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적인 꽃향기 속에서(445) – 벚꽃 외(국립현충원, 경복궁)
1. 벚꽃
2023년 4월 3일(수), 맑음, 국립현충원, 경복궁
거목의 벚나무는 꽃 피울 때 더욱 장관이다.
더구나 처진개벚나무라고 하는 수양벚나무는 그 늘어뜨린 꽃줄기가 화려하기 그지없다.
수양벚나무는 동작동 국립현충원이 명소다.
벚꽃에 대한 시 몇 편을 함께 올린다.
은하수 벚꽃
평보
벚꽃은 은하수 같다
별들이 모두 모여 빛을 내고
벚꽃은 모두 모여 빛을 낸다.
모두 모여 무엇을 할까?
사람들은
숨은 새순의 의미를
알지 못 한다
은하수처럼 빛을 내고야
사람들은 모여든다.
그리고 인생의 환희를
노래한다.
(……)
한순간의 요란한 빛
벚꽃 밑에서
인생은 한 번의 청춘이 있다는 걸
모두 잊고 있다
밤벚꽃
도혜숙
해는 이미
져버린 지 오래인데
벚꽃은 피고 있었다
와∼
벚꽃이 팝콘 같다
아이들 떠들썩한 소리에
갑자기 까르르 웃는
벚꽃
다시 보니 참
흐드러지게 먹음직스럽다
벚꽃
김영월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12. 아네모네
14. 경복궁 경회루 앞 버드나무
15. 경회루 방지
벚꽃이 감기 들겠네
김영월
비가 그친 저녁
더 어두워지는 하늘가
이 쌀쌀한 바람에
여린 꽃망울들이 어쩌지 못하고
그만 감기 들겠네
그 겨울 지나, 겨우 꽃눈이 트이고
우리가 꿈꾸던 세상은
이게 아니었네
좀더 따스하고 다정하길 바랬네
윤중로 벚꽃 잎은 바람에 휘날려
여의도 샛강으로 떨어지고
공공근로자 아주머니의
좁은 어깨 위에 몸을 눕히네
16. 향원정
벚꽃
용혜원
봄날
벚꽃들은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무엇이 그리도 좋아
자지러지게 웃는가
좀체 입을 다물지 못하고
깔깔대는 웃음으로
피어나고 있다
보고 있는 사람들도
마음이 기쁜지
행복한 웃음이 피어난다
20. 향원정 앞 용버들
22. 살구나무
첫댓글 수양벚꽃과 용버들이 마치 화려한 색채의 동양화 같습니다.
구경 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용버들은 곱슬버들이라고도 하더라고요.
가장 아름다울 떄입니다.^^
수양벚꽃이 대단히 현란하네요. 바람난 처녀 보는 것 같아요...
신부 드레스 같기도 합니다.ㅋㅋ