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열아홉 살 고교 야구 구원투수인 유아이의 왼손 가운뎃손가락 끝에 눈이 생긴다. 자가고 귀엽고 콩알만 한 세 번째 눈, 핑거 아이. 그 후 아이를 둘러싼 모든 세상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시작은 절대 반이 아니고, 끝날 때 까지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 인생도, 또 야구에서도 그렇다.
고교야구선수권 결승전 9회 말 투아웃에 감독은 구원투수로 아이를 마운드에 올리면서 ‘1회 초 무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하나. 실제 상황은 9회 말 투아웃이다. 그리고 만루다. 그리고 결승전이다. 투 스트라이크 스리 볼에 손이 간질간질하다. 베팅볼처럼 던졌는데 타자가 헛 방망이. 마침내 우승. 아이는 최우수 선수
손가락의 눈 때문에 병원에 갔다. 처음 피부과에 가니 의사는 희귀한 현상이라 안과, 내과, 외과, 신경정신과, 방사선과, 마취과, 성형외과 합동으로 검사를 한다. 손가락 눈, 일명 핑거 아이는 언론에 보도된다. 다음 날부터 아이는 유명인사가 된다. 신문, 방송에 아이의 핑거아이가 연일 보도된다. 구청 주관 환영행사에서도 구청장을 비롯한 시민들이 핑거아이에 관심이 집중된다.
아이는 감독에게 타자로의 전환을 상담한다.
이 세상에는 참으로 다양한 인간들이 산다. 손가락에 눈이 있는 인간도 살고, 물론 그렇지 않은 인간은 더 많이 살고, 그러나 이들은 잘 등장하지 않는다. 온전한 모습으로 밖으로 나오기를 꺼린다. 대부분의 경우 숨어서 살고 있다. 아직은 용기가 넉넉지 않은 까닭이다. 유아이는 이를 극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처한다.
강서도서관 소장도서.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