없이..
최근들어 너무나 많은 변화와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내 자신에게도 주변에게도..
더이상 전의 나약한 모습으로 살고싶지 않다
그러려면 생각이 필요하고
행동이 필요하다
생각은 쉽다
그냥 눈을감거나 혹은 뜨고 그냥 머리로 생각하면 되는것이니까
행동은 어렵다
진저리 치도록 싫은 내 모습들 중 하나를 고치려면
고생을 해야한다
자의로 고쳐질수없다면
타의로라도 그렇게 해야하는 수밖에..
사실 여행을 선택한것도 시작한것도 자의지만..;;
나 자신을 시험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고 싶었다
이것조차 이겨내지 못한다면..앞으로 어떤것도 어떤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이겨낼수 없을테니..
생각이 멈추고 다시 두려움이 몰려온다..
자전거 바퀴앞 작은 공간만이 빛을 받을뿐 사방이 어둡다
이곳에 나 혼자뿐이다
한동안 뜸하던 외로움이 갑자기 몰려온다
두려움은 잠시 물러서있다
잘 해내고 잘 지내왔는데 외로움이라니
젠장.
노래를 불렀다
무슨 노래인지 모를 노래를 그냥 흥얼거렸다
힘이든다..
무릎이 미치도록 아프다..
얼마 안남았다..
조금만 참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그치던 비가 다시 또 내린다
역시 그냥 맞는다
가방이 젖을것이 걱정은 되나
귀찮다, 힘들다..
어서 빛을 보았으면..
머리에 쓴 조명이 무색하다..
바로 바퀴앞만 밝힐뿐..
바로 웅덩이나 정체 모를것이 나와버리면 피할수있는 시간이 없다
그래도 그나마 안심이 된다.
생각속에 다시 빠진다
약한 내모습 어느 누구에게 듬직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부모님에게든 누구에게든
잠에 약하고 힘든일은 피하고 쉽게만 가려고 했던 과거들이 떠오른다
머리를 휘졌는다
이젠 예전의 내가 아니다
난 분명히 바뀌었고
더이상 약해빠진, 여자친구 조차 고개를 설래 설래 내졌던 내 모습은 없다
힘이 다시 생긴다 아픈 무릎이 머리속에 떠났다
아프긴 아프다
근데 아프지 않다
힘들다
근데 힘들지 않다
머리속이 너무나 복잡하다
근데 복잡하지 않다
사실 길은 하나밖에 없다
무조건 잘되고 돈많이 벌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그런 사람이 되는것.
빈틈하나 없고, 약한 모습은 절대 보이지 않으며, 슬퍼도 안슬프고 외로워도 안외로운 그런사람
그런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다시는, 눈물 따윈 흘리지 않으며
다시는, 가슴을 조이는 후회따윈 하지 않을것이다
다시는, 오늘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을것이다
다시는, 눈앞에 놓여진 유혹들에 눈을 주지 않을것이고
다시는,
절대 다시는
내 무지와 내 어리석음으로 인해
내가 꿈꾸었던 꿈을..
포기하지 않을것이다..
..
터널이다, 길다
자전거를 세워놓고 앉았다
흠..
사진찍어야지 ㅡ.ㅡ..
셀카를 찍는다;;
중앙선에서도 과감히 찍어보고(차가 2분에 한대 꼴로 지나가는듯했다)
이래저래 온가지 폼을 다 잡고 찍어본다;
대략 10분쯤 그짓을 하고
터널을 나가려는데..
비다.
많은 비다
선듯 나서지 못한다
앉아서 비를 보며 다시 생각을 한다
무슨생각을 했을까
언제부턴가 생각을 하면 온통
안좋은 기억들 뿐이다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고 자학을 하고싶은 생각들
고개를 설래 설래..
과거에 집착하지말자
지나간 시간에 미련을 두지 말자
그런데 자꾸 생각나는것은 왜일까
아직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부족한가보다
어찌 키울지 생각을 해본다
역시..
그것엔 고생을 하는 수밖엔없다;
사실 이번여행은 좀 의미가 퇴색 되어버렸다
전주에서도 광주에서도 너무 늘어져버렸다
내가 원했던 것은, 너무 힘들고 지쳐서 쓰러질 만큼의 힘든 여행인데..
돌아가서 일주일 쉬고 강원도 대관령을 타고 넘어가서 부산으로 가봐야겠다
그땐 연고지 조차 없으니, 늘어질 일도..
비가 그쳤다
출발,
4키로 남았다
드이어 끝이 보이는건가..
뭐 사실 해남 땅끝마을까진..40~50키로 정도 남긴했으나
더이상 가는건 무리다
오늘은 해남에서 쉬고 새벽부터 출발해야겠다
물이 고여서 신발이고 바지고 다 젖는다
뭐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몸도 옷도 이미 다 그지꼴이 되어버렸으니
시내다 밝다
안도감이 몰려온다
지나가던 술 취한 아저씨 발견
찜질방을 물어봤다
-'아저씨 찜질방 어디있는지 아세요?'
="!#$#%#$%#@'
-";;; 네? ;'
-'아..네..;;'
ㅡ.ㅡ...
분명히 알아들을수있었던 저~기 것도 사투리로 저워~기 빼곤 알아들을수 없다;
다른사람 발견
술취한듯 하지만 좀 멀정해 뵌다
대략 위치를 파악하고
발견!
아악~!~@!$ 탄성이 절로 나온다
짐을 넣어놓고 핸폰 충전하러 나간다고 하고 나왔다
해남인데 뜨래주루도 있고 다있다
편의점에 핸드폰을 맞겨 놓고
버드와이져 한병과 야채크래커 하나를 사들고
겜방으로 왔다
근데
ㅡ.ㅡ..
병을..어케 따지? ;;
라이타로 털컥털컥 해본다;
안된다;;
힘이없나 요령이 없다;;
옆에 아져씨가 있다
야한거 보시는 아져씨..;
방해하긴 싫지만
;; 부탁했다..
뽕~
잘도 따신다;;
난중엔 배워서 내가 따야지;
꿀꺽 꿀꺽 갈증이 나서 그런지 잘도 넘어간다
금새 한병을 비우고 한병을 더 찾게 된다
그러나
귀찮다;;;
환한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다시 생각에 잠긴다..
많은 생각을 한다..
내일이면 이 여행의 끝이다
다시 인천으로 돌아가겠지
그리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겠고
(아 그전에 정여를 가겠구나 *.*)
..
이 여행은 내일로 끝이겠지만.
인생이란.. 긴.. 앞으로의 힘든 여행은
계속 될것이다..
그리고
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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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제서야 끝이군요,
대략 560 키로 정도를 자전거로 여행했습니다
내일 50키로 정도 더 가야 하구요 당끝까지 ^^
자전거로 지나온 거리가 내일까지 대략 620 키로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잘못 길들어서서 헤맨거리까지 포함해서요 ^^
6일이 걸렸네요 순수 이동 날짜만
시간으로 계산하면 대략 하루에 평균 10시간씩 60시간을 자전거위에 앉아 있었습니다
엉덩이가 나름대로 잘 버텨주네요 다리도 그렇고 ^^
몬가 아쉽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오늘 일주기는 좀 센티하게 써봤습니다
사실 오늘유난히 감정의 기복이 심했던 하루였거든요
어둠속에 질주를 오래해서 그런가..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이 났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여행의 마무리를 온갖 힘듬과 고생을 함으로써 마무리 하는게 아닌가 싶어서
한편으론 마.무.리 라는 느낌이 들게 해서 좋기도 했구요
(힘든게 좋다니 미친거죠 정령;)
여튼 저튼
지금까지 응원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
힘들어도 여기에 일주기 써야해!! 라는 생각 때문에 더 열심히 달렸던것 같습니다
아쉽게 이젠 끝이군요 ^^
허나 !
동해 일주기가 남았습니다;
그땐 준비를 더 철저히 해서 출발해야겠어요 ㅎㅎ 무엇인가 더 남는 여행으로도 만들어야겠고
이번여행은 첨이라 그런지 좀 미숙하기도 하고 그랬던것 같습니다
광주 편과 낼 해남 땅끝 편은 간략하게 내일 마무리로 올려드릴께요 ^^
그럼 춘추리는 낼 인천으로 올라가겠습니닷~
정여때 뵈어요~
첫댓글 정말대단해요...춘추리님..^&^이번정여 2조인거 알죠...ㅎㅎㅎ
크크 네 3조로 착각했었어요;
남자는 강심장 겁쟁이가 되면 안되지~처녀귀신을 만나면 데이트도 하고 그랴~
읽고 또 읽고... 참 멋진 여행에... 멋진 감상문이네요^^많은 걸 느끼게 되네요...글고 7월정여는...전쟁이나 다름없으니깐... 콘디션 조절 잘하시구 뵐수 있기를 ~
컨디션 지금 완정 엉망;; 온몸이 다 쑤심;;
ㅊㅋㅊㅋ~^^ 훌륭한 춘추리님^^ 정말 글도 넘 잼나게 잘 쓰시고~글쵸..인생에 포기란 없다..^^* 그나저나 부럽네요..귀신도 보고..ㅡ_ㅡ 오늘 잠은 다 잤다..뒤에 있는거 같어..ㅡㅜ
별로 이젠 뭐 그냥 그럭저럭 무서워요!! .ㅠ.ㅠ
정말 멋지십니당.. 정여때 꼭뵙구싶어여..ㅎㅎㅎㅎ 대단해용~~
^^ 이따 뵈요 초최한 꼴로 ㅠ.ㅠ
후딱 올라온나~ 흐흐흐
흐흐 올라왔어용
수고했어여~.. 자~~알 했구여^^...님과 함께 마음만은 함께 한 일주였어여~~오는길 조심히 잘오세여^^...회이팅~~
^^ 감사합니다
하이킹에 진미는 스피드에요... 고생많이 하세요. 혹시 시간나면 걸어서 중주해보세요. 자전거보다 더 힘들것에요. 그럼 더 고생하세요.
여행 다 했는데 ㅡ.ㅡ..짐이 무거버서 스피드를 몬즐겼네요;
건강한 모습 내일 보여주길...^^
드뎌 울 춘추리님 보는군^^* 구릿빛 ㅋㅋ 누런빛인가..하여간..멋진모습 기대!!
여행에서 설렁탕은 마니 먹엇겟네요.. 여행 잘해서 추카해요.. 그럼 정여때 바요.. 수고 햇습니ㅏ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