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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속으로 - 탱고 -
 
 
 
카페 게시글
대구살사 스크랩 내고향 강원도 진부!.....
감자바우 추천 0 조회 112 08.01.17 16:18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감자바우!

비탈 XX !

요즈음은 잘 사용하지 않는 말이지만 7-80년대엔 모두들 그렇게 불렀다.

강원도 출신들에겐 앞에 두소리가 꼭 따라다니던......

그래서 더 정감이 가지만 이젠 그리 불러주는 사람들이 없다.

전국이 한나절 생활권이다 보니 고향이고 타향이고 없어진탓에 그리 되였나보다.

 

어릴땐 눈도 참 많이도 왔다.

아침에 대문을 열려면 눈이 가득차 열리지 않아 담을 넘어 눈을 가래로 치워야 하던 시절.

무릎까지 빠지는건 예삿일.

처마밑까지 눈이 차던......

그야말로 동네가 적막강산, 사람이 안보인다.

온천지가 하얀눈에 홀려 길인지 밭인지 논인지 산인지 알수가 없다.

그래서 모두들 뜨신 아랫목에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하루종일 딩군다.

 

휴대폰도 전화도 없던시절....

일일이 집으로 찾아 다니며 꾼들을 모은다.

집앞 야산에 토끼 옹로( 철사로 만든 덫) 을 놓으려고 몇몇이 눈길을 헤치고 나선다.

눈위에 선명한 토끼 발자욱을 따라 덤불 사이로 덫을 놓아두면 이 짐승은 꼭 제가 다니던 길로 다니기에 영락없이 걸려든다.

그 덫에 걸린 토끼를 홀라당 껍질을 볏겨내면 알몸둥이 살로 만두를 빚는다.

앙상한 뼈는 육수를 내기위해 끓는물속에 담구고......

토끼털은 할머니 조끼를 만들려고 처마밑에 내걸리고....

 

낮이 짧은 산골은 해가 금방 저물고 온방에 밀가루 덤칠을 해가며 모인 손들은 아궁이에 모여 손을 녹인다.

쌉싸름한 토끼고기가 갓김치와 빚은 만두속에서 우리의 입맛을 달구던 시절.

그 해의 겨울밤은 깊어만 간다.

아궁이재 속에 천천히 익어가는 주먹만한 감자의 뜨거운 김이 눈 앞에 아른거리며.....

문득,  정신 차리고 돌아보니 대구서 먹고 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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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1.17 17:32

    첫댓글 몇십년전의 추억이 주마등 처럼 휘릭~하구 형님눈앞을 아른거렸구나~~~

  • 작성자 08.01.18 09:13

    요즘은 토끼잡다 걸림 우에 되는지 알제?.....ㅋㅋㅋㅋ

  • 08.01.17 20:39

    먹고프다 ㅡㅡ; 감자바우님... 만들어줘여~~

  • 작성자 08.01.18 09:14

    집에서 가끔 해 먹는데 언제 초대함 할까?..............

  • 08.01.18 00:37

    요즘 대구는 눈구경 하기가 정말 힘든데....감자...맛나겠네용~

  • 작성자 08.01.18 09:15

    발표회 연습 잘하고 있지비?......................힘내!

  • 08.01.18 01:01

    ^^; 난 군대에서 토끼 많이 잡아 묵었는데................ 눈구경은 산으로.. 요번주는 소백산에 간다~~~~~~~ㅎㅎ

  • 작성자 08.01.18 09:16

    산, 디지게 좋아 한다.....ㅋㅋㅋㅋ.... 전번주 소백산 간 사람들 눈대박에 쥑인다 까드라..

  • 08.01.18 11:32

    아 97년도에 대학교1학년때 겨울 과친구들이랑 소백산갔엇는데 그때 눈 진짜 마니와서 죽여?는데... 아직도 그 설경이 내 기억속에서 잊혀지지 않은디 하지만 산속에서 고립될뻔... 같은날 설악산 갔던 우리학교 학생3명이 눈때문에 목숨을 잃엇떤 사건이 있었는데... 다시한번 소백산 가고싶다... 영달햄 살아서 돌아오이소...

  • 08.01.19 12:41

    ㅡ.ㅡ;;예전에 설원의 산에서 안좋은 추억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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